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뉴스

제목

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2019-01-31조회수 4137
작성자
신은희 지음

“무의식은 우리를 ‘우주심’으로 초대하고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152×224 | 320쪽 | 무선 | 16,000원
2019년 1월 28일 출간
ISBN 978-89-8222-608-3






“무의식의 세계는 더욱 강렬한 상징으로 내게 다가왔다. 달의 상징으로, 바다의 상징으로,
설산의 상징으로, 천상의 상징으로, 그리고 신의 그림자로.”
-<프롤로그> 중에서-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한 신은희 교수의 신학 논문집이 출간되었다. 저자는『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에서 다양한 종교적 표상을 무의식의 관점에서 관조하며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해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영적 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무의식은 의식적으로 자각되지 않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에는 인간이 인식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의식 이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그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되기 힘들고,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원하거나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여기에서 무의식은 인간의 원형적 종교 경험을 학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분석심리학자 융(C. G. Jung)은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이다”라고 고백했다. 무의식의 상징은 ‘전이 꿈’으로 이어져 소멸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무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마음의 ‘동시성’을 창출하고, 무의식의 꿈은 신성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우주심(cosmic mind)’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무의식은 상처 깊은 의식의 파편을 통합해 ‘전체정신’으로 출현한다. 나아가 의식의 무의식화,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은 초월과 내재의 중용적 상태로 영혼을 이끈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적 흐름이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내는 것이다. 신은희 교수는 인간의 무의식을 ‘신적 경험의 원형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본다. 인간은 명상, 기도, 꿈, 비전 등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하며 더욱 고양된 정신의 전일성을 회복하는데, 이는 ‘전체정신’을 복원하는 것이다. 무의식은 존재의 사고, 감정, 직관과 연결되어 인격, 성격, 영성 등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지 못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삶이다. 이성, 지식, 논리의 방법만으로는 우주 만물에 편재해 있는 생멸의 원리와 생명의 위대한 신비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성,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면 어떨까? 결코 만날 것 같지 않던 세계는 하나의 의미로 녹아들어 최고의 통합인격을 창조한다. 신성을 통해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하고, 신성한 인간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신성을 통해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은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
앞서 우리는 의식의 무의식화,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낼 수 있다고 했다. 신성이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하고, 신성한 인간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이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이다.

이렇듯 일생을 거쳐 무의식의 잠재력을 의식화해 창조적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는 순간까지 자기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상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지 못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삶이다. 우리는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을 통해 무의식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양한 종교적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고, 마침내 우리 안의 무의식을 이끌어내어 내 안의 신성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오롯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로하는 ‘내 안의 신성’을 말이다.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융의 『레드북』을 통해 무의식 세계를 만나고, 인간의 몸과 정신과 영혼이 비로소 하나의 전체정신이 되는 자기실현으로서 무의식의 신학을 마주한다.

2장에서는 옷토의 누미노제 개념과 함께 공감신학의 한국적 모티브를 기층 종교 문화인 샤머니즘과의 대화를 통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서구 기독교의 범재신론에 입각한 성령론과 동학의 지기론의 만남을 통해 지기의 프뉴마톨로지의 신학적 가능성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치유와 통합을 위한 미래 종교적 인간상을 자아와 세계 속에서 원초적 공감을 회복한 네오샤먼인 호모 엠파티쿠스의 인간학에서 찾아본다. 네오샤먼의 의식 변형에는 자아의 영적 진보와 사회적 진보를 추구하며 다양한 종교·문화 전통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영성적 하이브리디티의 특징이 있다.

5장에서는 네오샤먼적 통찰을 담은 몽골 문인 게 아요르잔의『샤먼의 전설』에 대해 알아본다. 최초로 바이칼을 배경으로 창작된 이 작품은 몽골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문화 인류학적 통찰과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의 실재성과 신학적 영성의 깊이를 담고 있다.

6장에서는 미국 원주민의 대표적인 전통으로 알려진 태양춤 축제에 나타난 원주민의 무의식 영성을 살펴보고 기독교와 원주민의 종교적 만남을 통하여 토착화된 생태 영성 신학의 사례를 제시한다.

7장에서는 동학 경전『용담유사』에 나타난 수운의 무의식 경험을 ‘공공기복’의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용담유사』에는 ‘공공기복’이라는 직접적 표현은 없으나, 수운의 무의식 경험에 나타나는 고통, 기복 의례, 누미노제, 주체의 각성, 수행 과정에는 공공기복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8장에서는 타나토스 신학을 강조한 지젝의 개념 체계를 바탕으로 정통 신학과 유물론적 신학을 병렬해 새로운 신관과 죽음 해석을 시도하는 ‘신학화’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지젝의 유물론적 신학을 ‘타나토스 신학’ 혹은 ‘신죽음’ 신학과 대화함으로써 신학적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한다.



저자 소개
신은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신학과 종교문화를 전공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노던대학교 종교철학부 교수와 아이오와주 심슨대학교 종교철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종교학회 상임이사, 한국문학과종교학회 부회장, 동서비교문학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수피즘 : 신의 유혹』(2016) 외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샤먼과 철학자>, <십자가와 초승달 : 기독교와 이슬람>, <불교와 정신분석학>을 강의하며 수행과 치유 프로그램 <누미노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메일 : eshin@khu.ac.kr



차례

프롤로그 6
제1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11
제2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51
제3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85
제4장 호모 엠파티쿠스 115
제5장 샤먼의 전설 143
제6장 태양춤과 에코토피아 175
제7장 공공기복 215
제8장 타나토스의 신학 243
미주 279
참고문헌 303

파일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