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2012년 단체협약 조인
사립대 의료원 최초의 자율 타결

경희의료원 노사가 지난 10월 12일 '의료원의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모아 '2012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올해 단체교섭에서 사립대 의료원 최초의 자율 타결이다. 이에 앞서 경희의료원 노사는 9월 20일, 파업 3시간 전에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노조는 조합원 투표로 잠정합의안을 인준했다.

잠정합의안에는 노사가 경희의료원 발전과 보건의료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2013년 단체교섭 방법에 대한 논의 구조에 참여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경희의료원 경쟁력은 구성원"
경희의료원과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지난 8월부터 수차례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다. 교섭 초기, 노사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경희의료원은 '의료원의 경쟁력은 구성원이며 노조는 경희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했다. 노조 역시 노사 화합에 대한 경희의료원의 진정성을 믿고 교섭을 진행, 합의안을 끌어냈다.

경희의료원 임영진 의료원장은 "이번 교섭 과정을 통해 경희의 가족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면서 "암센터 건립, 리모델링 마스터플랜 추진, 외부 수사에 대한 대응 등 경희의료원이 대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노조의 양보와 배려, 의료원에 대한 사랑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노사 간의 화합정신을 마중물로 삼아 지속적인 발전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1년 365일을 교섭 과정으로 생각하고,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ㆍ실천으로 노사 간 신뢰관계 구축
한편,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 조은숙 지부장은 "교섭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직원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의료원의 소통 노력과 구성원에 대한 존중심, 발전 의지를 확인한 직원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의 단체협약 자율 타결은 노사 간 신뢰의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은숙 지부장은 "앞으로 의료원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 대학과의 관계에서 해결할 과제, 보건복지부나 국회를 통해서 해결할 과제 등을 각각 추진하는 가운데, 대립이 아닌 상생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경희의료원은 노사 현안뿐 아니라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인 산별교섭 참가, 보건의료노조와 사립대 의료원 간의 관계 개선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의료윤리위원회 운영, 직원 복지-근로 환경 개선
경희의료원은 소통과 실천으로 노사 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 첫 번째 조처로, 단체협약 조인식 이후 직원 복지와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료윤리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대전환을 위해 노사 모두 변화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면서 "경희의료원이 구성원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착수하고, 단계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 고 말했다.

지난 2010년 7월,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은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창의적 도전으로 의생명과학의 미래를 선도하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미션과 '소통과 융합으로 의료의 미래를 창조하는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2012년을 '비전 2020’ 추진 원년으로 삼아, 경희의료원은 향후 2~3년간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경희’만의 특화된 진료 및 치료 시스템을 구축, 보다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희의료원은 리노베이션, 암센터 건립, 국제진료센터ㆍ중풍센터 대형화, 치과병원 증축 등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