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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2022-02-15조회수 2141
작성자
박은정 지음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은 독성물질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발암물질 생리대, 라돈 침대, 미세플라스틱까지
우리 몸속에 매일 쌓이는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살아남는 법!

생활독성 전문가 박은정 교수가 들려주는 독성학 이야기



박은정 지음 | 150×220 | 244쪽 | 무선 | 18000원
2022년 2월 15일 | ISBN 978-89-8222-715-8 (03400)





독성 전문가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실 박은정 교수가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의 유해성으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출간했다. 오랜 독성학 실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삶의 경험을 녹여냈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화학물질에 노출되지만, 정작 이들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화학물질은 장기간 노출 시 생체 항상성을 손상시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화학물질 없이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의 독성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화학물질로부터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화학물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현대인의 일상을 둘러싼 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생활 화학제품 속 화학물질, 환경 속 유해물질과 우리 삶의 연관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똑똑한 소비자로 살아갈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오늘, 신용카드 얼마나 드셨습니까?
건강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 당신의 아침은 안녕한가? 아마도 폭신폭신한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에 놓인 따뜻한 이불 속에서 눈을 떴을 것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발암물질인 라돈이 함유된 매트리스는 아니었을까? 이를 닦았다면, 혹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사용하지는 않았는가? 샤워를 했다면, 사용한 비누와 샴푸는 안전한 제품이었을까? 자외선차단제를 얼굴에 발랐다면 독성물질이 들어 있지나 않을까.

먹거리, 화장품, 주방세제, 생활용품,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매일 다양한 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일상에서 독성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때 가습기살균제, 발암물질 생리대, 라돈 침대 등 식품과 의약외품 등에 함유된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확대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 경각심이 사라져 제대로 된 안전성 검사 없이 손소독제, 살균제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기도 했다.

화학물질은 장기간 노출 시 생체 항상성을 손상시켜 당뇨, 알레르기, 과체중, 암 같은 각종 만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생식기 이상, 성비 불균형 등 미래세대의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뿐인가? 화학물질 사용량 증대는 환경오염이나 지구온난화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화학물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잘만 활용하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화학물질의 특성과 독성을 올바로 파악하고 활용해야 똑똑한 소비자로서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에도 대처할 수 있다.

석사 졸업 후 8년간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산 박은정 교수는 경력단절 기간에 얻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 비명문대, 계약직, 흙수저라는 유리 천장을 부수고 어느덧 세계적인 독성학자로 우뚝 섰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3년 연속 선정됐으며, 지식창조대상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사회혁신유공 대통령 표창, 홍진기 창조인상을 수상한 박은정 교수. 그는 일상생활용품 속 독성물질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둘러싼 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한 명쾌한 시각을 제공한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독성물질의 의미와 특성, 세상을 뒤흔든 독성물질 사건, 효과적인 활용법과 대처법을 독자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독성물질,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은?
케모포비아 시대를 사는 우리가 알아야 할 화학물질의 독성과 관련된 지식


-나노물질이 포함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도 될까?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 환기를 해야 할까?
-‘무독성 살균·소독제’ 등 ‘친환경’이나 ‘유기농’ 인증이 된 제품은 안전할까?
-주방세제의 독성을 피하려면 설거지할 때 몇 분 동안 헹궈야 할까?

우리는 매일 다양한 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있지만, 정작 독성물질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독성 화학물질과 완벽하게 단절된 삶을 살 수 없는 현대인이 몸 안에 계속 쌓이는 독소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 책은 생활 속 일상용품에 함유된 독성화학물질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위험성은 무엇인지, 우리의 건강과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려준다. 또한, 발암물질 생리대, 라돈 침대, 가습기살균제 사건, 후쿠시마, 체르노빌 원전사고, 발암물질 석면, 미나마타병과 온산병 등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뒤흔든 독성물질 사건과 그로 인해 발생한 질병을 통해 독성물질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나노물질 관련 신산업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생활 속 일상용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소비자와 기업, 정부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제시한다. 매일 우리를 위협하는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안전한 대처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차례

