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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넘어선 삶’ 구현하는 ‘후마니타스 암병원’
2017-09-01 의과학경희
경희대·경희의료원, 2018년 ‘후마니타스 암병원’ 개원
“대학과 의료기관이 함께 융합 연구, 최첨단 암 진료 시스템 갖춰”
의학·인문·예술·체육 융합한 치유 프로그램 진료에 접목
‘암을 넘어선 삶’(Life Beyond Cancer). 경희대가 경희의료원과 함께 2018년 새로운 개념의 암 전문 병원 ‘후마니타스 암병원’을 설립한다.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게 하는 동시에 환자와 환자 가족이 사회적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병원 이름을 인간의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후마니타스 암병원’이라고 정했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암 환자가 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료계 전반이 앓고 있는 인술 이데올로기, 의료 서비스 상품화, 과학기술 중심주의를 뛰어넘어 ‘인간적인 의학’을 실현하고자 한다. 진료, 연구, 교육, 사회공헌을 포괄하는 암 치료의 허브로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 의료기관을 지향한다.
2016년 9월 착공한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 전면 좌측에 지상 7층 지하 2층 연면적 약 6,000㎡ 규모로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치유와 진료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신개념 병원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온전한 인간’으로서 재탄생하는 것을 추구한다. 때문에 경희의 후마니타스 정신을 치유 프로그램에 적극 접목시켰다. 여기에 경희대가 보유한 종합적 학술 역량을 진료 프로그램에 더했다. 진료와 치유가 결합된 프로그램은 환자의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임영진 의무부총장은 “그동안 한국 암병원은 암 치료를 수술과 항암치료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문제는 그 이후”라고 말한 뒤, “암 환자들에게 암 치료를 위한 진료 프로그램뿐 아니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한 신체적·정서적 치료를 병행해 암으로 무너진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유 프로그램은 직업 및 인생 상담을 필두로 ‘힐링 투어길’로 구성되는 관광, 건강마사지와 암 환우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자가 관리, 환자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뷰티클래스, 명상 및 치유동물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예술치료, 영양 관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진료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정신건강관리, 암 환자 교육, 한방 치료, 다학제 진단, 항암 및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토모테라피, Tomotherapy), 수술치료(로봇수술), 재활 및 운동치료가 치유 프로그램과 어우러진다. 다학제 진료는 모든 암 환자가 방문 당일 진료와 검사를 시행해 7일 이내에 첫 진료를 개시하는 최단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된다.
의과대학 이길연 교수는 “대학과 마찬가지로 대학 병원 역시 사회에 공헌할 책임이 있다”면서 “모든 치유 프로그램은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재능기부, 후원을 통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교수들은 진료와 치유가 암 환자를 위한 치료의 전 과정으로 본다. 때문에 진료뿐 아니라 치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치유 프로그램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연구할 계획이다.
공간 및 서비스 디자인에도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환자 중심으로 혁신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초진센터(신환센터)의 동선을 제로화해 접수, 수납, 검사, 진료, 입원 및 치료방침 결정까지 환자는 움직이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공간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환자가 치유되는 ‘병원 아닌 병원’을 지향한다. 디자인은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의 참여로 완성됐다.
‘암을 예방하는 것, 그 자체가 최고의 암 치료’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개인 맞춤형 첨단 정밀의학을 통해 암 치료 성과와 만족도를 높인다. ‘정밀의학·정밀수술’로 획일적 진단과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고, 개인의 생리적 조건, 유전적 요인, 가치관, 특이 상태에 따른 다양한 건강 스타일을 바탕으로 위험한 질환을 진단 및 예방할 수 있다.
정밀의학팀 중심의 암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암 연구소’를 신설, 최신 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희대 약학대학, 생명과학대학, 의과대학, 응용과학대학, 의과학연구원이 협력한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와 함께 경희의 의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유럽 최대 규모의 암병원인 로열 마스덴, 영국 국립보건청, 하버드대, 도쿄대 등과의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정밀 진단부터 치료까지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공동연구를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암을 예방하는 것, 그 자체가 최고의 암 치료’라는 의료철학 아래 암 환자 본인과 가족,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계적 통합 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눈앞의 증세에만 주목하는 대증적 치료를 넘어 일상적 건강관리까지 포함하는 라이프케어 개념을 적용, 암예방센터 기능도 크게 강화해나간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경희대학교의 창학정신 ‘문화세계의 창조’와 경희의료원의 설립이념 ‘질병 없는 인류 사회’를 공유하면서 의과학 연구뿐 아니라 교육, 사회 공헌 부문에서도 창의적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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