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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혁명

2016-09-09조회수 2021
작성자
어빈 라슬로·스타니슬라프 그로프·피터 러셀 지음

의식의 복권과 문명 전환



어빈 라슬로·스타니슬라프 그로프·피터 러셀 지음|이택광 번역
2016년 9월 9일 출간|152mmX220mm|196쪽|무선|12,000원
ISBN 978-89-8222-554-3





세계적인 과학철학자로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에 천착해온 어빈 라슬로가 한국을 방문한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희대학교가 주최하는 Peace BAR Festival 2016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이 학술대회의 올해 주제는 ‘지구문명의 미래: 실존혁명을 향하여’다. 로마클럽, 부다페스트클럽,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의 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어빈 라슬로는 이번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원탁회의에 패널로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9월 23일에는 경희대학교와 플라톤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 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좌 시리즈에서도 강연을 한다.

이에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은 라슬로의 사상을 공유하기 위해 『의식혁명』을 출간한다. 다른 분야의 두 전문가와 함께 다각적으로 문명 전환을 논하는 라슬로를 통해 독자들은 그의 문제의식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1999년에 발행된 이 책의 내용이 지나간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문명이 아직까지 해결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문제의식과 해결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의식을 지배하는 물질주의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우리의 삶. 하지만 정작 내일을 성취해도 공허하기만 하다. 행복을 위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 그러나 아무리 넉넉해져도 행복은커녕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성장주의와 배금주의에서 쓴맛을 본 사람들은 정서가 불안하고 우울증에 빠지고 각종 중독에 시달린다. 그런 삶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이 같은 현대병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의식혁명』의 저자들이 내린 진단은 물질주의다.

물질주의는 물질을 우선시한다. 물질의 풍요가 행복한 삶을 보장한다. 더 많이 가질수록 더 행복하다. 이런 시각은 물질주의적 과학의 산물이기도 하다. 다윈주의와 프로이트주의의 입장에서는 타인을 이용해 자기중심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합법칙적이다. 원시적인 본능에 기반을 둔 진정한 본성이다. 이에 따라 개인주의와 경쟁에 기초한 삶의 전략이 정당화된다.

물질주의와 과학기술 시대의 최대 피해자는 ‘의식’이다. 물질세계를 중시하는 지배적인 세계관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의식은 단지 뇌라는 물질의 부산물로 치부된다. 게다가 그 본성은 온데간데없고 물질주의로 오염되어 있다.

내면의 혁명적 전환: 의식혁명
오늘날 문명이 위기에 처하면서 의식의 부상이 요청되고 있다. 환경 파괴, 자원 고갈, 빈부격차, 인종 분쟁, 군비 경쟁 등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은 단순히 정치, 경제, 문화의 문제가 아니다. 그 저변에 깔린 물질주의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따라서 우리는 지배적인 물질주의를 대체할 그 무엇, 바로 의식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의식은 물질의 부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물질의 근본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존재하는 우주정신의 징후이자 현현이다. 물질주의에 오염되지 않은 의식의 진정한 본성은 무엇일까? 인간은 세계의 일부이고, 타인, 자연, 우주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결국 인간, 자연, 우주는 하나라는 인식이다. 이 인식을 통해 우리는 자기중심적(‘몸-자아’)인 한계를 뛰어넘어 ‘영성적인 자아’로 나아간다. 내면의 평화, 환경문제에 관한 생태주의적 각성, 타인을 위한 봉사, 서로 다른 인종, 문화, 정치, 종교에 대한 커다란 포용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의식에 대한 이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늘날 비과학적인 것으로 폄하된 고대의 지혜가 오래전에 발견한 것이다. 고대의 세계관은 절대적인 의식이 스며들어 숨 쉬고 있는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질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초래된 문명 대전환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이 시대,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의식을 재발견하고 복권하는 것이다. 의식의 진정한 본성을 깨닫고 물질주의를 의식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다. 내면의 혁명적 전환, 곧 의식혁명이다. 대대적인 의식혁명만이 지구적 위기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있다.

개개인의 통찰과 행동
『의식혁명』은 서구 사상의 전위에서 혁신적 이론을 펼치고 있는 어빈 라슬로,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피터 러셀의 대담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인 과학철학, 초개인 심리학, 동양철학의 입장에서 문명 전환을 심도 있게 논한다. 그리고 예술, 과학, 교육, 목표와 가치, 세계관, 종교, 영성 등 전환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들도 세세히 짚고 넘어간다. 저자들은 우리 개개인의 통찰과 행동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소중한 당부 하나를 남긴다.

“우리 모두는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조각들을 맞추고 있습니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보살피는 삶을 만드는 일입니다. 작은 조각들이 다 의미를 가집니다. 때때로 새로운 조각 하나가 다른 조각들을 일시에 맞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난제를 해결하고 영성적인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는 거대한 파도의 일부분입니다. 우리가 던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의 삶을 저 커다란 파도와 조화롭게 연결시킬 수 있는가? 미약한 존재인 내 자신이 그와 같은 거대한 전환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명백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은 현재의 파편화된 현실에 대한 지도를 통합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과학, 특히 새로운 물리학에서 제시하는 지식을 포용해야 합니다.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 어빈 라슬로

“최근 우리는 개인이란 존재가 결코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크고 훨씬 포괄적인 전체의 부분이고, 인간과 환경의 일부라는 깨달음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 어빈 라슬로

“완전한 만족은 존재의 정신적 차원과 우리 자신의 신성을 경험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지, 물질적인 목표를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영성을 경험할 때 우리는 보통 초개인적인 원천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더 높은 힘 또는 더 높은 지성 말입니다. 원형적인 존재의 형태를 띠거나 형태 자체를 초월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후자일 경우에 우주적인 의식, 보편적 정신, 도, 그리고 무엇이라고 부르든 우리가 기탁하길 원하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신으로 인식됩니다.”
―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내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공포와 낡은 신념 체계로부터 풀려나야 합니다. 이기적 마음으로부터 풀려나야 합니다. 내면적 안정감을 더 발전시키고 물질적 집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 피터 러셀

“현재 과학은 이런 보편적인 의식의 본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공간, 시간, 물질을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낡은 모델에 집착합니다. 의식은 이런 현실에서 등장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과학이 의식이라는 주제를 더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간, 시간, 물질 못지않게 의식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 피터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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