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백화점식 만능맨’ 보다 명확한 진로를 위한 경험 쌓길
2023-04-07 교육
김준완 산학협력중점교수 인터뷰
HR 분야 임원 경험 살린 1대1 상담 기반으로 다양한 취업 정보 전달
미래혁신원 미래인재센터는 경희인이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찾고, 능력을 발전시켜 지구사회를 끌어나갈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부서다. 취업을 포함한 사회진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취·창업스쿨과 같은 비교과 강의부터 취업박람회, 채용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여러 프로그램 중 1대1 진로·취업 상담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할 때 실질적 도움을 준다. 3월부터 미래인재센터에 합류해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김준완 산학협력중점교수를 만나 취업 시장의 변화와 1대1 진로·취업 상담에 대해 들었다.
‘상담꾼’ 교수와의 1대1 상담으로 명확한 진로 설정
김준완 교수는 1997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GS홈쇼핑과 ㈜GS리테일 등을 거치며 인사 관련 부서에서 일해온 HR 전문가이다. 김 교수에게 첫 입사를 물었다. 그는 “당시에도 학점, 어학 성적은 기본이었다. 대학 생활 중에 꾸준히 신경 썼다. 면접이 고민이었는데,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거울을 보며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했다”라며 회상했다. 신입사원으로는 인력 계획 보조 업무를 주로 했다. 직무급을 처음 도입할 때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평가와 보상을 연구했다. 10년 정도의 기간에 사원에서 과장까지 근무했고, 이후에는 GS홈쇼핑으로 갔다. 인사팀 차석으로 GS홈쇼핑의 인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사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김준완 교수는 ‘상담꾼’이었다. ‘편한 인사팀’이 되기 위해 문턱을 낮추고 직접 직원을 만났다. 김 교수는 “1대1 상담은 생각보다 어려운데 즐겼다. 실질적으로 영향을 크게 줄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꼈다. 힘든 일이었지만 조직문화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 시간이 쌓이면서 조직원이 회사의 정체성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라고 말했다. 상담의 경험은 경희대로 오는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 경희대에 오기 전, 더 많은 연봉을 제안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교육자인 부인의 조언과 딸의 응원으로 대학을 선택했다.
“채용 시장의 현실 반영하는 인재상, 오래도록 기업 발전 도울 지원자 찾으려 해”
‘인재상’이라는 단어는 기업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단어이다. 기업이 채용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뜻하는데,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한다. 채용 현황을 읽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김준완 교수에게 기업이 원하던 기존의 인재상과 최근 인재상의 비교를 부탁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신뢰’나 ‘책임감’, ‘성실성’ 등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지금은 개인의 ‘창의력’, ‘아이디어’ 같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다. 하지만 조금 다른 흐름도 있다. 채용 시장에서 이직이 활발해지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추세도 있다”라면서 “훌륭한 인재를 뽑아도 그 인재가 조직에 너무 짧게 머무르면 기업으로서는 손해다. 이 사람이 얼마나 이 기업을 원하는지, 오래도록 역량을 발휘하고, 기업의 발전에 미칠 영향을 보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기업에 더 익숙한 김준완 교수가 대학에서 원하는 역할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김 교수는 학생의 진로 설정 시기를 최대한 빠르게 도우려 한다. 결국 대학은 학생이 입학해 사회에 진출할 때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생활의 낭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진로 결정도 필요하다. 3, 4학년 때 시작하면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어학이나 자격증과 같이 시간이 필요한 분야는 먼저 시작해야 한다”라면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도전하며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대기업, 공공기관, 창업 등 방향도 많기에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인사 전문가들은 경험의 중요성에 입을 모은다. 김준완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이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면접이 중요한데, 면접관의 시선과 구직자의 시선이 다른 경우가 있다. 면접관은 기업의 채용 목적에 맞춰 지원자를 살핀다. 해외 영업의 경우 어학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고 싶은데, 그것에 관한 내용이 자기소개서에 있고 면접에도 반영해야 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은 모든 것을 잘하는 ‘백화점식 만능맨’이 되려 한다. 진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겠지만, 진로 방향을 잡으면 그런 경험을 원하는 직무에 맞춰 쌓을 수 있다. 좀 더 효과적인 준비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휴민트 활용한 상담으로 다양한 분야 원하는 학생 수요 대응할 것
많은 학생이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삼는다. 대기업에 입사해 한 분야의 전문인으로 임원까지 경험한 김준완 교수의 경험은 그들의 피부에 와닿는 조언일 수 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직무 분야와 채용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 한다. 상담을 통해서 더 자세하고 적나라한 과정을 알려줘 그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싶다. 원하는 조직의 특성과 그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알려줄 수 있다. 인사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볼 예정이다”라고 다짐했다.
김준완 교수는 본인이 경험했던 기업 외의 분야 상담을 위해 자신의 휴민트(HUMINT)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연, 기획 분야의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학생과 상담했다. 김 교수는 금융, 유통 쪽에서 일했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정보가 부족했다. 그는 관련 분야 기업의 임원, 헤드헌터 등과 연락해 상담에 대비했다. 그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이공계나 예체능 계열 학생들도 상담할 수 있다. 아는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 단계별로 어려움이 있으면 알아보고 소통하려 한다”라며 “최근에는 미래인재센터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 영상을 촬영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관련한 내용을 상담형식으로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경희인 모두에 열린 미래인재센터 취업·진로상담, 알라딘에서 신청 가능
인터뷰 말미 김준완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감과 자유로움을 가졌으면 좋겠다. 자유로운 대학 생활은 취업 이후에는 가질 수 없는 특권이다. 최근 학생들은 1학년부터 도서관에서만 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도서관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경험에 자신을 던져봤으면 좋겠다”라며 “세상을 배우기도 하겠지만, 그 속에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을 통해 방향을 잡고 공부를 시작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미래인재센터 취업·진로상담의 문은 모든 경희인에 열려있다. 알라딘 사전 예약으로 통합상담, 취업 상담을 거친 후 10여 명의 교수와의 상담을 진행한다. 김준완 교수는 맞춤형 진로상담을 기조로 직무 및 산업/기업 개요 이해, 취업 전략과 필요역량 개발, 면접 유형별 대응 방안,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등을 안내한다. 다양한 교수진은 자기소개서, 공기업, 사기업, 외국계 기업 등 분야별로 전문 상담도 진행한다. 상담은 대면과 비대면 모두 가능하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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