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의대·의전원생 전용 기숙사 건축기금 10억 원 조성
2011-07-19 의과학경희
교수·동문·학부모, 자발적 모금 활동 참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숙원사업인 의학전문대학원 전용 기숙사 신축에 교수, 동문, 학부모가 발 벗고 나섰다. 지난 6월, 기숙사 건축기금 모금 사업을 시작한 의과대학은 1000만 원을 기부할 100인을 모아 건축기금 10억 원 조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의과대학이 특정 사업을 목적으로 기금을 모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학기금 사업에 이례적으로 구성원이 아닌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건축기금 모금을 시작한 6월 한 달 동안 의학전문대학원장 겸 의과대학장 김영설 교수를 비롯한 교수 29명, 동문 26명, 학부모 8명 등 63명이 경희발전기금 약정서에 서명했다. 이들 중에는 일시불로 기금을 내는 사람은 물론 많은 기부자들이 100개월(8년 4개월) 동안 1인당 매월 10만 원의 기금을 기부할 계획이어서 지속적인 관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에는 특히 올해 졸업 30주년을 맞은 의과대학 9기 동창회가 주축이 되어 71명의 졸업생 중 26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전용 기숙사 건립에 참여하는 100인의 뜻은 기념비에 새길 계획이다.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의과전문대학원 전용 기숙사 신축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서울캠퍼스 법학전문대학원 기숙사 옆에 부지를 확보하고, 설계, 건축 허가 승인까지 이루어진 상태로 완공까지 약 3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전문대학원 전용 기숙사 건립이 시급한 이유는 재학생들의 학업 능률 향상과 직결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김영설 원장은 “의과대 학생들이 공부할 분량이 늘어나고, 2010년부터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되어 1분 1초가 아까운 학생들은 지방은 물론 서울 거주자까지 대부분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늦은 밤까지 수업과 실습이 이어지고 공부 분량이 많기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등 건강의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임상 실습을 나가는 3학년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한 결과 약 30%가 병을 않고 있거나 질병의 전단계 상태를 보였다. 이러한 학생들의 생활환경이 교수와 동문, 학부모가 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이다. 전용 기숙사는 선후배가 교류하며 학업을 돕는 기회를 제공, 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9기 동창회 이홍철 회장은 “올해 졸업 30주년을 맞아, 학교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보자는 동기들의 뜻을 모았다”라며, “처음에는 과연 몇 명이나 참여할 것인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창회 참석자 모두가 선뜻 동의하고, 나중에 소식을 들은 동기들도 참여 의사를 전달해 와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앞으로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대학발전기금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진 학생(의학전문대학원 1학년)은 “학업량이 많아 새벽에 귀가하는 것이 일상인데, 타과 학생들과 생활 패턴이 달라 하숙을 해도 눈치가 보인다”라며,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기숙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학생의 학부모도 이런 형편을 알고 이번 모금에 참가했다.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은 올해 1월 치러진 의사국가시험에서 평균 합격률 91.7%를 웃도는 94.22%를 기록했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이 100% 전원 합격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의과대학 역시 전국 수석을 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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