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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귀환-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2020-07-15조회수 13219
작성자
제이슨 바커 지음 | 이지원 옮김

20세기 최고의 사상가에 대한 가장 불경스러운 기록

가난, 고통, 비루함을 넘어서…
《자본》의 완성을 향한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여정


제이슨 바커 지음 |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140×215 | 464쪽 | 무선 | 19,000원
2020년 7월 15일 | ISBN 978-89-8222-661-8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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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혁명 사상 핵심에 가닿은 걸출한 소설
_슬라보예 지젝, 철학자

기이하고, 재미나고, 당혹스럽고, 불손하다
마르크스의 사상에 예기치 못한 통찰을 주는 영감 넘치는 탈선
_레이 브래시어, 철학자

납작하게 눌렸던 마르크스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난 것처럼 말을 걸어왔다
_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자본주의의 파괴적이고
무자비한 속성을 무시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마르크스와 오늘날 학생들, 한국 청년들이 지닌 연결고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_학생들을 위한 가르침이 마르크스에게 있지만, 그걸 설교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마르크스에는 상당히 어려운 가르침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가 설계된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청년들의 독립을 빼앗는다. 다수의 교수가 이를 인정한다. 대학의 누구도 진지하게 학위가 경제적 기회를 늘릴 거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첫 단계다. 교육받은 데 보상이 생기는 정의로운 세상에서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말이다. 마르크스를 읽으면 학생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상황을 변화시키고,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갈 어떤 대안이 존재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오늘날 청년들이 맞닥뜨린 ‘선택’이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자본주의의 파괴적이고 무자비한 속성을 무시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_ 《마르크스의 귀환》 저자 인터뷰 중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카를 마르크스. 하지만 우리는 괴벽스러운 천재였던 그의 진짜 삶을 모른다. 《마르크스의 귀환》은 위대한 사상가의 삶을 조망하는 흔한 엄숙주의를 완전히 걷어낸 마르크스 일대기이다. 저자인 제이슨 바커는 철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저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에 대한 기념비적 통찰을 끌어낸 저작 《자본》을 완성해가는 한 인간의 집념과 그 여정을 허구를 곁들여 개성 강한 필치로 그려냈다. 슬라보예 지젝은 《마르크스의 귀환》을 ‘마르크스의 혁명 사상 핵심에 가닿은 걸출한 소설’로 평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마르크스가 이론적 성취에 이르는 과정을 예측 불가능한 방식의 서사로 구현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소설이며, 심리 미스터리, 철학, 미적분학, 마르크스와 엥겔스 저작의 발췌와 결합이기도 하다.

위대한 통찰과 비루한 삶, 《자본》과 인간 마르크스
《마르크스의 귀환》에 나오는 마르크스는 그간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던 위대한 사상가의 모습이 아니다. 그는 강박성 성격장애가 있는 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주변 사람이 엉뚱하고 미심쩍게 여기는 것에 몰두하며 세상을 부유한다. 그는 한 가지 생각에 빠져서 다른 것을 희생해버리는 유형의 인물이다. 그는 가족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쓰면서 자신의 삶과 모든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 소설에 나온 마르크스와 그의 가족은 영화 〈기생충〉의 김씨 가족과도 비슷하다. 나날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투쟁, 고통스러운 사생활, 끊이지 않는 돈 걱정, 그리고 ‘품위’를 향한 욕망이 그렇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방세가 밀리고, 가진 것을 저당 잡히고, 자식들이 병들어 죽어가는 상황에도 고개를 똑바로 들고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끝내 포기하지 않으며, 직장을 구하고 정착하지도 않는다. 마르크스가 몰두한 단 한 가지는 바로 노동자와 자신의 가족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줄 《자본》의 집필이었다.

비참한 현실에서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법
19세기, 억압과 악취로 찌든 런던에서 부르주아사회와 자본은 빠른 속도로 자신의 영향력을 증식하고 있었다. 자본은 모든 데 스며들고, 모든 곳에서 자기 존재를 드러냈다. 이를 침울하게 바라보던 마르크스의 고뇌는 21세기에 되살아난다. 《자본》을 쓰도록 추동한 19세기 영국 노동자의 참혹한 삶은 오늘날 재현되고 있다. 한국의 청년들은 피자 배달을 ‘업’으로 삼고, 노인들은 폐지를 줍도록 거리로 내몰린다. 그 어느 시대보다 양극화 현상이 세계적 차원에서 극심해지고 있다. 19세기 영국에서 거대 공장이 뿜어내는 유황 구름과 숨조차 쉴 수 없는 탁한 공기, 부유물로 뒤덮인 항구로 대변되는 환경 문제 역시 현재에 오롯이 되살아난다. 지구 가열로 인한 기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를 입증한다.

마르크스는 혼자가 아니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이들은 늘 있었다. 세상을 바꾸려는 광적인 몽상가 무리가 언제나 그와 함께했다. 현실, 또는 일상이라는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면서도 끝없이 ‘혁명’을 추구한 마르크스. 저자는 이러한 마르크스의 딜레마를 소설이라는 장르로 그려내며, 독자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꿈꿀 수 있는가?’ 《마르크스의 귀환》을 읽는 동안 독자는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강렬한 열망, 다시 소환되는 혁명정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_제이슨 바커
197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03년 웨일스의 카디프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현대 철학자들을 영미권에 활발하게 소개했다. 2002년 발표한 《알랭 바디우 : 비판적 입문》으로 바디우에게 ‘내 작업의 정치적 궤적을 가장 잘 설명한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영미권의 바디우 연구에 물꼬를 텄다. 이후 런던대학교, 미들섹스대학교, 런던커뮤니케이션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다큐멘터리 〈마르크스 재장전〉을 집필, 감독, 공동 제작했다. 이 작품에서는 슬라보예 지젝, 페터 슬로터다이크, 니나 파워, 알베르토 토스카노, 자크 랑시에르, 존 그레이,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등이 출연하여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의 부활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다. 2011년 9월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2018년 《마르크스의 귀환》을 출간했고, 지젝은 이 책에 대해 ‘마르크스의 혁명 사상 핵심에 가닿은 걸출한 소설’로 평했다. 최근에는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 북리뷰》 《다이어크리틱스》 등의 신문과 잡지, 학술지에 글과 서평, 비평 등을 기고하며,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영화, 철학, 드라마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_이지원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역서로 《파시즘》, 《유토피아니즘》, 《한 권으로 읽는 베블런》, 《인권》과 《자연의 권리》(근간) 등이 있다.


차례
한국어판을 내며
책머리에
저자의 말
늪지의 생물들
무한에서 0까지
미래로의 귀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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