프롤로그

1장 독성의 진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안전하십니까?
독이란 무엇일까? / 우리 삶에는 독성학 지식이 필요하다
알고 쓰면 약, 모르고 쓰면 독이다
불로불사의 영약이자 화장품의 원료였던 수은 / 수은, 매독 치료제가 되다 / 우리는 수은으로부터 안전한가?
독성에 관한 오해와 진실
독은 정말 해로운 것인가? / 독이지만 독이 아닐 수 있는 이유 / 과유불급, 약도 때로는 독이다
독성물질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꿈꾸다
안전을 위해 안전이 위협받는 세상 /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의 환경 / 안전한 세상은 인류의 지혜로부터
가족을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
엄마가 똑똑해야 가족을 지킨다 / 면역학 공부를 시작하다 / 운명처럼 나노물질을 만나다

2장 세상을 뒤흔든 독성물질 사건
생리대는 정말 안전할까?_발암물질 생리대 사건
생리대 때문에 죽을 수도 있을까? / 케모포비아(Chemophobia)가 정답일 수 없는 세상
숙면 찾다 영면할 뻔하다_라돈 침대의 배신
음이온이 뭐길래 / 침대는 정말 ‘과학’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_후쿠시마, 체르노빌 원전사고
인재(人災)와 천재(天災) 사이 / 방사선 피폭의 위험
조용한 살인자의 끝나지 않은 위협_석면
끔찍한 현장에서 드러난 살인자 / 발암물질 석면, 화장품이 되다 / 끝나지 않은 석면의 위험
기업의 안일함이 부른 재해_미나마타병과 온산병
환경오염은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 진실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3장 우리를 위협하는 환경의 역습
환경이 유병장수(有病長壽)의 시대를 만들다
노년을 위협하는 환경성 질환 / 환경의 역습, 인류를 위협하다
미세먼지, 얼마나 위험할까?
이제는 먼지가 두려운 세상 / 미세먼지가 두려운 이유 /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미세플라스틱,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다
오늘, 신용카드 얼마나 드셨습니까? / 당구공이 될 뻔한 플라스틱의 끝없는 진화 / 당신이 몰랐던 미세섬유 이야기 /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
코로나 시대, 살균·소독제의 배신
코로나 시대, 소독제의 사용이 늘다 / 생활화학제품 속 화학물질이 일으킨 참사, ‘가습기살균제 사건’ /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해지자
나노물질의 두 얼굴, 신산업의 건강 위협
나노물질, 나노라는 신세계 / 두 얼굴의 나노가 가진 민낯 / 나노물질, 정말 안전할까?

4장 안전한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당신의 노력이 안전한 세상을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독성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
정부의 노력이 국민의 건강을 보장한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준비가 필요하다 / 제품 성분의 안전성 확보를 통한 국민 불안감 해소 / 독성 관련 전문인력과 기관의 충원이 필요하다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사명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아니한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 수 있다” / 유사 과학을 상술에 이용하지 말자 / 품질은 국민의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 이윤을 뒤집으면 윤리,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


지은이_ 박은정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실 교수. 독성학 전문가로 미세먼지, 나노물질, 미세플라스틱, 생활화학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 등 일상생활 속에서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중 유해물질에 의한 질병 발생 기전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대통령 포스트닥 펠로우십 1기(융복합 분야, 2011년)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 ‘세계 피인용 상위 1% 연구자(약리학 및 독성학 분야, 2016~2018년)에 선정되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지식창조대상(약리학 및 독성학 분야, 2015), 사회혁신유공 대통령 표창(2019년), 제10회 홍진기 창조인상(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부설 환경독성보건연구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CBS TV <세바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EBS <질문 있는 특강쇼-빅뱅>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했다. 이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누구나 건강할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초고령사회에서 건강수명 연장의 사회·경제적 가치와 환경성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추천의 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독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독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나노독성학의 대가 박은정 교수는 일상의 수많은 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해 쉬운 언어로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만 조목조목 이야기해준다. 라돈 침대, 발암물질 생리대, 미세플라스틱,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떨림과 울림』 저자

