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뉴스

제목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2024-03-27조회수 266
작성자
백종우 지음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우울증, 트라우마, 불안, 자살 충동, 조현병...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싶지만,
정신과를 선뜻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의 심리 처방전!


백종우 지음 | 150×220 | 264쪽 | 무선
19,000원 | 2024년 2월 28일
ISBN 978-89-8222-758-5 (03180)





책 소개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1 <아침마당>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가 우울증과 트라우마로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싶지만, 사람들의 편견이 두려워 정신과에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를 출간했다. 25년 이상 환자들과 소통하며 얻은 깨달음과 공감, 삶의 경험을 녹여낸 책으로, 백종우 교수의 첫 단독 저서다.

단순히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심리서는 많지만, 정신과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저자가 진료하면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는 마음 처방전을 제시한다. 정신과를 방문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우울증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저자의 실제 경험을 녹여낸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픈 이들과 함께 이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책이다.

조현병 환자가 누구도 제어할 수 없었던 청소년 발달장애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일, 치료의 의지를 다진 우울증 환자가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따라 죽은 사건,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 임세원 교수와의 생전 일화, 동료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힘들어할 때 진료 중인 환자에게 오히려 위로받은 에피소드 등 저자가 임상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정신과를 오래 다녔는데도 차도가 더뎌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담았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이 책은 ‘내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절실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당신이 우울한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내 안의 상처를 마주하고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비정상일 것이다.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감기처럼 흔한 증상이다. 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 기댈 곳이나 마음 나눌 사람 하나 없다면 더 힘들 수 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 충동, 조현병, 공황장애 등으로 악화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몇 년 이상 장기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울증은 조기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정신과를 방문하고 싶어도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치료받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마음의 병을 질환으로 인식하기보다 의지가 약하거나 성격이 예민해서 생기는 것으로 보는 시선, 정신과를 방문하면 기록이 남아 취업이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남성들은 남성의 성 역할에 대한 기대 때문에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 문을 두드리기는커녕 자신의 속내를 주변 사람에게 털어놓기도 쉽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붙잡아 주길 바라며 생의 경계선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정과 직장 내 인간관계, 우울증, 트라우마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정신과 문을 선뜻 두드리기 어렵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괴롭다.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1 <아침마당>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 중인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첫 단독 저서다. 절친한 동료 의사였던 고 임세원 교수의 뜻을 이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는 백종우 교수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지혜를 이 책에 녹여냈다.

“진정한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상처 입은 나와 화해하고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은
사회적 관심과 연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가정과 직장 문제, 경제 상황 등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는 사회환경적 상황에 주목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사회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청소년과 청년 우울증, 산후우울증, 중년 남성 우울증, 노인 우울증과 같이 생애주기별로 겪을 수 있는 우울증뿐 아니라 수면장애, 코로나, 경제 문제로 인한 우울증 등 다양한 우울증의 원인과 그 양상을 설명한다. 또한 소중한 사람을 잃은 마음의 상처, 왕따, 또는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그로 인한 자살충동,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어떻게 해야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책에 나오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나의 현재 마음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정신과를 처음 방문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부록으로 실어 정신과를 선뜻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우울증 같은 질환은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살 같은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는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마리 콜빈, 케빈 카터 같은 기자들, 국민의 생명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소방관 등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돌봐줘야 한다. 가족이나 소중한 이를 자살로 잃은 자살생존자들의 고통 역시 마찬가지다.

조현병 역시 정기적으로 진료받으며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함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예비 범죄자로 낙인을 찍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묻지 마 범죄나 진주 아파트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의 비극은 조현병 환자가 사회에서 방치된 결과로, 조현병 환자와 관련된 강력 범죄의 발생 비율이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낮다. 조현병을 앓는 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라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이들을 안전하게 도울 시스템을 갖춰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사회는 변화된 사회에 맞는 정신질환에 대한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정신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경찰이나 119가 출동해도 응급 병상을 찾아 몇 시간씩 길에서 시간을 보내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운이 좋아 병동에 입원하더라도 의사 한 명당 60명을 돌보는 환경에 가족을 맡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스템적 한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10.29 참사(이태원), 세월호 참사, 천안함 폭침과 같이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인한 죽음이라면 더더욱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후에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되새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의 슬픔을 알아주는 가까운 이들과 함께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이를 추모하면서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 간다면 남겨진 이들은 이후에도 자신의 삶을 다시 이어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마음의 위기,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를 위한 희망의 솔루션


