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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묵화 화풍별 제작 데이터, 경희가 만든다

2022-07-25 연구/산학

경희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원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한국 전통 수묵화 화풍별 제작 데이터’ 과제에 선정됐다. 사업의 총괄 책임자는 미술대학 나형민 교수이고,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경희대 출신 스타트업인 ㈜올빅뎃과 한국딥러닝(주)가 참여한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딥러닝(주) 김지현 대표(도예학과 17학번), 미술대학 나형민 교수, ㈜올빅뎃 이동재 대표(경영학과 13학번)

과기정통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지원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선정
경희대 주관, 서울대 산학협력단, 경희대 출신 스타트업 ㈜올빅뎃, 한국딥러닝(주) 참여
세계 최초 ‘한국 전통 수묵화 화풍별 제작 데이터’ 구축으로 150명 이상 일자리 창출

경희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NIA)이 지원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한국 전통 수묵화 화풍별 제작 데이터’ 과제에 선정됐다. 미술대학 나형민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경희대 출신 스타트업인 ㈜올빅뎃, 한국딥러닝(주)가 참여한다. 목표는 △한국전통 수묵화 디지털 콘텐츠 제작 활성화 △인공지능 미술시장 확대 △한국전통 수묵화 이미지 데이터 세트 구축이다. 사업팀은 실사사진, 일러스트 이미지, 유명 서양화가 포함된 2,334장의 원본 이미지를 3종류의 수묵화 작품으로 제작한다. 인공지능 학습에 이 작품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향후에는 새로운 화풍의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변환할 수 있게 돕는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대규모 구축·공개 사업의 한국 전통 수묵화 데이터 담당
디지털 대전환 가속도로 국내 기업·기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산업 기반 조성과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의 성능은 학습용 데이터와 직결되는데, 고품질·대규모 데이터 확보는 선결과제로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 구축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기관 등의 인공지능 도입·개발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개방을 통한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와 질 높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사업의 목표로 설정했다.

사업팀이 선정된 이 사업은 기업과 연구자, 개인 등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AI 허브에 개방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총 1천 300여 종의 데이터를 구축·개방할 예정이다. 사업팀은 이중 ‘한국 전통 수묵화 화풍별 데이터’를 제작한다. 사업의 결과물은 K-콘텐츠 사업의 소품과 그래픽 소스, 수묵화 교육용 콘텐츠 제작, 유명 서양화의 수묵화 콘텐츠 재탄생, 수묵화 콘텐츠를 통한 애니메이션 같은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업팀은 예술의 전당, 겸재정선박물관과 경희대를 포함한 10개 대학과 활용 및 자문 등의 협약을 완료하며, 이번 달부터 본격적 출발을 알렸다. 약 19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사업 선정은 경희 역량 융합의 결과물이다. 미술대학 한국화의 역량과 경희 출신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만났다. 사진은 사업단 참가자가 한국화를 그리는 모습. 사진 제공 사업단

