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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Chung-Hee

2013-06-10조회수 2176
작성자
이정식 지음

Park Chung-Hee



이정식 지음 | 2013년 6월 10일 출간 |
167mmX246mm | 390쪽 | 양장 | 27,000원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반만년 한국사를 송두리째 부정한다. 악습으로 가득 찬 모든 역사를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새로 등장한 지도자는 흔히 국가의 전통과 역사를 찬미하기 마련이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장면 정권만 비난하면 그만이었다. 왜 그는 우리 역사를 비판했을까?

원로 정치학자 이정식 교수(경희대 석좌교수 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명예교수)의 최근 저서 <Park Chung-Hee: From Poverty to Power>는 위의 질문을 시작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정식 교수는 이 물음이 박 전 대통령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 심리의 발전 궤적을 따라가야만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1961년 이후의 한국을 파악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해에 달려 있다.

이정식 교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을 추동한 힘은 한국 과거사에 대한 혐오와 분노였다. 이런 맥락에서 그의 목표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국민성을 혁신하는 것이었다. 고질적인 악습을 뿌리 뽑아 자주와 발전을 이루는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끓어오르는 분노’는 결국 1961년의 군사정변으로 이어졌고, 반만년 역사는 통째로 부정됐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근대화’라는 기차를 밀고 나간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존 저서와 달리 이 책은 역사적 사건이 그에게 미친 영향에 천착한다. 박 전 대통령의 심리가 어떻게 발전돼나갔는지 밝혀내는 것이 이정식 교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열린 마음으로 ‘인간 박정희’를 들여다본다. 그래서 가능한 한 다양한 관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이정식 교수는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황국신민으로 자라나 식민지 교육을 받았고 만주에서도 살아본 적이 있다. 격동기를 함께한 저자의 경험은 ‘인간 박정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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