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대와 'UN 세계평화의 날'

2018-09-05 교류/실천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에 대한 내용이 담긴 UN 총회 결의문(Resolution 36/67)

Peace BAR Festival 2018(1) 역사와 배경
경희의 제안으로 1981년 UN 세계평화의 날 제정, 매년 9월 21일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9월 18~20일 개최

“세계평화의 날은 모든 국가와 시민이 평화의 이상(理想)을 기념하고, 고양시키고자 제정됐으며, 모든 UN 회원국, 산하 기관과 기구, 지역기구, NGO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UN과의 협력하에 특히 교육적 수단을 통해 세계평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유한다.”

1981년 11월 30일 제36차 UN 총회 결의문(Resolution 36/67) 중에서  


1981년 11월 30일, 뉴욕 UN 본부에서 개최된 제36차 UN 총회는 15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1982년부터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세계평화의 날은 2001년부터 9월 21일로 고정됐다),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정한다’고 결의했다. 결의문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매년 9월 21일, 모든 UN 회원국, UN과 산하 기관 및 기구, NGO, 대학 등은 매년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경희는 학문과 평화의 지구촌 축제 ‘Peace BAR Festival(이하 PBF)’을 개최하고 있다.

경희대 설립자, 세계대학총장회(IAUP)에서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제안
UN의 세계평화의 날 제정과 경희, 그리고 ‘PBF’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모두가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주도한 1981년의 ‘코스타리카 선언’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1981년 7월,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세계대학총장회(IAUP) 제6차 대회가 열렸다. 당시 세계대학총장회 의장이던 조영식 박사는 “UN으로 하여금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양극 체제의 긴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인류평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세계는 동서냉전이 극에 달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이 우려되던 시기였다.

세계대학총장회는 조영식 박사의 제안에 따라 코스타리카 선언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은 UN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의안을 제출할 권한이 없었다. 조영식 박사는 코스타리카 카라조 오디오 대통령을 통해 의안을 UN에 제출했다. 그해 11월 제36차 UN 총회에서 이 의안이 채택됐다.

1994년 경희대를 방문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세계평화의 날/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세계는 없었을 것”이라며 경희의 선도적 평화운동에 찬사를 보냈다.

‘세계평화의 날/해’는 냉전시대가 종식되는 하나의 계기였다. 특히 ‘세계평화의 날’과 함께 정해진 1986년 ‘세계평화의 해’를 맞아 미국과 소련 양국 정상이 상대국 국민들에게 신년 평화의 메시지(New Year’s Messages of President Reagan and General Secretary Gorbachev, January 1, 1986)를 전하고, 군축 회담을 개최하는 등 해빙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핵무기 감축안이 마련되고 지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냉전체제의 긴장이 완화됐다.

2001년 9월 7일 제55차 UN 총회는 세계평화의 날 20주년을 맞아 매년 9월 21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고정하고, “세계평화의 날 제정이 세계평화에 대한 이상을 강화하고 국제적 긴장과 갈등을 완화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1981년 경희대가 최초로 제안한 세계평화의 날 제정이 인류문명사에서 점하는 위치를 명문화한 것이다.

1994년 경희대를 방문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세계평화의 날/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세계는 없었을 것”이라며 경희의 선도적 평화운동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1982년부터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기념해 국제평화학술회의 개최
경희대는 1982년부터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을 기념해 국제평화학술회의를 개최해왔다. 이 회의는 2004년부터 PBF와 결합됐다.

경희대는 21세기 세계평화의 주도 세력이 기존의 정치-경제 권력이 아닌 비정부-비영리 지구시민사회가 될 것을 예측하고 1999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서울NGO세계대회’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했다. UN의 동의와 지원 아래 진행된 이 행사는 서울밀레니엄선언문 채택으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1999 서울NGO세계대회’의 또 다른 성과는, 추진 과정에서 경희대가 국제캠퍼스 내에 UN평화공원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UN으로부터 공인받은 것이다. 이를 기념하는 평화 축제로 기획된 것이 PBF이다.

경희는 1999년 ‘서울NGO세계대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UN으로부터 국제캠퍼스 UN평화공원 건립 계획을 공인받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PBF를 기획했다. 사진은 ‘1999 서울NGO세계대회’ 행사 모습.

2004년부터 국제평화학술회의와 Peace BAR Festival(PBF) 결합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와 PBF는 동일한 이념과 지향성을 갖는 행사였다. Peace BAR Festival의 BAR은 “정신적으로 아름답고(spiritually Beautiful),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며(materially Affluent),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humanly Rewarding)” 지구공동사회를 의미한다. PBF는 지구적 존엄성(Global Eminence)과 인류 평화가 구현되는 미래문명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지구촌 평화 축제이다.

이 같은 의미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경희대는 두 행사를 결합, 2004년부터 매년 PBF를 개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PBF의 주제는 21세기 문명사적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명제로 심화, 발전했다.

행사 프로그램도 국제회의, 문화예술 공연, 학생 포럼, 사회봉사 등으로 구성, 종합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2015년에는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세계평화주간을 선포, 매년 PBF 개최 기간에 세계평화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는 학생들이 기획하고 참여한다.

2011년 UN 세계평화의 날 30주년 기념 UNAI-경희 국제회의가 뉴욕 UN 본부와 경희대에서 동시 진행됐다. 이를 계기로 PBF가 확대 발전됐다.

세계평화의 날 30주년 UNAI-경희 국제회의 성공으로 PBF 확대 발전
2011년 9월 15일, 세계평화의 날 제정 3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UNAI-경희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PBF 확대 발전의 계기가 됐다. UNAI-경희 국제회의를 통해, 경희대는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한 연계를 맺었다. 이후 PBF는 세계 싱크탱크, 국제기구와 함께 평화의 의미를 심화, 확대해 지구문명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희는 오는 9월 18일(화)~20일(목) 3일간 ‘전환문명 시대의 한반도: 그 가치와 철학’을 주제로 PBF 2018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World Academy of Art and Science, WAAS),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ference of NGOs in Consultative Relationship with UN, CoNGO)과 함께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이 불러온 한반도의 봄을 ‘문명 전환’의 맥락에서 접근하면서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사회를 구현하는 철학과 가치를 모색한다.

※ PBF 2018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 관련 카드뉴스 보기
PBF 2018(1) ‘세계평화의 날’을 누가 제안했는지 알고 계시나요?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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