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김서영 학생, 파리 세대평등포럼 세대 간 담화에 한국 청년대표로 참여
2021-08-23 교류/실천
GWL 세대 간 담화 학생참여단 활동이 파리 세대평등포럼 참여로 이어져
“세대 간 담화 통해 고민을 더욱 심화하고, 방향성 찾을 수 있었다”
김서영(정치외교학과 19학번) 학생이 지난 6월 29일 개최된 ‘세대평등포럼(Generation Equality Forum)’의 세대 간 담화에 한국 청년대표로 참여했다. 세대평등포럼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주관하고 멕시코와 프랑스 정부가 공동 주최한 국제 행사로, 지난 7월 2일 파리에서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향후 5년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폐막했다. 6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각종 부대행사가 열렸다. 세대 간 담화가 그중 하나였다.
세대평등포럼의 세대 간 담화에는 김서영 학생을 비롯해 중국 상해외국어대학 류 샤오천(Liu Xiaochen), 스페인 IE 대학 사만다 냐쿵디(Samantha Nyakundi),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 넬슨만델라 공공 거버넌스 스쿨 뷔이스와 음하벨라(Vuyiswa Mkhabela) 학생이 각국 청년대표로 참석했다. 진행은 세계 여성 리더 그룹 ‘GWL(Global Women Leaders) Voices for Change and Inclusion’의 멤버인 수잔나 말코라(Susana Malcorra) 전 아르헨티나 외무부 장관이 맡았다.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젠더 이슈에 대한 체감, 가감 없이 전달
김서영 학생은 지난 5월 24일 경희대에서 열린 GWL 세대 간 담화의 학생참여단 활동을 계기로 파리 세대평등포럼에 참여하게 됐다. GWL 세대 간 담화 학생참여단은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경희대 미원석좌교수), 수잔나 말코라 전 장관,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인플루언서팀 이소영 이사와 화상으로 만나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익 강화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라는 주제 아래 발표와 담화를 이어갔다. 김서영 학생을 비롯해 구가현(연극영화학과 18학번), 송소영(사회학과 19학번), 백한나(국제학과 19학번), 김선봉(국제학과 18학번) 학생이 학생참여단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을 대표해 김서영, 송소영 학생이 발표자로 나섰다.(관련 기사: “다자주의, 인류의 난제 해결에 필수 기반”)
GWL 세대 간 담화에 앞서, 행사를 주관한 미래문명원은 학생참여단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사전 교육은 사회학과 정고운 교수의 젠더사회학 특강과 담화 주제에 관한 그룹 스터디, 발표로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참여단은 GWL 세대 간 담화에서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담아 발표했다.
파리 세대평등포럼 세대 간 담화에 참석한 4명의 청년대표는 사전에 줌(Zoom)을 활용해 담화 주제를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자국의 젠더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서영 학생은 “중국 청년대표가 월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period-shaming) 개선 캠페인을 소개해준 점이 뇌리에 남았다. 다른 청년대표들도 젠더 이슈와 관련해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들려줘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사전에 논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여성이자 청년으로서 젠더 이슈에 대해 체감했던 점을 가감 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여성 리더십이 ‘여성 과소 대표성’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김서영 학생은 GWL 세대 간 담화에서는 한국 상황에 대한 통계와 이에 대한 해석, 한국 청년으로서의 제언을 담았고, 파리 세대평등포럼에서는 ‘여성 과소 대표성’에 관해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여성 과소 대표성이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대표되는 수가 소수인 현상을 의미한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172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 평균은 25.9%이다. 한국은 21대 국회에서 역대 최다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됐지만, 그 비율은 19%로 전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김서영 학생은 파리 세대평등포럼 세대 간 담화에서 “한국의 여성 과소 대표성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세계 흐름에 역행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후,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이 여성 과소 대표성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녀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리더십의 예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행보를 소개하면서 ‘여성 리더십’을 강조했다.
“양성평등 문제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여성 리더십은 김서영 학생이 끊임없이 고민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 그녀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어서 그동안 국제 모의 유엔 인권이사회 UPR(Universal Periodic Review)와 한독주니어포럼 등 여러 대외활동에 참여했는데, 그릇된 성 고정관념을 갖고 토론에 임한 또래 남성들을 만났다. 그때 향후 국제정치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으려면 젠더 이슈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출해야겠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그리고 내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이번 담화를 통해 그 고민을 더욱 심화하고,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가 찾은 방향성은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다. “세대 간 담화를 통해 GWL Voices for Change and Inclusion 활동처럼 국제적 차원의 연대가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한지 깨달았다”는 그녀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가 함께할 수 있는가’하는 의문도 세계 여성 리더들이 제시한 다자주의 연대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서영 학생에게 이번 담화는 양성평등으로 가기 위해선 남성의 인식 제고와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한 이후, 여성학의 여러 분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남성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을 고찰해왔다. 그러나 양성평등 문제가 과도한 혐오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를 보며 ‘양성평등 목표 달성에 희망이 있는가’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GWL 세대 간 담화의 학생참여단에 남학생이 한 명 포함된 것을 알게 됐을 때도 우려부터 생겼다.
김서영 학생은 “GWL 세대 간 담화의 학생참여단으로 함께 활동한 남학생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젠더 이슈를 다뤄줬고, 논란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고민해줬다. 그의 의견은 담화 발표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여성이 겪는 불평등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그와 같은 사람이 늘어날 때, 양성평등이 하루빨리 달성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양성평등 문제에 대해 절망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경희대를 빛내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사회에서 활약하고 싶다”
김서영 학생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편입했다. 그녀는 “수많은 국제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경희대를 선택했다. 편입 후에 실제로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올해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의 유엔본부 한국대학생 대표단에 선발됐고, 대학에서 지원을 받아 무료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GC)과 유엔/국제기구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희대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로 “외교관을 꿈꾸는 나에게 정치외교학과 학생이지만 희망한다면 국제학과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캠퍼스와 전공을 넘나들며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꼽았다.
김서영 학생은 경희대 편입 후, 대외활동과 학업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다음 학기에 성적우수장학으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그녀는 “편입생이지만 전공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장학금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조금씩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라고 전한 그녀는 “훗날 경희대를 빛내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사회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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