- 살인죄로 찾아온 조현병 환자가 누구도 제어할 수 없었던 청소년 발달장애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정한 치유와 연대로 이어진 일화
- 치료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던 우울증 환자가 유명 연예인의 자살에 영향받아 따라 죽은 사건
- 우울증으로 어머니를 잃은 후 네덜란드의 자살 유가족을 위한 추모 행사에 감명을 받아 유가족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는 스텔라재단 대표 조재훈
- 흉기를 든 조현병 환자에게서 간호사들을 대피시키다 숨졌음에도, 정신질환 환자에게 낙인이 찍히는 것을 원치 않은 고 임세원 교수와 유족. 허리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살예방을 위해 힘쓴 고인과의 에피소드
- 동료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을 때, 진료 중인 환자에게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받고 회복된 일화

우울증 하면 대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울증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우울증은 뇌가 환자에게 기존 생활 방식을 바꿔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좀 더 나은 인생을 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 링컨 미국 대통령, 천재 수학자 존 내시 같은 사람들은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큰 업적을 이뤘다. 우울감을 이해하고 잘 다룬다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우울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 임상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과 처방으로 마음이 치유되지만, 정신과 의사 역시 환자들을 통해서 위로받는다. 현실이 아무리 잔인하고 지옥 같아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우리는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 한 사람이 온라인에서 만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건, 진료실의 정신과 의사이건 말이다.

백종우 교수는 진료하면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는 마음 처방전을 제시한다. 정신과를 오래 다녔는데도 차도가 더뎌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담았다. 환자들에게 위로받고 깨달음을 얻은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 솔루션이 담긴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마음의 상처를 직시하고 부족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이 책은 자기 힘으로 치유에 이르는 길을 찾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차례

추천의 글
프롤로그: “네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잖아?”
-우리 모두에게는 내 마음을 살펴주는 정신건강 주치의가 필요하다

1장 당신이 우울한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우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입니다
당신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정신과 의사도 우울증을 앓는다
불안과 공황으로 죽을 것 같은데
‘보고’ ‘듣고’ ‘말하면’ 달라질 수 있다
자살이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은 틀렸다
[체크포인트]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

2장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환자는 가장 좋은 스승이다
꽃피우지 못하고 시드는 청춘들
산후우울증이 우리 사회에 보내는 신호
울고 싶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중년 남성 우울증
가난·질병·고독, 노년을 우울하게 만드는 삼중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잠 못 드는 밤, 시름은 깊어가고
[체크포인트] 산후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

3장 트라우마, 산산조각이 된 마음
트라우마의 고통을 겪는 이들이 다시 살아가려면
자살유가족이 전하는 위로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참혹한 현장을 신념으로 견뎌내는 이들
10·29 이태원 참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체크포인트]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대해 아시나요?

4장 정신질환 치료의 장벽, 몰라서 또는 알고도
조현병, 오해는 가깝고 진실은 멀다
살인죄로 찾아온 조현병 환자가 보여준 희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중증 정신질환자 가족의 삶
조현병으로 인한 범죄, 누구의 책임인가
정신과 의사를 너무 오래 만나온 분들에게
[체크포인트] 조현병 초기 증상,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5장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것들
죽은 자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
정신과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국민의 정신건강,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책임질 때다
함께 아파봤던 이들로부터 시작되는 공감과 치유
[체크포인트] 우울할 때 하면 좋은 활동

에필로그: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피어 스페셜리스트들의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

부록: 정신건강의학과를 처음 방문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
언제, 어떻게 정신과 의사를 만나야 할까?
정신질환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자살 충동이 들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지은이_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트라우마 분야의 다학제 전문학회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3대 회장,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장과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 2024년부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고 임세원 교수, 서울대학교 김재원 교수와 함께 500만 명 이상이 수료한 한국자살예방협회의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 개발간사로 일했으며, 해군과 소방관 버전의 개발 책임을 맡았다. 또한 한국형 재난 정신건강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우울증과 트라우마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임상에서 만나면서 진료실 안에만 머물러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사회정신의학자로서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중증 정신질환자와 가족, 사회적 재난 피해자, 천안함 생존 장병, 자살유가족을 만나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에 참여했고 자살 고위험군에 관한 사례관리 임상연구, 코로나 등 감염재난 정신건강 솔루션 개발, 인공지능을 통한 자살·자해 예방 등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동료 의사 고 임세원 교수의 꿈이었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는 마음의 아픔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국민의 마음에 닿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믿고,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이사 등으로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에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는 마음건강을 챙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1 <아침마당>, MBC <100분 토론> 등 방송 매체와 뉴스에 출연했으며, 서울신문에 칼럼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을 연재 중이다. 우울증과 트라우마에 관한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공저),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공저)가 있다.


