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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2021 신춘문예로 시인 2명 배출

2021-02-17 교육

2021년에도 국어국문학과에서 두 명의 시인이 탄생했다. 남수우(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동문이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신이인(본명: 신예은, 14학번) 동문이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사진: 커뮤니케이션센터 DB

남수우 동문 문화일보 신춘문예, 신이인 동문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문예창작 역량 바탕으로 ‘경희 문학’ 이어나간다

새해 첫날이면 국어국문학과는 기쁜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하다. 꾸준히 신춘문예를 통해 문인을 배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두 명의 시인이 탄생했다. 남수우(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동문이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신이인(본명 신예은, 14학번) 동문이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시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는 725명이 투고했고, 남수우 동문이 시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 이 거울이 마음에 든다>로 시 세계를 열게 됐다. 나희덕, 박형준, 문태준 시인이 심사를 맡았다. (▶ 당선작 보기)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는 총 755명이 투고했고, 심사는 김소연, 서효인, 장석주 시인이 맡았다. 신이인 동문이 시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로 독자와 만나게 됐다. (▶ 당선작 보기)

남수우 동문, “나의 언어가 굴러가는 쪽으로 하루하루 꾸준히 걷겠다”

남수우 동문의 시에 관해 심사위원들은 “뒷모습과 거울을 둘러싼 사유의 변주가 거울의 안과 밖, 문의 안과 밖, 지구와 태양 등으로 확장되며 몇 겹의 비유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산문적 언어로 쉽게 환원되지 않는 이 모호함은 미세한 균열의 기억과 무수한 틈을 내장하고 있다”라며 “이 ‘틈’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사유가 그를 좋은 시인으로 살게 하리라는 믿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자신의 뒷모습” “그 먼 곳을 안으러” 매 순간 떠나는 시인이 되길 바란다”라고 평했다.

남수우 동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단 한 번 물었을 뿐인데, 문학은 몇 번이고 대답하고 있었다. 그 질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서 나의 무력이라고 불러도 좋을 어떤 무렵, 바라던 미래가 도착했다”라며 “그 미래는 책상 앞에서 혼자 서성이던 모든 과거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시작을 쥐고 대단한 무엇을 약속하기보다는, 나의 언어가 굴러가는 쪽으로 하루하루 꾸준히 걸어보고 싶다. 살아있다는 기쁨과 살아남았다는 슬픔 사이에서”라는 소감을 밝혔다.

남수우 동문에게 경희대는 “중앙도서관의 둥근 지붕 아래서 숙제처럼 꼬박꼬박 시집을 읽던 시간”이다. 간직하고 싶은 시를 만나면 그것을 쥐고 학교 산책길을 오래 걸었다는 남수우 동문은 “보존서고에서 내가 신청한 책들을 한 아름 안고 오시던 사서 선생님도 종종 생각이 난다. 그곳에서 보낸 모든 시간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신이인 동문, “‘완벽한 관리자’이면서 ‘특별한 난동꾼’이 될 수 있는 시인”

“‘완벽한 관리자’이면서 ‘특별한 난동꾼’이 될 수 있는 시인을 만났다” 신이인 동문의 시에 대한 심사위원의 평이다. 심사위원들은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은 정돈되면서 어질러진 시였다. 익숙한 지명을 동원하고 친숙한 어투로 말을 건네어 귀를 붙잡아 두면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정리된 채 구성된 이미지 속에서도 곳곳에 돌출하는 의외성이 시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라며 “지금의 시만큼 앞으로의 시 또한 기대된다.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닌 세계 어딘가에서 역시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것들을 껴안으며 써나가 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신이인 동문은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너무 곱씹어 단물이 다 빠져버린 미래가 찾아왔다. 기쁘지도 눈물이 나지도 않았다. 글쓰기를 그만두고 돈을 벌면서부터 내 감정은 참는 방향으로 단련되어오고 있었다”라며 “빚을 다 갚은 기분, 아니면 받아야 할 돈을 다 받은 기분. 조금 들떴고 홀가분했다”라고 말했다. 신이인 동문은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앞으로도 부끄러움을 헤쳐나가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국어국문학과는 고교문예백일장과 문예장학생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고, 소설가 황순원, 시인 조병화로 대표되는 ‘문학의 스승’이 경희 문학의 전통을 세웠다. 경희 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를 꾸준히 배출하며 한국문학의 산실이 됐다. 현재 경희문예창작단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등 탁월한 문예 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동시대 한국문학의 가치와 깊이를 성찰하며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 박은지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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