인류는 문명의 발생 이래로 화학 발전이 가져온 편리함을 온전히 누리며 살아왔다. 화학을 몰라도 누구나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문명인에겐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다. 안심하고 먹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화학을 이해해야 한다.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는 교양인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화학을 평상어로 명쾌하면서도 알기 쉽게 알려준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독성 분야 세계 1% 고수가 세상을 구하는 법, 그녀의 머릿속이 나는 늘 궁금했다.”
못 말리는 책 중독자이지만 함부로 책을 들이지는 않는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나름 깐깐하게 읽으며 진짜 전문가인지, 어떤 마음으로 쓴 책인지 저울질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주기율표도 가물거리는 화학 알못임에도 저자 이름 석 자만으로 그저 널리 알리고 싶다. 저자는 이제까지 방송에서 만났던 800여 명 중에서도 알수록 경이로운 전문가였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진심과 초인적인 열정,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연구로 이제는 인류를 구하고 있으니 어벤져스가 따로 없다. 24시간이 모자란 세계 최정상 연구자가 밤잠을 줄여 써낸 책인데 어렵지 않게 읽히니 독자로서는 그저 감사하고 경건한 마음마저 든다. 바라건대, 가정상비약 구비하듯 1가정 1책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이미 길들어 화학제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기에 슬기로운 생존전략이 절실하다. 혹시 당신이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하면 된다. 세계 1% 독성 고수의 안내에 따라 독성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하나둘 실천하다 보면 최소한 아이들의 내일은 더 안전해질 테니까.
-윤성아, CBS <세바시> 작가

비과학적인 정보는 엉뚱한 노력을 낳는다. 제대로 알아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생활 속 독성물질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나노독성 분야 세계 1% 과학자가 알려주는 독성물질에 관한 지식은 ‘환경의 역습’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될 것이다.
-오유경 아나운서

우리가 독에 대해 아는 것은 대부분 매체를 통해 주워들은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또 어떤 것은 축소돼 있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우리의 건강과 생명마저 위협받는 일은 결코 드물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과 각성을 토대로 면역학과 독성학 연구에 뛰어든 저자 박은정 교수는 우리에게 독의 본질과 실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하지만 우리 생활과의 연계 속에서 알기 쉽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각종 독성물질에 대한 평소의 무관심과 무지를 극복할 수 있음은 물론,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기본적인 과학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준다.
-파토 원종우,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진행자

그게 언제인가 하고 찾아보니 2017년이었다. “경력단절 여성으로 세계 상위 1%의 논문을 쓴 여성이 임시직 박사”라는 기사를 통해 저자 이름을 접했고, 보도 이후 정규직 채용이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끝으로 잊고 있던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은정 교수다. 그는 면역학 연구에서 면역독성학으로, 이젠 나노독성물질로 연구를 바꿔가면서 독성물질과 건강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탁월한 저자가 되었다. 탐폰 사망, 라돈 침대, 가습기 독성물질, 미세먼지 등 일상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흥미롭고 유용한 이야기들이 교양과학 수준의 쉽고 체계적인 설명으로 쏙쏙 들어오게 쓰였다. 두 번 읽자!
-이형열, 페이스북 <과학책 읽는 보통 사람들> 운영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책 속으로

처음 실험실에서 피펫을 잡았을 때는 이렇게 오랜 시간 연구에 몰두하게 될 줄 몰랐다. 내 아들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까 궁금한 나머지 진짜 공부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다 깨달았다. 내가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가 아니라 ‘왜 질병이 생기는가?’였다는 것을.
-10쪽

여성들도 뜻밖의 생활용품에서 독성을 만날 수 있다. 매일 세안용 클렌징폼으로 세수하고, 로션과 영양 크림을 바르지 않던가. 놀랍게도 이들 제품에는 사용기간 동안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미생물 억제제 또는 살생물제 등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이런 물질들이 함유된 제품을 오랜 시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걸까? 바로 나와 같은 독성학자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독성학자는 특정 물질이 인체 어느 부위에 어떤 작용을 일으키고, 그 결과 어떤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약이 될 수 있는 최대 농도와 독이 될 수 있는 최저 농도를 결정한다.
-24쪽

