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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

2022-08-25조회수 624
작성자
주미경·심영옥 지음



한·중·일 전통 색채 비교를 통해 본 한국 색채의 정체성
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

“한국의 전통 색채가 컬러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한·중·일 삼국의 전통 색채가 지닌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해
한국 전통 색채의 정체성을 규명하고 콘텐츠화 방안을 제시하다!


주미경·심영옥 지음 | 176×225(크라운판 변형) | 268쪽 | 무선 | 22,000원
2022년 8월 25일 | ISBN 978-89-8222-728-8 (93600)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 색채가 지닌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한국 전통 색채의 고유성을 규명하고, 한국 색채디자인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책. 한국의 전통 색채를 활용한 색채디자인의 역사와 변천 과정, 우리 생활 곳곳에 전통 색채디자인이 활용된 사례를 분석했다. 한국의 전통 색채를 콘텐츠화해 한국의 색채미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심영옥 경희대 미술교육과 교수와 삼육대 아트앤디자인과 주미경 교수가 뜻을 모았다.

이 책은 한국의 전통 색채를 일본과 중국의 전통 색채와 비교하여 한국 고유의 전통 색채에 대한 독자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색채 이미지의 개념을 명확히 제시하고, 한국의 전통 색채가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활용되어 콘텐츠화되었는지 살펴본다.

기존 도서는 한국 전통 색채를 단순히 소개한 책이 대부분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면면히 지탱해오고 있는 전통 색채가 시대별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그 흐름을 알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는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전통 색채가 지닌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해 한국 전통 색채의 정체성을 규명했다. 특히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콘텐츠화 방안을 제시해, 향후 한국의 전통 색채가 범세계적, 융합적 디자인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책은 한국의 색채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한국의 전통문화와 전통색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 색채 비교를 통해 본
한국 전통 색채의 정체성

2000년대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 활동을 대신하면서 인간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정서적인 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특히 국가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갖추는 것은 국민으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품게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통의 의미를 재인식하고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을 활성화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에 한국의 전통 색채를 콘텐츠화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주미경 삼육대 교수와 심영옥 경희대 교수가 뜻을 모았다.

『전통색의 역사와 한류 콘텐츠화』는 한·중·일 전통 색채와 한국 전통 색채의 활용 변천사를 통해 한국 색채디자인의 콘텐츠화 방안을 제시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 색채를 시대별로 비교하고, 1945년 해방 이후 현재까지 산업디자인에서 색채 이미지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전통 색채가 다양한 컬러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살펴본다. 또한 현대와 조화를 이룬 전통 색채를 발견해내, 다가올 미래에 전통 색채 이미지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한국 전통 색채의 사상적 배경, 한국인의 색채 감상과 미의식, 일상생활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전통 색채를 살펴보았다. 둘째, 동아시아 삼국, 즉 한국, 중국, 일본은 대체로 전통 색채의 역사적 배경이나 전통 색채인 오방색에 대한 인식이 비슷한데, 삼국의 전통 색채의 개념이나 인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어 한국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규명했다. 셋째,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콘텐츠화를 위한 주요 요인을 분석했다. 넷째, 1945년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변천 과정, 시대별 색채디자인의 특징과 사례를 조사, 분석했다. 다섯째,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콘텐츠화 방안을 제시해, 향후 한국적 전통 색채가 융합적 디자인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세계가 하나인 것처럼 문화는 국가의 위상을 좌우한다. 한국의 전통 색채가 범세계적인 색채디자인으로 콘텐츠화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지향적인 산업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색채디자인의 역사를 통해
한국 전통 색채인 오방색의 정체성을 규명하다

