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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

2023-05-17 교류/실천

경희는 1954년에 ‘세계적인 대학’을 향한 비전을 선언한 데 이어 1964년에 비전을 구체화하고 구현을 당부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미래메시지)를 채택했다. 사진은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작성한 미래메시지 원본.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DB

개교기념(3) 설립자 미래메시지
경희학원 설립자, 1964년 개교 15주년에 경희 100주년을 맞이할 후배에게 메시지 남겨
“우리 겨레,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키워 달라”

5월 18일, 경희가 개교 74주년을 맞는다. 경희의 역사는 1951년 피란지 임시수도 부산에서 1949년 가인가 설립된 신흥초급대학을 인수하면서 시작했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경희정신의 모태가 되는 저서 『문화세계의 창조』를 탈고한 1951년 5월 18일 신흥초급대학을 인수했다. 이날이 경희의 개교기념일이다. 신흥초급대학은 1949년 설립됐다. 경희가 개교의 원년을 1949년으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월 18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경희정신과 미래비전을 되새긴다. 마지막으로 설립자 미래메시지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경이로운 경희, 세계적인 대학
“친애하는 나의 후배 여러분, 숭고한 인류의 사명을 되새겨 봅시다.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또 무엇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를. 민족적·인류적 대임을 자각하고 우리의 심혈을 경주하여 키워온 이 학원을 여러분들도 아끼고 사랑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겨레,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키워주셔야 할 것입니다.”  -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 중에서(1964년 10월 2일)

경희는 1954년에 ‘세계적인 대학’을 향한 비전을 선언한 데 이어 1964년에 비전을 구체화하고 구현을 당부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이하 미래메시지)를 채택했다. 이 메시지는 1964년 10월 2일 개교 15주년 기념 제9회 학원제에서 발표했다.

조영식 박사가 작성한 미래메시지는 ‘경이로운 경희’와 ‘세계적인 대학’이라는 2개의 핵심어로 요약된다. ‘경이로운 경희’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다. ‘세계적인 대학’은 경희의 미래비전과 목표다. 조영식 박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이로운 경희’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바탕이 된 경희정신과 교육방침을 설명하고, 최후의 목표가 세계적인 대학 건설에 있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세계적인 대학 건설이라는 큰 목표가 현명한 여러분들에 의해서도 계속 추진됨으로써 학술 발전을 통한 인류의 문화 향상과 복리 증진, 나아가서는 세계평화 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래비전을 마음에 간직하는 동안 우리의 뜻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
경희는 2013년 개교 64주년 기념일에 미래메시지 원본을 담은 『경희백년 미래메시지』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1964년 7월 진행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앙케이트’도 실렸다. 당시 경희는 개교 100주년인 2049년 세계와 한국, 경희의 미래 등 세 개의 큰 범주 아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영식 박사는 설문조사 취지문에서 “금일의 시대적 카오스(Chaos)의 탁류를 헤치고 새로운 코스모스(Cosmos)를 창조하려는 경희맨의 창의적 노력, 진취적 기상, 건설적 협동 정신을 발휘해 먼 훗날의 세계와 한국, 경희를 예측해봄으로써 새 역사의 여명을 지적 심안으로 직시하려는 데 이 앙케이트를 마련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개교 100주년 경희의 학술적 위상에 관한 질문에 구성원 65%가 ‘세계 일류’라고 답했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구성원의 희망과 의지를 확인한 조영식 박사는 “세계적인 대학 건설이 영영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하고, “다른 나라에서 그러한 사실이 이미 이루어진 것과 같이 우리도 기쓰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는 동안 반드시 우리의 뜻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을 확신하며, 적어도 우리들의 후배인 여러분들의 손에 의해서는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학술 탁월성 기반으로 지구공동체에 기여하는 대학의 소명과 책무 강조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 원본을 담은 『경희백년 미래메시지』 표지. 사진: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제공

경희는 목표를 위상 강화에만 두고 있지 않았다. 조영식 박사는 “고차원적인 정신문화의 향상과 최고도의 과학문명 발달로 복지사회를 이루어 우리 인류의 염원인 지상의 낙토, 즉 문화세계를 이 세상에 창건해야 한다는 것은 인류의 지상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고도로 발달된 교육의 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심오한 학술 연구와 국가사회의 지도자 양성을 전담하고 있는 학부의 사명이 얼마나 중차대하다고 하겠는가”라며 대학의 소명과 책무를 강조했다.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가치와 함께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 조영식 박사가 당부하는 미래메시지의 핵심이었다. 경희는 이 당부를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09년 개교 60주년을 기점으로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을 구현하는 21세기 새로운 명문으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목표를 수립했다. 학술 탁월성을 기반으로 경희 구성원과 대학의 발전, 더 나아가 지구공동체의 번영과 세계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문명 건설을 선도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개교 65주년과 미래메시지 50주년을 맞아 『경희대학교 미래대학리포트 2015』를 추진했다. 대학과 인류의 현재, 미래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기반으로 더 나은 대학의 미래를 위한 핵심 요건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경희는 최근에도 『경희대학교 미래대학리포트』를 기획하고 있다. 더 나은 인류문명 건설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전일적 성찰의 역사가 경희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희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언제나 창학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학이념 ‘문화세계의 창조’는 경희가 추구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이념이자 목표다. 창학이념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월 18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창학이념과 미래비전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 『경희백년 미래메시지』 바로보기

※ 관련 영상 및 기사 보기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 서거 10주기 기념 영상 에세이 ‘전환의 시대, 평화의 책무’
개교기념(1) 경희대학교 창학 배경과 역사
개교기념(2) 개교기념일에 첫선을 보인 상징물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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