독. 분명 독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독이 아닌 것이 무엇일까 싶다. 생물을 살게 하는 햇빛도, 우리의 감정을 꿀처럼 달콤하게 만드는 사랑도 결국 지나치면 독이 아니던가. 아마도 독이 건강을 해치는 독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독을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인류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노력 덕분일 것이다. 그런 노력은 독성학자, 의사, 생물학자 등 많은 과학자에 의해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45-46쪽

해가 없는데 효과는 우수한 살균·소독제는 근본적으로 있을 수 없다. 해가 없으면서 효과가 없거나, 몸에 해로우면서 효과가 뛰어난 두 종류만이 있을 뿐이다. 그 독성은 얼마나 정확하게 용법과 용량을 준수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더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공기 중 분무 대신 닦아내는 방식을 취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 분무를 하더라도 분무 후에는 반드시 멸균된 천으로 닦아야 한다.
-58쪽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희곡 <헨리 4세>에 이런 명대사를 남겼다. 21세기 인류에게 원자력, 핵은 곧 왕관이 아닐까? 원자력 발전의 중요한 기본 조건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보다 안전하게 잘 관리하는 기술이다. 원자력이 소량의 원료로 가공할 만한 에너지를 만들고 탄소나 미세먼지를 배출시키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안전에 대해 방심한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인류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빼앗아 갈 폭탄이 될 수 있다
-111쪽

“어린이 여러분 중에 뼈마디가 아프거나 피부병이 있거나 눈병을 앓는 사람은 손 들어보세요.”
온산공단 지역주민의 건강 문제를 취재하던 기자들과 한국공해 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은 온산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 학생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52명 중 26명이 손을 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주변 바다에서 물질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의 말은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몸도 안 좋고 건지는 거 션찮다 캐도 안 하고 몬 사는 기 우리 아입니껴. 우야마 좋십니껴. 국민핵교 댕기는 얼라도 빼마디가 쑤시고 아푸다 카는데. 선상님요, 내는 살 만치 살았으이까네 우리 아아들만은 좀 살리주이소!”
우리 아이들만은 좀 살리주이소…. 독성학자이기 전에, 엄마로서 그 심정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책임의 소재를 따지기 전에 이름도 원인도 모를 병으로 고통받는 자식을 지켜보는 심정이 어땠을까. 아이들만이라도 살려달라며 자신은 살 만큼 살았다고 한 엄마는 겨우 37세였다.
-128~130쪽

불행히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는 엄마 뱃속의 태아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대 소아과와 환경의학과, 중국 난카이대학교 환경과학부가 수행한 공동연구에서 갓 태어난 영아의 첫 대변인 ‘태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이다.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아기가 어떻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었을까?
-159~160쪽

물티슈는 재활용할 수 없고 쓰레기로 버려지면 분해되는 시간은 수백 년이다. 그러면 태워 없애는 것은 가능할까? 위험천만하게도 물티슈를 소각하면 다이옥신이 배출된다. 다이옥신은 발암물질이고,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환경호르몬이다. 바다로 흘러가는 물티슈는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는 우리 식탁 위에 놓인다. 한번 상상을 해보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신용카드이고, 볼펜이고 물티슈라면?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이 맛있게만 보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171쪽

‘자연 나노’와 달리 ‘제조 나노’는 인간이 만들어낸 나노 물질이다. 일반적인 물질의 입자를 나노 크기로 만들어 다양한 산업에 사용한다. 실제로 게코도마뱀의 발바닥을 모방하여 만든 나노 구조의 테이프는 뛰어난 접착력을 자랑한다. 사용 후 흔적이 남지 않는 데다 재사용도 가능하다.
상어 비늘 형태로 디자인한 나노 섬유 수영복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수영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상어의 몸은 나노 크기의 돌기로 뒤덮여 있는데, 이를 활용한 덕분에 물의 저항을 덜 받아 선수의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이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와 착용하지 못한 선수 간의 공정성을 고려해, 나노 기술을 도입한 수영복을 ‘테크놀로지 도핑’으로 간주했고, 나노 섬유 수영복 착용을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부터 금지했다.
-192쪽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아주 단순하다. 단지 작은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오존층의 파괴를 먼저 걱정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폐 질환을 걱정하기 전에 그 발생원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세제 사용량을 줄이고,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교체 시기를 늘리고, 옷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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