한국의 전통 색상은 오방색에 기반한 오방정색과 오방간색을 중심으로 한다. 그런데 한국, 중국, 일본 모두 오방색을 전통 색채로 보고 있으며, 오방색의 근원을 중국에서 찾고 있어 한국 고유의 전통 색채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 삼국에서 사용하는 전통 색채와 차별화되는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오방색이 한국 전통 색채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를 규명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민족이 즐겨 사용하던 오방색과 은근미를 담은 담조색, 자연에서 얻은 옥색, 비취색 등 우리 민족의 색채 호상에서 이루어진 색채 이미지를 한국의 전통 색채로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생활 의식 속에는 오방색이 일상적이고 다정다감한 색으로 인식되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조선시대 화조화, 산수화, 민화 등 회화작품에도 오방색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 오방색에 자연환경에서 찾은 옥색, 비췻빛 청자색 등을 더하여 한국의 전통 색채로 고유성을 갖게 되었다. 오방색의 미감은 한국 미술의 독창적 미의식으로 인식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나아가 새로운 시각의 풍요로운 색채 문화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에는 색채 문화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단순한 흑백 위주의 문화로 무질서한 색의 남용을 자제하는 등 색채 문화가 획일적이고 빈약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과 환경 속에서도 오방색은 사회적 관습과 규범, 교육적 가치관 등 문화적인 면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유교적 사상의 엄격한 금색(禁色) 제도 속에서도 민요와 민담에는 오색 무지개, 무지개떡, 노랑 저고리, 분홍치마 등 누구나 공감하는 색채 단어가 등장한다.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변천 과정을 제대로 알고 시대별로 그 특징을 이해하는 일은 우리 문화의 위상을 세우는 것과 비례한다. 그러므로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찾아서 한국적 디자인의 독창성과 독자성을 확립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과제다.

한국의 전통 색채를 어떻게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인가?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색채 이미지 콘텐츠화를 위한 방안!

현대사회를 흔히 컬러 시대라고 한다. 색채디자인은 국가 산업이나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실제로 한국의 전통 색채를 콘텐츠화하는 작업은 해방 이후부터 이루어졌으며,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한국의 경제발전과 위상을 도모하기 위해 전통 색채를 적용한 제품을 제작해왔다. 특히 21세기에 이르러 전통 색채디자인의 콘텐츠화가 한국의 위상과 경제 창출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색은 선이나 형태 등과 함께 조형물의 미적 가치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조형 요소다. 인간은 색을 통해 정서를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하기에, 색은 인간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한 전통 색채는 한 민족, 한 시대의 문화 척도로서 선조들로부터 영속되어 오고 있는 무의식적 잠재력이므로, 이것을 복원하여 콘텐츠화한다면 보다 풍요로운 감성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전통색의 한국적 정체성을 더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전통 색채를 세계화해야 한다.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을 한류로써 콘텐츠화하려면 첫째, 한국 전통 색채에 다섯 가지 계열색을 두되, 한국 토양과 자연에서 추출할 수 있는 색과 형용사적 의미를 합한 색으로 한국전통색상표를 만들어서 중국과 일본의 전통 색채와 차별화해야 한다. 둘째, 세계 공용의 색채를 사용하기보다는 한국적인 희귀성과 실용성을 갖추어야 하며, 문화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 간, 인간 간 소통과 교류 목적의 전통 색채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색채 이미지를 콘텐츠화해 현대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통 색채 이미지를 제품이나 홍보용 로고, 포스터 등 다방면에 적용한다면 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류 문화 콘텐츠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세계가 하나가 된 것처럼 문화가 글로벌화할수록 국가의 위상을 좌우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 선조와 현재의 우리가 무언중에 만들어온 한국 전통 색채에 대한 인식이 재정립되고, 제품디자인이나 실생활 전반에도 전통 색채의 활용도가 증가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것이 한국적인 색채디자인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 색채가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본다.


차례

들어가며
책의 집필 의도와 방향

제1부 한국 전통 색채와 전통색`
1 전통 색채란 무엇인가
2 전통 색채의 사상적 배경
3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
4 한국인의 색채 감성과 미의식
5 생활 속에 반영된 한국의 전통 색채

제2부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 색채와 색채디자인
1 중국의 전통 색채
2 일본의 전통 색채
3 근현대 이후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 색채디자인 콘텐츠

제3부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발전과 한류 콘텐츠화
1 한국 전통 표준색의 적용
2 국가 이미지와 정체성 상승 효과
3 산업 경쟁력과 문화 콘텐츠화의 기초 마련

제4부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 콘텐츠의 활용과정과 사례
1 색채디자인 콘텐츠화의 변화
2 시기별로 살펴본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 콘텐츠 활용 사례
3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 콘텐츠의 시대별 주요 특징

나오며
미주
참고문헌


지은이

주미경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명예교수. 뉴욕공과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공(New York Institute of Technology, Communication Arts), 경희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삼육대학교에서 대외협력처장과 문화예술대학장, 초대 박물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립항공박물관 이사, 낫씽디자인그룹 이사, 한국색채연구소 소장, 한국예술치료학회 회장, 한국조형교육학회 이사, 한국지속가능캠퍼스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오물딱쪼물딱’, ‘불멸의 빛 하인두’ 외 박물관·미술관 기획, 중앙119구조본부 색채계획, 플라시도 도밍고 공연공간 색채계획 등 다양한 전시와 기획에 참여했다. 도시환경색채, 도시재생디자인, 경관디자인, 문화유산, 박물관 기획, 실버 색채교육 및 다양한 기업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구논문으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마케팅의 성공」(공저) 외 다수가 있다.

