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뉴스
수피즘 - 신의 유혹
수피, 수피즘에 관한 모든 것
신은희 지음 | 2016년 12월 28일 출간
신국판(152×225) | 288쪽 | 값 16,000원
ISBN 978-89-8222-558-1 (03280)
수피는 신을 아는 지식, ‘신지(theosophy)’를 지닌 자이다. 신지는 거짓 자아를 초월한 비움과 찰나에 스치는 영혼의 빛과도 같다. 신지로 인해 수피는 성스러움의 ‘누미노제(numinos)’를 깨닫게 되고, 신적인 ‘무아(無我)’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게 된다. 수피는 신을 희미하게 추억하지만 온전하게 느낀다. 수피는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자들이다. 그들은 삶과 죽음을 하나의 세계로 바라본다. 수피는 의식과 무의식을 하나로 연결해서 생명을 이해한다. 수피는 사랑의 신탁을 받아, 노래와 춤과 침묵으로 기도한다.
신의 고독은 인간의 사랑을 유혹하고, 인간의 고독은 진실한 사랑을 창조하는 힘을 탄생시킨다. 신과 인간의 사랑은 지성으로, 연민으로, 지혜로, 그리움으로, 영혼의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사랑은 신의 고독으로 빚어졌기에 알 수 없는 아픔이 새겨져 있다. 고대시대부터 이러한 사랑과 고독의 흔적을 찾아 영적 여행을 떠난 이들이 있다. 그들은 수피이고 시인이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신을 생각하거나 만날 필요는 없다. 다만, 신성한 유혹에 초대받은 이는 신의 사랑을 삶으로 완성해야 한다.
수피의 기록들은 마치 전생의 어느 시점에 만난 현자와의 대화처럼 아련한 울림으로 다가오곤 한다. 이 책은 지난 몇 해 동안 출간된 수피즘에 관한 논문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에 수록된 글에는 수피의 삶과 죽음을 추구했던 미완의 학술적 성찰이 담겨 있다. 또한 사랑의 마음은 있되, 실천하지 못한 회한의 흔적도 소개되어 있다. 여타의 관련 서적들이 수피즘을 문화사나 인근 종교와 비교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이 책은 오직 수피즘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낯선 종교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돋보이게 만드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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