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임상헌 교수, 6월 ‘이달의 사회학자’ 선정

2022-06-30 연구/산학

임상헌 공공대학원 교수가 세계사회학회(ISA) 학술지 <당대 사회학(Current Sociology)>이 발표하는 6월 ‘이달의 사회학자(Sociologist of the Month)’로 선정됐다.

세계사회학회(ISA) 학술지 <당대 사회학(Current Sociology)>에서 발표
칼 폴라니(Karl Polanyi) 파시즘 연구가 오늘날 극우정치 이해하는 데 가지는 함의 분석

임상헌 공공대학원 교수가 세계사회학회(ISA) 학술지 <당대 사회학(Current Sociology)>이 발표하는 6월 ‘이달의 사회학자(Sociologist of the Month)’로 선정됐다. 이달의 사회학자는 1952년 창간된 격월간지 <당대 사회학>이 매월 선정해 발표한다. 임 교수는 헝가리 경제학자 칼 폴라니(Karl Polanyi)의 파시즘 연구가 오늘날의 극우정치를 이해하는 데 가지는 함의를 분석한 논문으로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논문은 ‘Look up rather than down: Karl Polanyi’s fascism and radical right-wing ‘populism’’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출간됐다.

“아래가 아닌 위를 보라”, ‘포퓰리즘(Populism)’ 단어가 가지는 의미 다시 짚어
‘포퓰리즘(Populism)’은 우리말로는 ‘대중주의’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다. 캠브리지사전에는 ‘일반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해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사상과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단어는 ‘좌파, 중도, 우파’를 가리지 않는 용어인데, 현실 정치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한국에서는 ‘청년수당’이나 ‘보편적 복지’ 등의 논의 중 포퓰리즘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임 교수는 칼 폴라니의 연구를 통해 극우정치의 창궐을 포퓰리즘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해석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 교수는 포퓰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극우정치 창궐의 책임을 소득 및 학력이 낮은 집단에 전가하는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극우정치의 성장은 세계적 이슈였다. 임 교수는 이를 1930년대 파시즘과 비교해, 파시즘과 극우정치에 대한 자본주의 지배계층의 책임을 연구했다. 새롭고 대안적인 관점으로 극우정치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밝혔다.

연구에서 포퓰리즘은 ‘엘리트 계층’이라 불리는 사회 지도층 및 지배층이 소외 계층에게 정치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도구로 해석된다. 칼 폴라니의 파시즘 연구에서도 맥락이 같다. 임 교수는 “이 연구가 칼 폴라니의 말처럼, 극우정당의 정권 쟁취에 엘리트 계층이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칼 폴라니 철학에서 교훈 얻어 교육 현장에 적용
칼 폴라니의 사회이론 연구는 임 교수에게 큰 영감을 줬다. 칼 폴라니는 파시즘을 분석하면서 경제 분배 형식뿐 아니라 국제 무역이나 식량·자원 유통까지 고려했다. 임 교수도 연구에서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됐다. 그는 “1930년대 칼 폴라니 이론을 현재에 그대로 적용하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칼 폴라니의 사회이론 연구가 보여주는 교훈적 요소를 오늘날 연구에 적용하면, 더 넓은 측면에서 현상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칼 폴라니의 연구 방법을 교육 현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정책의 변화, 사회정책의 거버넌스 등에 대한 과목을 담당하면서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와시민’ 수업을 맡고 있다. 사회와 정책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선 좋은 책에서 얻은 지혜를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과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자세를 배우는 데 칼 폴라니가 좋은 캐릭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인으로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칼 폴라니처럼 학생들에게 좋은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교수가 되려 한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사회학 분과 중 사회정책 관련 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이 분과에 더 열심히 참여해 사회정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사회적경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해 안목을 넓힐 생각이다. 그는 “특별한 학문 분과에서 전문적인 스킬을 키우진 않더라도, 사회적경제나 지금의 민주주의 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사회정책과 사회적경제 이론을 풍부하게 하려는 목표도 있다. 그는 “사회적경제를 둘러싼 지역 및 국가의 거버넌스에 대해 칼 폴라니의 기능 민주주의 이론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글 손은주 eve@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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