심영옥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부원장 겸 미술교육전공 전임교수.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석사,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 동 대학원 사학과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한국조형교육학회 회장,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동서미술문화학회 편집위원장 등 다양한 학회 활동을 겸하고 있다. 미술교육이론과 예술문화진로교육, 노인미술교육, 영아미술교육 등 제반 미술교육 관련 연구를 비롯하여 한국 미술의 역사 연구 및 미래사회에 대비한 진로교육의 대처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미술사를 보다』,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우는 예술문화 직업과 진로교육』(공저), 『다문화 미술활동』(공저), 『노인미술교육이론과 실제』(공저)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이 책은 한국 전통 색채 활용 변천사를 통해 한국 색채디자인을 콘텐츠화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집필되었다. 1945년 해방 이후 현재까지 시대별 사례를 통해 산업디자인에서 색채 이미지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전통 색채가 다양한 컬러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살펴본다. 또한 현대와 전통 색채의 조화를 이룬 전통 색채 이미지를 발견해내, 미래 전통 색채 이미지 활용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9쪽

고려시대의 색채는 대표적으로 불화와 사찰건축, 고려청자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려 불화는 원칙적으로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오방색을 중요시한다. 그 이유는 인간세계의 생생한 감각을 긍정하고 이를 유효하게 활용함으로써 성속일체(聖俗一體)의 체험을 얻고, 색채를 상징화하여 감각을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하려 한 것이다. 붉은색은 고대부터 숭고하고 신성한 의미로 사용되었고, 백색은 하늘의 의미와 조화를 이루어 함께 깨끗하고 영롱한 존재임을 나타냈으며, 황색은 왕족을 의미하는 색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금색은 부처의 절대적인 색채로 풍요롭고 성스러운 장엄함을 표현하며 독실한 신자가 부처에게 바치는 선물과 정신적 장식물의 기능을 한다.
-37~38쪽

한국 전통음식에 오색이 나는 재료를 사용한 것은 각각의 길상적 의미를 담은 것도 있지만 과학적으로도 맛을 더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빛을 분광기에 투과하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7가지 색이 연속된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이 스펙트럼 색96 중에서 식욕이 강하게 일어나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을 조사한 적이 있다. 붉은 주황, 노랑, 청록색은 식욕을 돋게 해 인기가 있었으며, 분홍색, 갈색, 크림색, 연하고 밝은 녹색도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황록색이나 보라는 최저점이었다.
-61쪽

중국에는 예로부터 음양오행설이라는 사상이 있어서 방위나 계절뿐만 아니라 색깔도 모두 이 5개 원소와 결부 지어 해석한다. 파랑은 평화, 빨강은 기쁨, 노랑은 힘, 하양은 슬픔, 검정은 파괴를 나타낸다. 그 때문에 하양과 검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노랑은 힘의 상징으로서 제왕과 결부되기 때문에, 궁전과 관계없는 곳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중국 건축물에 주로 빨강과 파랑의 원색을 칠하고, 중간색을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89~90쪽

고대 일본은 평화와 안전, 국가와 가족의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적색으로 표현했다. 고대 사찰의 건물이 적색인 것은 6세기에 중국이나 조선 반도의 영향을 받아 사원 건축이 이국정서가 넘치는 적과 백을 기조로 색채가 적극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즉 적색은 대륙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궁정과 사찰, 공식적인 건물 등에 칠해졌다. 적색을 통해 중국 관습이 일본 왕조에 받아들여진 것을 알 수 있다. 흰색은 전통적으로 순수함을 상징하고 신성한 색으로 인식되었다.
-108쪽

