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퇴임 교원의 헌신과 노력, 경희 발전의 밑거름될 것”

2022-03-07 교류/실천

2021학년도 하반기에 정년퇴임을 맞은 양 캠퍼스 31명(서울C 20명, 국제C 11명)의 교원이 정든 경희대를 떠났다. 양 캠퍼스 교무팀은 정년퇴임식을 개최해 이들을 배웅했다.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 개최
양 캠퍼스 31명 퇴임(서울C 20명, 국제C 11명)

매 학기가 마무리될 무렵 교정은 이별을 맞이한다. 학위수여식으로 학생들은 정든 교정을 떠나고, 교원들은 정년퇴임식으로 삶의 일부가 된 경희를 떠난다. 2021학년도 하반기에는 총 31명(서울캠퍼스 20명, 국제캠퍼스 11명)의 교원이 정년을 맞이했다. 양 캠퍼스 교무팀은 경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해 캠퍼스별로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을 개최했다. 한균태 총장을 비롯한 경희 구성원이 자리에 참석한 퇴임 교원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송했다.

정년퇴임식은 환담, 퇴임 교원의 퇴임사, 한균태 총장의 퇴임 축사, 공로패 전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된 정년퇴임식에는 정경대학 송재룡 교수와 경영대학 서영호·김성은 교수, 치과대학 박영국 교수, 약학대학 정세영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박균성 교수가 참석했고, 국제캠퍼스에서는 공과대학 김홍두·이석근 교수, 생명과학대학 백남인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Brown Hyon Chol 교수, 교육대학원 김준형 교수가 참석했다.

한균태 총장은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에서 “정든 교정을 떠나시게 됐지만, 교수님들이 보내주신 헌신과 노력은 유산으로 남아 경희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며 축하했다.

“정년 이후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인생에 건강과 행복 영원하길”
한균태 총장은 “그동안 학교에 보내주신 열의, 관심, 애정을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린다. 정든 교정을 떠나시게 됐지만, 교수님들이 보내주신 헌신과 노력은 유산으로 남아 경희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경희에서 지낸 시간 동안을 소중한 추억으로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라며 “무사히 정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이자 행복이다. 다시 한번 정년을 축하드리며 펼쳐질 새로운 인생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퇴임 축사를 마쳤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를 덮치기 이전에는 성대한 교원 퇴임식이 개최됐다. 전 교원이 한자리에 모여 퇴임 교원을 환송하는 행사이자, 교원 간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이날 개최된 퇴임식은 비교적 조촐했지만, 퇴임 교원에 대한 존중을 담아 진행됐다. 교원들은 퇴임사에서 경희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회상에 잠기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감 등을 내비쳤다.

김홍두 교수는 “신임 교원으로 부임한 이후 어느새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른 무엇보다 시간이 제일 빠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며 “정년퇴임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크나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선후배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들 덕분이다. 감사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공과대학 김홍두 교수, 이석근 교수, 생명과학대학 백남인 교수, 정경대학 송재룡 교수.

퇴임 교원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감사 표해
이석근 교수는 소감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밝혔다. 이석근 교수는 “퇴임을 맞이해 마음 한구석에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주어진 소임을 무사히 마치고 남은 과업 없이 떠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퇴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의 입문이다. 씩씩하게 새로운 세계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백남인 교수는 “퇴임과 함께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65년 평생 중 경희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복되게도 즐겁게 연구하고 강의하며 지낼 수 있었다. 대학과 가족의 보살핌 그리고 대학원생 제자들의 도움 덕분이다”라며 “새로운 인생에서도 경희의 이름을 낮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송재룡 교수는 주변의 반응을 전하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송 교수는 “주변에 정년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벌써’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경희에서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라며 “경희에 있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의미를 두려고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교수와 직원들이 도와줬는데, 본의 아니게 관계 속에서 섭섭하게 했거나 마음을 다치게 한 분도 있을 것 같아 겸연쩍어지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 속에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받았다. 앞으로도 지속될 경희를 위해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경영대학 서영호 교수, 경영대학 김성은 교수, 치과대학 박영국 교수.

경희는 사회적 활동의 든든한 배경
본인의 근황을 전하며 인사한 교수도 있었다. 서영호 교수는 “최근 박수근 화백의 개인전에 다녀왔다. 그는 51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50세에 백내장으로 실명했다고 하더라. 그림을 그리는 분이 실명하니 낙담이 컸을 것 같다”라며 “백내장은 지금의 의학 기술로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다. 비슷한 병으로 최근에 4박 5일간 입원을 하고 치료를 받았다. 예전이면 시력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경희라는 배경이 저를 보호해준다고 느껴왔는데, 앞으로도 이를 잊지 않고 사랑하겠다”라고 말했다.