추천의 글

살아가면서 가끔은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는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한결같이 보이는 모습은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와 더불어 일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백종우 교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한 백 교수의 따뜻하면서도 세심한 조언은 그래서 남다르다.
이웃집에 마음씨뿐 아니라 실력도 좋은 가까운 친구인 정신과 의사가 살고 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마주칠 때마다 정겹게 인사 나누면서 평상시 고민을 질문할 수 있다. 그때마다 그는 언제나 웃으면서 친절하고 자세한 대답을 나에게 해준다. 그걸 모두 모아놓은 것 같은 책이 세상에 나왔다.

- 김경일(인지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다. 말을 걸고 귀 기울여 기어코 사람을 살려낸다. 그런 저자가 진료실을 나와 우리에게 말을 건다. 간곡하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잘살기를 원하고, 더불어 살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김민식(세명대학교 교수, 전 MBC 드라마 PD, 《외로움 수업》 저자)


이 책은 사람을 살리는 책이다.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기에 방치되기 쉽다. 방치된 상처는 이내 곪아서 썩어들어가고, 그 결과 마음의 질병이 된다. 마음의 질병은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비춰준다. 당신이 상처받았음을, 당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세상에 나만 힘든 것이 아님을 알려주어 위로의 말을 전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당신이 힘든 이유는 이상해서가 아니다. 마음속에 방치된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과 마주했으면 좋겠다. 당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 당신은 다시 살아 나갈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최설민(유튜브 심리학 분야 1위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운영자)


마음이 아픈 사람보다 마음이 아픈 지인이 있는 사람이 먼저 읽어야 할 책.
마음의 병은 특별한 병이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만 있다면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도 매우 효과적이지만, 마음이 아픈 지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 이시한(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유튜브 ‘시한책방’ 운영자)


백종우 교수의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는 처음 정신과 의사를 찾고 싶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수많은 사람의 길잡이가 되어줄 귀한 책이다. 첫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싶지만 문 앞에서 주저하는 많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따뜻한 책이다.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높을 수 있는 진료실의 문턱을 스스로 낮춰주는 배려심이 묻어나는 책이다.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자기 자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내용의 연락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미국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로서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앞으로는 주저 없이 이 책을 먼저 소개해줄 것이다. 우울, 불안, 트라우마, 조현병, 자살 위기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고려해볼 만한 많은 상황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우리의 마음을 안심시켜준다.
명의는 병을 넘어 사람을 치유한다고 했다. 이 말만큼 백종우 교수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직접 발로 뛰며 수십 년간의 진료 경험을 녹여낸 이 책 또한 마음의 적색 신호가 켜진 많은 사람이 치유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나종호(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저자)


초등학생 때 ‘전과’를 처음 봤을 때가 떠올랐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이 전과 한 권에 다 들어 있는 게 신기했었다.
이 책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전과가 되어준다. 내가 못 하고 있는 숙제들을 묵묵히 해주고 계신 백종우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윤홍균(‘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자존감 수업》 저자)


자녀 문제로 괴로워하는 교회 집사님께 정신과 의사 진료를 권했다가 인간관계가 끊긴 적이 있다. 내가 일찍이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를 읽었다면 인간관계가 끊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책을 읽은 후 나도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싶어졌다.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 이정모(펭귄각종과학관장,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기다렸습니다.” 이게 내 첫말이었다. 너무도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들키지 않으려 위장하며 사는 것 같은 요즘이다. 그러나 이제는 알아야만 한다. 피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와 부딪쳐야 한다. 감춰진 내 안에 망가져 뒤엉킨 모습을 이 책에서 찾아내고 알아내야 한다.
숨통 같은 책이 나왔다. 내 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어느 페이지에선가 나와서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한다. 이 책은 눈으로만 읽는 책이 아니다. 가슴으로 읽어 내 마음을 만져주는 책이다. 나도 알지 못했던 내 안의 정신적인 문제를 만져주는 책. 정말 고맙다.

