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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변환의 정치

2014-02-28조회수 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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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문명 변환의 정치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 권기붕 옮김 | 2014년 2월 28일 출간 |
152mmX193mm | 86쪽 | 무선 | 8,000원







“우리는 일상적 시기에 살고 있지 않다. 역사적 체제가 처한 구조적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월러스틴에 따르면, 근대 세계체제의 위기는 단순한 주기적 침체도 아니며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현존하는 체제는 평형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고 더 이상 존속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체제가 위기를 맞이한 이유는 준독점 붕괴와 일반적 생산비(인건비, 투입비용, 조세) 상승에 따른 이윤의 감소다.

이윤 축소로 인해 중대한 문화적 변동도 발생했다. 1968년 세계혁명으로 야기된 이 변동은 지구적 문화에서 중도 자유주의의 종식을 가져왔다. 세계체제를 지배한 중도 자유주의가 그 지위를 박탈당하자,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우파가 총공세를 펼쳤다. 신자유주의는 하위 계층과 약소국이 누린 혜택을 무효화했다. 하지만 시장으로의 방향 전환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됐고 진보의 반격이 이어졌다. 네오 사파티스타 봉기, 세계무역기구 시애틀 회의 반대 시위, 세계사회포럼이 신자유주의의 정치적 균형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현존 체제의 존속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와 진보는 각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보수의 대안은 계급제도, 착취, 양극화를 비자본주의적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체제다. 반면 진보는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체제를 추구한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전개되는 정치투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월러스틴은 복잡성 연구의 말처럼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게다가 보수와 진보의 내부 분열이 심각해 불확실성은 배가되고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월러스틴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우리가 내디뎌야 하는 첫걸음은 복잡한 전쟁터에 대해 지적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분석이 완료되면 우리는 각자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한다. 도덕적 결정을 내리고 나면 목표 달성을 위해 역량을 최적화하는 정치적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체제가 실현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지만 월러스틴은 그렇기 때문에 비관주의 못지않게 낙관주의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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