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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글로벌 공공 윤리를 위해

2014-11-28조회수 1979
작성자
프레드 달마이어 지음

인간을 인간답게: 글로벌 공공 윤리를 위해



프레드 달마이어 지음 | 신충식 · 최인자 옮김 | 2014년 11월 28일 출간 |
134mmX215mm | 130쪽 | 무선 | 10,000원







정치적 억압, 극심한 빈부 격차, 외국인 혐오증과 그로 인한 대량 학살, 테러리스트의 폭력,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악용 등 현대 인류는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현상학과 해석학의 전통을 이어받은 정치철학자로 정의롭고 좋은 삶을 끊임없이 모색한 달마이어는 이들 질환의 치유책으로 무엇을 제시하고 있을까?

달마이어는 먼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인간성과 인간 됨됨이를 신중하게 함양해야 하는데, 이처럼 인간성과 인간 됨됨이를 기르고 닦는 것이 인문학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인간화 속에 내재하는 선(善)은 광범위한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인문학의 실천이다.

현시대의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달마이어는 자연의 정치철학도 내세운다. 이 정치철학에 따르면, ‘정치적 신체’는 외재적이고 도구적인 목적으로 구축된 단순한 인공물이 아니다. 또한 복잡성에 의해 결합된 육체적 신경과 유리세포의 단순한 집합도 아니다. 정치적 신체는 배려하고 보살피는 정서적 신체이며, 그 안에서 모든 구성원은 도덕적 약속, 그리고 정의와 일상의 행복에 대한 헌신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관계를 맺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동선이나 좋은 삶을 추구함으로써 현대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한편 달마이어는 불평등과 부패를 심화하는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부재로 공적 담론에서 도덕적, 시민적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마이클 샌델의 견해를 지지하면서, 좋은 삶을 둘러싸고 서로 경쟁하는 개념들을 성찰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세계화가 무자비하게 진행되는 현시대에는 유교의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한 문명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세상 만물과 세상 모든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끊임없는 배움이 유교의 존재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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