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2021-11-24 교류/실천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6·25 전쟁이 끝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1954년 5월 20일 ‘세계적 학원 건설’을 향한 미래비전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경희의 미래비전은 더 크고 담대해졌다. 설립자는 1964년 10월 2일 개교 15주년 기념 제9회 학원제에서 “우리 겨레,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키워 달라”는 내용을 담은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설립자가 작성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 원본(제공: 커뮤니케이션센터DB).

경희학원 설립자 탄신 100주년, ‘학문과 평화’ 그 창조의 여정③
개교 100주년에 보내는 개교 15주년 설립자 메시지, ‘세계적 학원 건설’ 미래비전 제시
“우리 겨레,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키워 달라”

경희의 가치와 철학, 역사와 전통은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로 함축된다. 그 초석을 다진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시대와 역사를 성찰하면서 인간, 그리고 인류사회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문명사적 대붕괴를 걱정하는 현시대에 그 성찰이 다시금 필요하다. 경희학원은 올해 설립자 탄신 100주년, 종합학원 체제 출범 60주년을 맞아 위기의 시대, 그 혼돈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찾아 나서는 경희의 정신과 철학, 역사와 전통을 되새긴다. 세 차례에 걸쳐 △경희 서사의 시작 △경희 가치의 지구적 확산 △경희의 미래비전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6·25 전쟁이 끝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1954년 5월 20일 ‘세계적 학원 건설’을 향한 미래비전을 선언했다. 민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치른 한반도는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황폐한 땅으로 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암울한 시기에 100년 앞을 내다보며 국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제일의 학원을 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후, 경희의 미래비전은 더 크고 담대해졌다. 설립자는 1964년 10월 2일 개교 15주년 기념 제9회 학원제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친애하는 나의 후배 여러분, 숭고한 인류의 사명을 되새겨 봅시다.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또 무엇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를. 민족적·인류적 대임을 자각하고 우리의 심혈을 경주하여 키워온 이 학원을 여러분들도 아끼고 사랑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겨레,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학원이 되도록 키워주셔야 할 것입니다.”

“운명은 우리 손에 의해 결정된다”
1954년은 경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뜻깊은 한 해였다. 피란 수도 부산캠퍼스 시대를 마감하고, 세계적인 학원의 꿈을 펼칠 서울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피란지에서 발아한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가치가 고황산 기슭에서 뿌리를 내리고 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설립자는 학장 취임식에서 “한국에 있어서의 어떠한 특정 대학을 흉내 내서 그와 같은 대학을 만들고 싶다 하는 심정은 없습니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것은 한국의 어느 대학보다도 동양적이요, 세계적으로 내놔서 첫째가는 제일 대학과 경쟁해야 되겠다. 그렇기 위해서는 백배, 천배의 노력과 정성을 바치지 않아가지고는 아니 될 듯 생각한다”면서 구성원의 협동과 단결을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손에 의해서 결정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목표를 지향해서 함께 노력한다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이 없으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한 번 더 기억하면서 여러분들한테 부탁합니다.”

“특정 대학을 흉내 내지 않겠다” “운명은 우리 손에 의해 결정된다”던 설립자의 학장 취임 연설은 이후 하나하나 실현됐다. 그해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학문과 평화의 전당’ 건설에 착수했다. 교육·학술·의료기관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사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구적 노력을 기울였다.

경희학원 설립자는 1954년 5월 20일 학장 취임식에서 ‘세계적 학원 건설’을 향한 미래비전을 선언한 데 이어 1964년 10월 2일 개교 15주년 기념 제9회 학원제에서 미래비전을 구체화하고, 구현을 당부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1954년 학장 취임식과 1964년 제9회 학원제(제공: 경희기록관).

‘경이로운 경희, 세계적인 경희’
설립자는 1964년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그 노력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이로운 경희’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의 일사불란한 애교심과 경희정신은 오늘의 기적 아닌 기적을 낳게 했다는 것을 후배 여러분에게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서 경희정신과 교육방침을 설명하고, 최후의 목표가 세계적 학원 건설에 있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설립자의 메시지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를 담은 ‘경이로운 경희’, 미래비전과 목표를 담은 ‘세계적인 경희’로 구성된다. 경희는 지난 2013년 개교 64주년 기념일에 이 메시지 원본을 담은 『경희백년 미래메시지』를 발간해 설립자의 뜻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는 설립자의 요청이기도 하다. 설립자는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경희의 미래비전이 “현명한 여러분들에 의해서도 계속 추진됨으로써 학술 발전을 통한 인류의 문화 향상과 복리 증진, 나아가서는 세계평화 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설립자는 1964년 메시지 작성 당시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보내는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앙케이트 취지문에서 “금일의 시대적 카오스(Chaos)의 탁류를 헤치고 새로운 코스모스(Cosmos)를 창조하려는 경희맨의 창의적 노력, 진취적 기상, 건설적 협동 정신을 발휘해 먼 훗날의 세계와 한국, 경희를 예측해봄으로써 새 역사의 여명을 지적 심안으로 직시하려는 데 이 앙케이트를 마련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개교 100주년 경희의 학술적 위상에 관한 질문에 구성원 65%가 ‘세계 일류’라고 답했다.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구성원의 희망과 의지를 확인한 설립자는 “우리의 목표는 기쓰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는 동안 반드시 우리의 뜻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을 확신하며, 적어도 우리들의 후배인 여러분들의 손에 의해서는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설립자 메시지,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 위한 이정표
경희의 목표를 위상 강화에만 두었던 건 아니다. 설립자는 “고차원적인 정신문화의 향상과 최고도의 과학문명 발달로 복지사회를 이루어 우리 인류의 염원인 지상의 낙토, 즉 문화세계를 이 세상에 창건해야 한다는 것은 인류의 지상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고도로 발달된 교육의 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가치와 함께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학원으로 도약하는 것이 설립자가 당부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경희 구성원 모두가 가슴에 새여야 할, 아직 가지 않은 길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경희학원은 올해 설립자 탄신 100주년, 종합학원 체제 출범 60주년을 맞아 역사와 전통을 되짚으면서 경희정신과 설립자 메시지를 되새기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써나갈지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1월 26일(금) 설립자 탄신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

▶ 『경희백년 미래메시지』 바로보기


※ 관련 기사 보기
경희학원 설립자 탄신 100주년, ‘학문과 평화’ 그 창조의 여정① 경희 서사의 시작
경희학원 설립자 탄신 100주년, ‘학문과 평화’ 그 창조의 여정② 경희 가치의 지구적 확산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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