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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장건호 교수, 미국 의학물리 저널에 논문 게재

2012-12-07 의과학경희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새로운 측정 방법 개발
뇌에 축적된 철성분 확산MRI로 촬영해 표지사진 선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장건호 교수의 논문이 미국 의학물리(Medical Physics) 저널 10월호에 게재되고, 연구 결과가 표지사진으로 선정됐다. 논문은 '확산자기공명영상(dMRI, 이하 확산MRI) 기법을 이용한 뇌의 철성분 측정 방법'에 대한 것으로,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및 경도인지기능이상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

장건호 교수는 "인지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알츠하이머 치매가 진행된 환자의 뇌에서 철분 집착이 발견된다"면서, "두 환자군과 정상 노인군의 뇌를 확산MRI로 찍은 결과, 철분 집착에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의학물리 저널 표지에 실린 사진을 보면, 정상군(CN)과 달리 경도인지기능이상(MCI),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AD)로 갈수록 붉게 표시되는 철분 집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뇌의 아래쪽에 붉은 점이 높은 분포도를 보이는 것은 그 부분이 기억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방사선 노출 위험 없이 조기 진단-치료 가능성 열려
종전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검사를 할 때 주로 양성자방출기(PET)를 사용해 뇌 영상을 촬영했다. 그러나 몸에 해로울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다는 단점이 있어, 자주 찍지 못하고 병이 진행된 뒤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한 후에는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어 초기 진행을 늦춰주는 약이 개발돼 있을 뿐이다. 장건호 교수는 "MRI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며, 가격도 PET의 절반 가격이라 건강검진을 하듯이 비교적 자주 뇌 검사를 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통해 경도인지기능이상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건호 교수에 따르면, 경도인지기능이상 환자 20%가 4~5년 안에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경도인지기능이상을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전 세계 65세 이상 노인의 5~6%가 치매 환자이며, 한국의 유병률은 약 9%에 이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 과제 수행중
장건호 교수는 최근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새로운 방법 개발에 관한 논문을 의학물리 저널에 제출했으며, 최종 연구 목표는 뇌로 흘러가는 혈액 속 산소량을 MRI로 측정하는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건호 교수팀은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MRI 개발과 임상 적용 과제에 선정, 5년 동안 연간 5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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