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페다고지 : 감염병 시대, 실격에 대한 다른 상상’

경희대가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학자 임옥희 선생님의 퇴임을 맞이하여 후마니타스칼리지 젠더교육연구센터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임옥희 선생님께서는 경희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30여년 동안 교육가·이론가·저술가·번역가 등 다양한 역할로 페미니즘 지식문화 장을 주도해 오셨습니다. 학생들에게 최신의 이론을 가르치고 난해한 질문을 던져 고통을 안겨주는 노꿀 교수, 온갖 책을 읽어대는 책벌레이자 독학자, 상투적인 세상에 냉소와 유머를 날리는 독특한 스타일리스트, 사회나 제도와 잘 지내는 법을 모르는 반항아 등 임옥희 선생님을 수식하는 말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옥희 선생님의 연구와 글쓰기 노동에 빚지지 않고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만큼 선생님은 대학과 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쳐 오셨습니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제자와 동학들이 모여 임옥희 선생님께 그간의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마지막 강의를 청해 듣고자 합니다. 감염병 시대를 헤쳐 나갈 페미니즘 인문학의 대안을 찾는 선생님의 최근 연구에 착안해, ‘실격의 페다고지’를 주제로 연구발표회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근대 인문학에서 인간에 해당하지 않는 여성, 동물, 퀴어, 장애인, 가난한 자, 아픈 자와 같이 정상성/완전성에 미치지 못하는 실격자들은 배제되고 비가시화되어 왔습니다. 몫 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은 채 극심한 경쟁이 유발되고 있는 것이 최근 현실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가 보여주듯 인간은 취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취약성, 필멸성, 불완전성을 외면하지 않는 인문학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페미니즘 인문학은 지상의 모든 존재들이 상호의존, 공존공생함으로써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사회를 상상하고 만들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셔서 임옥희 선생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일시: 2021년 8월 20일(금요일) 오후 1시 ~ 오후 6시

○ 주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젠더교육연구센터

○ 후원: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한국여성문학학회

○ 회의장: 줌(ID, 링크) 암호 없음

[Zoom 회의 참가]

https://khu-ac.zoom.us/j/86552387127

 [회의 ID] 865 5238 7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