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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대학 혁신 대장정’

2016-07-28 교류/실천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미래창조스쿨과 함께 재도약
“현실의 요구를 넘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
9월 21일, 로마클럽과 함께 세계평화의 날 35주년 학술대회 개최
 
“지능을 넘는 지성, 실용을 넘는 윤리에 대한 깨달음이 없으면 신의 자리에 오른 인간의 무책임한 선택이 인간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다.”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지난 4월 경희대와 플라톤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한 강연에서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온 인공지능(AI) 시대가 가져올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지구 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경보가 발동된 것은 이미 오래다. 1972년 로마클럽이 출간한 <성장의 한계(Limits To Growth)>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제 체제를 비판하고, 지구 자원의 고갈이 불러올 암울한 미래에 대해 경각심을 높였다. 이후 성장과 개발 중심주의에 대한 경고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류가 만들어온 출구가 ‘막다른 길’로 돌변
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회칙도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인류의 연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했다.

이 모든 상황은 인류가 만들어온 ‘출구(Exit)’가 도리어 ‘막다른 길(No Exit)’로 돌변하는 역설을 보여준다. 문제는 ‘전환’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와 용기가 절실하다. 문명을 전환하는 한 축이 교육이다. 교육을 혁신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다. 고등교육의 철학과 비전, 방식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대학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대학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설립, 대학 교양교육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한 경희대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함께하는 대학 혁신 대장정’을 통해 교육과 학습, 연구와 실천, 행정과 재정, 그리고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도입한 ‘독립연구’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과제를 설정하고 직접 섭외한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과제를 수행, 교육 패러다임을 ‘교육에서 학습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학습공동체의 파트너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취업, 창업을 포함해 비정부기구 참여와 대안적 삶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희미래창조스쿨’을 준비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문교양교육의 성과와 전공의 현실적 연계를 마련하고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필드 워크에 이르는 경로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교육과 현실이 하나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 학생들에게도 개방하는 세계적 대학원 수준의 ‘문명전환아카데미’도 기획하고 있다. 현대문명의 본질을 관통하는 흐름과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총체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융합 체계의 최고 단계를 성취하는 것이다.

미래창조스쿨과 문명전환아카데미는 문명사를 비롯해 미래학, 미학, 윤리학, 인지과학, 도시학 등의 교과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를 성찰하며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두 축은 인문교양과 현실의 접점을 마련하는 것과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설계 능력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희대의 혁신은 융복합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012년부터 추진해온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가 가시화되고 있다. 5대 클러스터는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 대학, 연구소 등과의 관산학연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학술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평화의 날, 세계의 지성이 한 자리에 모이다
경희대는 오는 9월 뜻깊은 학술 행사를 개최한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1921~2012)가 세계대학총장회(IAUP)를 통해 유엔에 제안한 것으로, 그해 11월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경희대는 매년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Peace BAR Festival, PBF)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9월 21일부터 3일간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 이번 PBF의 대주제는 ‘지구 문명의 미래: 실존 혁명을 향하여’. 이번 행사를 통해 경희대는 세계 지성 및 한국 시민 사회와 함께 문명사적 위기에 대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PBF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지성의 집합체인 로마클럽, 부다페스트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AAS)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한국의 지성계와 교육계는 물론 종교인, 예술가, 시민운동가, 기업인, 정치인 등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PBF 2016은 국내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세계적 싱크탱크와 한국의 지성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고등교육 혁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지성과 함께 문명사적 대전환의 모멘텀을 모색하는 이번 PBF가 인류 문명의 미래뿐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망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의 소용돌이치는 현실에서 대학이 과연 어떤 좌표 위에 설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성의 힘을 최전선의 돌파력으로 내세우는 작업과 직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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