미술대학의 역량과 경희 출신 스타트업의 합심으로 사업 선정
사업에 참여하는 ㈜올빅뎃(관련기사)과 한국딥러닝(주)(관련기사)가 경희 출신 스타트업인 것도 눈에 띈다. ㈜올빅뎃은 2018년, 한국딥러닝(주)는 2019년에 창업한 기업이다. ㈜올빅뎃의 이동재(경영학과 13학번)·곽지우(경영학과 14학번), 한국딥러닝(주)의 김지현(도예학과 17학번) 대표 모두 재학생 시기에 창업에 성공했다. 김지현 대표는 도예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복수전공하며 현재도 재학생 신분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로 주목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나형민 교수는 “수묵화, 동양화, 한국화는 전통 미술이라는 인식과 고전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새롭게 발전할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전통적인 재료, 지필묵, 방식에 국한된 측면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미술의 하나인 수묵화와 기술을 결합해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술을 창조할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사업 선정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빅뎃과 한국딥러닝(주)의 두 대표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사업을 준비하며 살펴보니, 사업을 기반으로 파생적으로 확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경희대는 융합학문을 권장하는데, 일종의 순수미술인 한국화, 수묵화와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이 흥미로웠다”라고 사업 선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동재 대표는 “창업 후 4년이 지났는데, 회사가 성장해 모교와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라면서 “모교와 하는 사업이라 그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번 사업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향후 다양한 협력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현 대표는 “도예학과 출신에 관한 질문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업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라며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과의 융합이 활발한데, 예술 분야의 응용은 적었다. 예술 분야 전공자로서 예술과 인공지능 융복합의 선두 주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실 도예학과라는 김지현 대표의 특수성은 이번 사업 선정에 큰 장점이 됐다. 나형민 교수는 “기획서를 받고 놀랐다. 미술, 한국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쓸 수 없는 내용이더라. 김지현 대표의 관련 분야 지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수묵화 표현기법을 인공지능 데이터로 가공, 일반 사진이나 그림 수묵화로 변화 가능 전망
이 사업에서 ㈜올빅뎃과 한국딥러닝(주)는 전반적 운영과 품질관리, 모델 유효성 검증을 담당한다. 한국딥러닝(주)는 스타일 트랜스퍼(Style-transfer)라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유효성 검증을 수행한다. 사진을 원하는 수묵화 화풍의 그림으로 바꿔주는 모델이다. 김지현 대표는 “한국딥러닝(주)가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이고, 스타일 트랜스퍼에 활용하는 GAN이라는 인공지능 기반의 초해상화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재 대표는 “㈜올빅뎃은 인공지능 모델 중에 이미지 생성을 담당하고 있다. 표현기법을 선택하면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한 데이터에 기반해 새로운 이미지가 나올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라며 “회사의 주된 분야는 기술개발과 품질이나 가공, 정제 솔루션이다. 수행하는 개발자들이 이미지 관련 사례 조사와 함께 엄격한 품질 검증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 세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업팀은 한국 전통 수묵화의 화풍별 제작 데이터를 생성한다. 수묵화 표현기법을 인공지능 데이터로 가공하고, 사업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이를 통해 일반 사진이나 그림을 수묵화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나형민 교수는 “7천 장의 데이터 세트를 구성하는데, 더 많은 자료를 수합해서 인공지능과 더불어 순수회화 쪽의 발전 가능성도 확인해보려고 한다”라고 전망을 밝혔다. 사업에는 미술대학의 역량이 반영될 예정이다. 수묵화 데이터가 될 실제 그림이 필요한데, 이는 미술대학 학생들이 주로 담당한다. 나형민 교수는 “기술적 숙련도가 중요하다. 우리 미술대학의 학생들은 수묵화 작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라며 “수묵화를 그려내는 역량과 자질이 사업 선정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희의 예술적 역량은 대단하다. 미술대학만이 아니라 다른 예술 관련 전공에서도 융합 성과가 도출되길 바란다”라고 자신했다.

사업단은 지난 6월 말,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상생협력 및 청렴실천 결의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올빅뎃 이동재 대표, 한국정보기술단 이인주 이사, 한국딥러닝(주) 김지현 대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홍효진 수석연구원, 미술대학 나형민 교수, 컨소시엄 김성우 아트1팀장, 하대준 아트2팀장, 이수빈 아트3팀장. 사진 제공 사업단

경희 순수예술 분야 잠재력 충분, 사업 경험이 또 다른 융합 밑거름되길
나형민 교수는 “한국화나 순수예술 쪽에서 경희 구성원의 국가 프로젝트 선정 사례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순수예술이기에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과학과 예술이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라면서 “미술도 한류 열풍에 합류할 수 있다. 경희 예술 분야의 역량을 발휘한 터전이 부족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역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을 시작하며 화선지 7천 장이 나를 누르는 듯한 부담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잘 수행해 향후 비슷한 사례를 도울 수 있는 경험이 쌓이길 바란다”라며 “열린 자세로 대학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방향을 찾고 성과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대표는 “이번 사업 전까지는 예술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전공하는 것에 대해 의문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업으로 명확하게 반증한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상하더라도, 오히려 보란 듯이 해내면 된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나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자신의 길을 가길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이동재 대표는 “창업 초기에 대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모교와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왔다”라면서 “삼의원 창업센터를 방문한 일이 있는데, 창업 초기에 꿈꾸던 시설이 앞에 있더라. 그곳의 구성원 중에는 경희 스타트업도 많은데, 그들도 성장해서 대학에도 도움이 되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올 12월 말까지 수행되는 이번 사업은 현재 초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화풍별 데이터 생성에 필요한 작업실을 완비했고, 앞으로 120여 명의 재학생, 작가들과 7천 장의 데이터를 생성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에는 사업 관련 결의식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정보기술단, 컨소시엄 관련자들이 참석했다. 사업의 공식적인 출범을 공표하는 자리였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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