경희라는 큰 품은 경희를 떠나는 교원들에게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김성은 교수는 “평소에 모임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정년퇴임식은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 생각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즐거웠고, 사회적으로 활동하면서도 경희가 큰 배경이 돼줬다. 재직하는 동안 하고 싶은 사회적 목소리를 낼 때 큰 바탕을 만들어준 대학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1981년은 박영국 교수가 경희에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은 해이다. 인턴이었던 박 교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42년간 회진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출근 전 조금씩 머뭇거리는 시간이 30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10년 전부터는 아침에 조금 더 자고 싶다는 희망도 가졌다(웃음)”라며 “환갑의 1년 전 생일은 ‘이순(耳順)’이라고 부른다.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경지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 속에서도 이해할 수 있고, 그르침 없이 자유롭게 살길 희망하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인사했다.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교육대학원 김준형 교수와 후마니타스칼리지 Brown Hyon Chol 교수

처음 임용 떠올리며 노력해온 시간 반추
퇴임을 앞둔 교수들은 처음 임용된 시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임용 당시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와의 대화나 본인들의 초심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짧게는 20여 년, 길게는 30여 년을 경희에서 보내며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을 반추하는 모습이었다.

김준형 교수는 처음 부임하며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 조영식 박사와 이야기를 나눈 순간을 떠올렸다. 김 교수는 “부임 당시 설립자께서 경희사이버대의 발전을 부탁하셨는데, 그 뜻을 받들어 사이버대 발전의 기초를 만든 것 같아 위안이 된다”며 “재임 동안 많은 보직을 맡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남는데, 매듭짓지 못한 일은 총장님 이하 여러 교수님께 맡기려고 한다. 많은 연구와 훌륭한 교육으로 경희대를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rown Hyon Chol 교수는 “2006년 초청으로 경희대에 방문한 후 머물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퇴임하게 됐다. 이론적으로는 퇴임 준비가 끝났는데, 현실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며 “후학들에게 나눠줄 지식과 힘, 청춘이 남았는데 떠나게 돼 반항심도 생겼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정년퇴임식은 이론과 현실 간의 괴리를 줄이는 절차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괴리를 극복할 정년퇴임식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2021학년도 하반기 교원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약학대학 정세영 교수와 법학전문대학원 박균성 교수

퇴임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 노력, “경희의 잠재력 믿길”
정세영 교수는 퇴임을 5년 정도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정 교수는 “교수가 되고 어느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잊은 것 같았다. 하지만 4년 정도 전에는 예전의 마음가짐이 다시 떠오르더라. 작년에만 22편의 논문을 투고했다”라며 “약학대학 학장을 맡을 때 경희대 약대가 전국 약학대학평가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다. 1등을 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1등을 해본다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의 지원을 받으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970년대의 영광 재현을 위한 노력”은 박균성 교수가 기억하는 설립자의 요청이었다. 1970년대는 경희대 법대가 사법고시에서 최상위권의 성과를 보이던 시기였다. 박 교수는 고시반의 지도교수로 사법고시 1차 합격자 두 자릿수를 최초로 기록하기도 했고,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는 변호사 합격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박 교수는 “경희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박사 학위 지도로도 제자가 학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설립자의 요청을 조금이나마 이행한 것 같다. 경희학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경희와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응원의 말을 건냈다.

정년퇴임을 맞이한 교원에게는 감사의 의미를 담은 공로패가 전달됐다. 공로패에는 ‘경희인상(팔선녀상)’을 본떠 만든 형상이 자리하고 있다. 경희인상은 1969년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조형물인데, 전설 속 살아 있는 선인의 모습을 구현했다. 일렬로 질서 있게 날아가는 모습은 경희인의 협동심을 상징하며 창공을 누비는 모습에는 경희인의 전진과 비약의 기상이 담겼다. 이들의 모습은 경희를 위해 힘써온 퇴임 교원들의 헌신과 열정과 닮아있다.

2021학년도 하반기 정년퇴임 교원 명단

서울캠퍼스 국제캠퍼스
정경대학 경제학과 박 현 교수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유승훈 교수
정경대학 사회학과 송재룡 교수 공과대학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이석근 교수
경영대학 경영학과 나운봉 교수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한충희 교수
경영대학 경영학과 서영호 교수 공과대학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김홍두 교수
경영대학 회계·세무학과 김성은 교수 공과대학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이도훈 교수
호텔관광대학
문화관광콘텐츠학과
이좌지자 교수 생명과학대학
한방재료공학과
백남인 교수
호텔관광대학 대학원
스마트관광원
이혜련 교수 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과
김병용 교수
의과대학 의예과 김건식 교수 전자정보대학
생체의공학과
강 곤 교수
의과대학 의예과 김성수 교수 후마니타스칼리지 Brown Hyon Chol 교수
의과대학 의예과 김정혜 교수 교육대학원 김준형 교수
의과대학 의예과 우응제 교수 동서의학대학원
동서의학과
류재환 교수
의과대학 의학과 진경현 교수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이종수 교수    
치과대학 치의예과 김형찬 교수    
치과대학 치의학과 박영국 교수    
약학대학 약학과 김동현 교수    
약학대학 약학과 정세영 교수    
미술대학 미술학부 김흥모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박균성 교수    
교육대학원 강인애 교수    

글 정민재·김율립 communication@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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