- 이성미(방송인)


내가 백종우 교수와 정신건강 분야에서 함께하게 된 것은 2019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으로 일하면서부터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국격에 걸맞지 않게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에게 지나친 편견과 차별을 하고 있다. 그 편견은 아마도 오랜 세월 동안 한반도에서 풍토병처럼 고착되어 뿌리를 잘라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워 보인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만난 백종우 교수는 때로는 따뜻함으로, 때로는 단호함으로 뚜벅뚜벅 차별과 편견에 맞서서 정도를 걸어가고 있다. 이 책은 인간 백종우 교수의 따뜻함이 묻어 있는 소중한 귀결이기에, 책을 읽는 모든 이의 마음에 큰 감동의 종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 윤석준(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장, 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


책 속으로

미국에서 연수할 때 흥미로운 일이 하나 있었다. 취업 면접을 앞둔 대학생들이 병원에 우울증 진단서를 받겠다고 온 것이다. 너무 의아한 일이라 그게 취업 면접을 하는 데 도대체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인즉 우울증을 겪었는데 그것을 치료하고 극복했다는 점을 면접관에게 어필하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취약한 시기를 겪을 수 있음을 인정해주고 그것을 발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이야기에 박수를 쳐주는 사회적 풍토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무척 부러웠다.
-35쪽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현실이 아무리 잔인하고 지옥 같아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우리는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 한 사람이 온라인에서 만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건, 진료실의 정신과 의사이건 말이다.
-39~40쪽

이튿날에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같은 학년 여학생을 흉기로 찌른 후 근처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 사흘 뒤에는 한 여중생이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죽음들로 인해 가장 고통받을 사람은 사망한 이들의 부모와 형제자매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한다.
-55쪽

가장 친한 동료를 잃은 슬픔을 위로한 이들은 오히려 환자들이었다. 언론 보도로 소식을 접한 환자들이 내 손을 잡고 진심으로 가슴 아파했다. 임세원 교수가 보던 환자들까지 찾아와 그분 덕분에 자신이 치유됐던 순간을 말해주면서 나를 위로해주었다. “선생님, 저도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외래진료 중 한 조현병 환자가 울먹거리며 얘기했다. “아닙니다. 문제는 조현병 자체가 아니에요. 이를 둘러싼 시스템이 부족한 거예요.” 나는 그의 손을 맞잡고 대답했다.
-172쪽

갑작스럽게 발현한 환각과 환청 등의 증세로 긴급하게 병원으로 전화 연락이 와서 내가 “지금 바로 응급실로 와서 입원하라”고 조언했던 환자 가족이 있었다. 긴 고민 끝에 가족은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 오늘은 가족이 옆에서 밤새 잘 지키고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먹이고 난 뒤 내일 병원에 갈게요.” 가족의 바람은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초발 정신증이 의심됐던 그 환자는 그날 결국 자살로 사망하고 말았다. 가족이 느꼈을 참담한 심정은 차마 글로 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174~175쪽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회장과의 진심 어린 만남은 정신질환자에 의한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원망을 누그러뜨리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한 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유가족 중 한 분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조현병 환자가 왜 밉노. 그 사람들도 아픈 사람이다. 방치돼 있었던 기 잘못이지. 약만 먹으면 괜찮았을 사람이 범죄자가 되고, 그 사람 가족까지 죄인이 되는 기고. 안인득도, 안인득 형도 피해자다.”
-175쪽

이 책의 제목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이지만, 오히려 정신과 의사를 너무 오래, 자주 만나서 이제는 좀 그만 만났으면 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그런 분들 중 다수는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을 끊으려고 하면 정신질환이 악화하거나 재발하는 경험을 한 분들이다. 이런 경우는 현대의학의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당뇨와 고혈압처럼 정신과 치료도 만성질환으로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185쪽

기본적으로 환자와 보호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환자의 병을 낫게 하기 힘든 상황도 분명 있다. 이럴 땐 환자와 보호자 옆에 버팀목처럼 있어 주는 것이 최선이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곁에서 이들을 지지해주고 함께하는 동안 기적 같은 일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미래가 올지 인간인 우리는 알 수 없다. 이것이 25년간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과 함께하면서 얻은 교훈이다.
-189쪽

파일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