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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제도는 교육-연구 발전의 원동력”

2012-11-08 교육

정년연장교원 릴레이 인터뷰 ① - 국어국문학과 김재홍 명예교수

경희대학교가 올해부터 정년연장교원제도를 시행했다. 정년연장교원제도는 교육 · 연구 · 실천 분야에서 업적이 탁월하고 대학 발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교원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내외 석학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 학술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년연장교원 선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만 63세가 되는 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10년간의 연구 실적, 교육 평가, 사회봉사 업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해당 분야 최고 석학 수준으로 인정되는 교원을 선정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정년 전 10년간의 업적 평가에서 5년 이상 상위 25%를 차지한 경우다(단, 2011년 8월~2013년 8월 정년퇴임 교원의 경우는 상위 40%). 올해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4명의 교원이 선정됐다. 임명된 교원을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계획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로 국어국문학과 김재홍 명예교수를 만났다.

연구 · 강의 · 보직 수행에 힘쓰며 경희와 함께 한 25년
김재홍 교수는 현대시 비평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시인 및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한용운 문학 연구>, <한국 현대시인 연구 1·2>, <카프 시인 비평>, <시어사전> 등 30여 권의 학술연구서를 포함, 6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특히 만해 한용운에 관한 학문 연구와 함께 생명사랑, 나라사랑, 겨레사랑, 평화사랑의 만해정신을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교직 생활 40년 중 25년을 경희와 함께해온 김재홍 명예교수는 열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강의로 수많은 문학예술인을 양성했다. 또한 학내의 주요 보직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중앙도서관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도서관 내부의 문화공간 조성에 힘쓰고, '작은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학내 구성원 및 지역사회 주민과의 문화 나눔에 앞장섰다. 뉴스레터를 발행해 소통을 활성화하며 중앙도서관의 내실을 기했다. 또한 2002년 문리과대학장에 취임, 각 전공학문의 발전을 위해 문과대와 이과대의 분리를 추진했다. 단과대 분리 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문과대학 초대 학장을 역임했다.

"정년연장은 연구ㆍ교육에 대한 사명감 심어주는 제도"
정년연장 첫 해를 맞은 김재홍 명예교수는 현재 국어국문학과 학부와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입문’과 '현대비평론특강’을 강의하고 있다. 인문학을 '오래 묵을수록 향기가 깊어지는 포도주’에 비유한 그는 정년연장교원제도 시행과 관련, "수십년간 축적된 지식과 지혜가 일거에 정지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며 "학문 연구를 장려하고 학생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년 무렵이 되면 학문과 인생에 대한 느낌과 깨달음이 더 풍성해진다"면서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우고 보다 깊은 시선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재홍 명예교수는 "제도 시행 첫 해인 만큼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아쉬움도 있다"면서, "명칭 개선과 연구 공간에 대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미비점들을 보완해 확실한 체계를 갖춘 제도로 정착된다면 학문 발전과 학생 교육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홍 명예교수는 "학구적인 능력과 학생 지도에 대한 열의가 있는 많은 교원의 정년이 연장돼 대학에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홍 명예교수는 김환태평론문학상, 서울특별시문학상, 유심특별상, 2012 만해대상(문예 부문) 외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보관문화훈장,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1991년 계간 <시와 시학>을 창간, 현재까지 23년간 통권 87호를 발행하며 최장수 계간 시전문지의 기록을 세웠다. 2008년에는 한국 최초의 시 전문 박물관인 한국현대시박물관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건립했다. 현재 충남 천안에 '시 전문 문학관’과 '시 마을 예술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만해학술원장으로서 만해정신의 세계화, 연구 및 저술, 후학 양성을 위해 꾸준히 정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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