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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과 동문들, 2년 연속 ‘쾌거’

2018-07-16 교류/실천


음악대학 성악과 동문들이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에서 2년 연속 입상했다. 사진은 올해 금상을 수상한 김대환(성악과 12학번) 동문(왼쪽), 지난해 동상을 수상한 박성환(성악과 11학번) 동문(오른쪽)의 모습.

김대환 동문, 2018 제17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금상 수상
지난해 수상한 박성환 동문, 첫 독창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
“성품을 강조한 교육, 끈끈한 동문 사랑이 힘이 됐다”

음악대학에서 또 한 번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7월 3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개최된 ‘제17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본선에서 김대환(성악과 12학번) 동문이 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박성환(성악과 11학번, 동대학원 석사3기) 동문에 이어 성악과에서 2년 연속 거둔 쾌거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는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예비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국립오페라단과 한국성악가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경연에는 총 116명이 예선에 참가, 9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성악가협회 이원준 이사장은 “본선 진출자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다”라며 “대한민국 성악계의 미래가 매우 밝다”라고 말했다.

김대환 동문은 금상 수상과 함께 상금 500만 원과 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을 받았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경연부터 금상을 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으로 정해 수상하고 대상·금상 수상자에 한해 해외콩쿠르 본선 진출 시 항공권을 지원한다.

“경험 있는 선배의 도움이 큰 힘 됐다”
수상소감을 묻자 김대환 동문은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제자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주시는 강형규 교수님, 사랑하는 가족들, 응원해준 선후배,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라며 “대학에서 눈에 띄게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계속 노력하다보니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환 동문은 본선 무대에서 R.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Der Rosenkavalier> 아리아 ‘내 가슴은 견고하게 무장한 채 사랑을 거부했네(Di rigori armato il seno)’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Faust> 아리아 ‘정결한 집(Salut! demeure chaste et pure)’을 선보였다. 목소리와 배역의 어울림에 대해 고민한 뒤 선정한 레퍼토리다.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대환 동문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꼽았다. 오케스트라는 여러 연주자,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경희대를 대표한다는 생각도 부담이 됐다.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건 오랜 기간 함께 연습해온 박성환 동문이다. 김대환 동문은 “작년에 수상한 성환이 형과 상의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녹화 영상을 분석하고, 반주자와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고 말했다.

어려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대환 동문은 “예술의 전당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 모두 감사하다”며 “이런 것들이 노래를 쉬지 않고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강조했다

제17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본선 무대에 오른 김대환 동문은 경희대를 대표한다는 생각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박성환 동문, 첫 국제 콩쿠르 세미파이널까지 올라
2017년 같은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박성환 동문은 대학원에 진학, 현재 석사 3기에 재학 중이다. 박성환 동문은 지난 6월 22일 국제아트홀에서 열린 첫 독창회를 마치고, ‘홍콩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 도전해 세미파이널무대까지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독창회에 대한 소회를 묻자 박성환 동문은 “독창회를 통해 나의 능력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며 “혼자서 한 시간 넘게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많이 고민했고, 국제 콩쿠르 참가와 겹쳐 여유가 없었던 게 아쉽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무사히 끝나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처음 참가한 국제 콩쿠르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오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첫 회 콩쿠르이긴 하지만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와 수식어가 필요 없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심사위원일 정도로 규모가 큰 콩쿠르였다. 박성환 동문은 “국제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더 치밀한 준비와 무대에 오르기 위한 담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환 동문은 세미파이널 경연 이후 키리 테 카나와에게 선발 돼 마스터클래스를 받았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 수업이 보다 깊이 있는 노래 가능케 해
“인간의 행위는 성품에서 기인하고, 성품은 생각에서 기인한다.” 이는 김대환, 박성환 동문의 지도교수인 강형규 성악과 교수연구실에 쓰여 있는 문구이다. 김대환 동문은 “강형규 교수님으로부터 성품이 노래에 고스란히 드러나니, 먼저 사람이 되라는 것을 배웠다”며 “강형규 교수님 외에도 음악대학의 많은 교수님들이 수업 외에도 노래에 대한 피드백이라든지, 팁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에 대해서도 “예술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박성환 동문도 이에 동의하며 “우리가 노래하는 작품들이 철학과 문학, 예술과 관련이 깊고, 이에 대해 공부하고 인문학적 기반을 쌓을 때 보다 깊이 있는 노래를 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후마 교육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두 동문의 우정만큼이나 성악과 동문들의 후배 사랑도 남다르다. 박성환 동문은 김건우 동문(성악과 05학번)을 예로 들었다. 김건우 동문은 2013년 제12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금상, 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성환 동문은 “김건우 선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내 피드백을 해주고, 경험했던 것을 모두 나눠 주려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유학 중이거나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선배들도 우리가 후배라는 이유로 자신의 선생님께 우리를 소개시켜주고, 추천서를 써주고, 집을 내주는 등 뜨거운 환대를 아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동문과 인터뷰를 하며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감사’다.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김대환 동문의 마음이 노래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배운 것을 나누고 마음을 움직이는 성악가 되겠다
김대환 동문은 “선배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면, ‘우리도 선배들이 그렇게 해주셔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너희들도 후배들에게 많이 베풀라’고 말씀하신다”며 “선배들에게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졸업한 김대환 동문은 현재 독일 유학 준비 중에 있다. 유학 준비와 병행해 국내 콩쿠르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김대환 동문은 “혼자만 노래를 잘하려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분명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현재 석사 논문 집필 중이라는 박성환 동문은 대학원을 마치고 유학길에 오를 계획이다. 국·내외 콩쿠르 경험과 주변 사람들을 보며 배움에 대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박성환 동문은 “강형규 교수님으로부터 좋은 마음가짐과 인품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박성환’의 노래가 나온다고 배웠다”며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 노래가 아니더라도 좋은 노래, 사람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노래를 하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지(커뮤니케이션센터,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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