미술 작업에서 전통 색채도 중용과 조화, 단순성을 갖추고 있었다. 대체적인 전통 색감은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현란한 색이 아니라, 차분하고 자연과 동화된 색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특히 삶에서 상생과 상극의 관계로 색동옷, 오방장 두루마기, 오방색으로 꾸민 금줄은 예방적·주술적 의미도 있었다. 민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단청의 오방색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무탈한 정서를 비는 마음으로 색을 사용했다.
-114쪽

적색은 ‘불’을 상징한다. 불은 뜨거움, 뜨거움은 여름이 되며, 여름은 남쪽이 된다. 또한 적색은 벽사의 의미를 지닌다. 『동국세시기』에서도 붉은 팥죽을 쑤어 문짝에 뿌리면 액운이 물러간다고 되어 있고, 부적에도 주로 사용되는 색은 적색이다. 굳이 벽사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봉선화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는 풍습은 우리 선조들이 붉은색을 일상생활에서도 선호했음을 보여준다.
-130쪽

일반적으로 한색 계열은 쓴맛과 관계있고 난색 계열은 단맛과 관계있다. 우리는 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대상들과 동일한 색채를 볼 때 그 색에 수반되는 냄새 감정을 가지게 된다. 톡 쏘는 듯한 냄새의 색은 오렌지색, 조금 짙은 냄새의 색은 초록색, 은은한 향기 좋은 색은 자색이나 연한 자색의 라일락색이다. 향기와 관계되는 색은 그 대상의 냄새를 느끼게 한다. 좋은 냄새의 색들은 맑고 순수하고 섬세한 색들로서 bright, 페일(pale) 톤의 고명도 색상들이다. 따라서 제품 용기의 색을 선택할 때 이러한 것들을 응용해볼 수 있다.
-149~150쪽

한국은 1945년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국가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디자인 분야에서도 새로운 발전을 모색했다. 이때 일본을 통해서 들여온 서구 디자인은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그들과 유사한 사상과 문화적 성향을 지닌 영국이나 독일의 철학을 제외한 디자인의 외형적 요소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인위적인 형태나 기하학적이고 논리적인 형태 등 제한된 질서를 가진 색채를 사용했다. 이러한 일본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초기 디자인에는 유럽과 일본 문화의 두 가지 특색이 반영되었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화에 가세해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165쪽

전통을 해석하는 방식도 양식 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색상에서는 1970년대의 한국적인 색상이었던 백색 대신 오방색이 부상했다. 특히 88올림픽 로고와 포스터에 많이 쓰이던 오방색은 인근 국가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한국적 디자인의 중요한 소재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시각적인 자극이 강한 굿, 부적, 서낭당과 같은 무속적 요소들은 세계와의 차별성을 갖는 한국의 고유성으로 인식되었다. 88서울올림픽은 올림픽 엠블럼부터 마스코트, 경기장 등 거의 모든 곳에 전통적 소재를 국제주의 양식으로 해석해서 디자인했다.
-192쪽

도시 색채디자인으로 전통 색채를 사용한 서울의 경우를 살펴보면,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오방색과 서울 도시 현상에서 나타나는 오방색이 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서울의 대표 장소를 중심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색은 궁궐건축의 단청색, 한강의 물색, 서울 가로수 은행잎색, 남산의 초록나무색, 서울의 하늘색을 추출하여 서울의 현상색으로 오방색을 정한 것이다.
-205~206쪽

중국과 일본 모두 고대부터 오방색을 사용했다. 일본도 오방색의 근원을 중국에서 찾고 있고, 우리도 오방색의 근원을 중국에서 찾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모두 오방색을 전통 색채로 보고 있어 한국 고유의 전통 색채에 대한 정체성이 모호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한국 전통 색채디자인의 콘텐츠화를 위해 우선 동아시아 삼국에서 사용하는 전통 색채의 차이점을 찾아 현재 오방색이 한국 전통 색채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를 규명했다.
-232쪽

분명한 것은 오방색의 미감은 한국 미술의 독창적 미의식으로 인식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나아가 새로운 시각의 풍요로운 색채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반이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색채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색채 문화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단순한 흑백 위주의 문화로 무질서한 색의 남용을 자제하는 등 색채 문화가 획일적이고 빈약했다. 그러한 사회적 인식과 환경 속에서도 오방색은 사회적 관습과 규범, 교육적 가치관 등 문화적인 면에서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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