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이성으로 논리를, 감성으로 호소를”
2018-06-22 교육
학술 동아리 탐방(1) 스피치·토론 동아리 ‘이감’
전국대학생토론대회 대상 등 지난 한 해에만 총 11회 수상
후마니타스칼리지와 함께 ‘세계평화의 날 기념 평화 토론대회’ 개최
동아리 활동은 ‘대학 생활의 꽃’으로 불릴 만큼 대학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아리는 또 다른 캠퍼스다. 관심 분야가 같은 선배와 후배, 동료 학생들이 모여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고 전문적인 활동을 펼친다.
연구, 창업, 학술대회 참가, 캠페인 등을 통해 학술과 실천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학내 학술동아리를 찾아 구성원과 공유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서울캠퍼스 스피치·토론 동아리 ‘이감’을 만났다.<편집자 주>
“토론은 무력보다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한다. 우리는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인 토론 능력을 함양하고자 한다.” 2018년 2학기에 동아리 ‘이감’ 회장직을 맡게 될 이상용 학생(경영학과 13학번)의 말이다.
동아리 이감은 2003년 언론정보학과에서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소모임으로 시작해 스피치·토론 능력을 배우는 동아리로 발전했고, 2012년 중앙동아리로 승격됐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교내 우수동아리로, 2015년에는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됐다.
2015년 교내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
이감은 월요일마다 정규 세션을 연다. 일주일 전에 받은 논제를 바탕으로 한주에 6명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스피치와 토론을 한다. 스피치는 1명씩 2명이 하고, 토론은 2:2로 4명이 함께 한다. 현재 활동 인원은 12명이며, 2003년부터 가입된 총 동아리 회원 수는 164명이다.
학생들은 스피치와 토론을 준비하며 논제를 정립해 나가는 법을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를 논제로 정한다. 최근에는 ‘주취 감형 폐지’,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 등을 다뤘다.
이감은 서울 9개 대학이 가입된 ‘한국대학생토론연합’에 소속돼 있어 타 대학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지난 5월 28일에는 ‘공공장소 음주 규제’를 논제로 명지대 토론 동아리를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이상용 학생은 “워크숍은 한 학기 동안 우리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스피치·토론 능력을 서로 확인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번에는 술이 주제여서 ‘이감처럼’이라는 카피를 만들었고 준비를 탄탄하게 해 구성원과 선배들에게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토론을 통해 청중과 소통하는 법 배워
이감의 대내외 위상은 각종 대회 수상으로 증명되고 있다. 2015년에는 각종 스피치, 토론대회에서 7번 수상했고, 2016년에는 9번 수상했다. 2017년에는 ‘전국 대학생 토론회(경기도 주최)’ 대상,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대상, tvN 방송프로그램 ‘대학토론배틀 Spring Edition’ 준우승 등 굵직한 대회를 포함해 총 11번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5월 12일에는 김예진 학생(관광학과 15학번)이 KBS아트홀에서 열린 ‘제7회 유권자의 날 기념 강연 콘테스트(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에서 3위를 차지했다. 강연 주제는 ‘나는 대한민국 유권자다’. ‘심청이가 2018년에 산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나간 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은 투표를 통해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예진 학생은 “대학생의 스피치는 대부분 수업 발표로 끝나는데 토론 동아리와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어떻게 하면 청중과 소통을 하는지 배웠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MBC ‘100분토론’ 청중단으로 활동
스피치·토론 대회는 2학기에 몰려있다. 이감 회원들은 오는 7월 국회의원회관에서 결승전이 치러지는 ‘제6회 전국 대학생 인구토론대회’(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 공동주최’ 등 여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감은 지난 3월부터 MBC ‘100분토론’의 대학생·시민 청중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국에서 이감의 활동 내용을 확인하고 2018년 봄 개편에 앞서 먼저 연락해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매주 4~5명의 이감 회원이 관객석에서 질문하며, 채택된 질문은 모니터를 통해 패널에게 전달된다.
이상용 학생은 청중단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관객석에 앉아 있으면 토론의 전체적인 흐름이 보인다. 패널들이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반박하는 법, 진행자가 찬반 입장을 정리해 청중에게 알리고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 등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이 토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감은 교내 토론 문화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에 건의해 ‘세계평화의 날 기념 평화 토론대회’를 개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상용 학생은 “탄핵과 선거, 북한 문제 등으로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커졌는데 정작 이에 대한 토론에는 큰 관심이 없어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주제는 ‘통일은 청년 세대에게 기회인가, 위협인가’. 서류 마감은 지난 6월 7일에 끝났고 본선 진출자는 6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서류심사는 세 명의 교수와 이감 회원이자 2017년 tvN ‘대학토론배틀 Spring Edition’에서 준우승한 안창원 학생(자율전공학과 15학번)이 맡았다. 본선 대회는 9월 18일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열린다.
김예진 학생은 이감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감은 토론을 잘하고 싶어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이런 공통점이 있다 보니 보다 학구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한다. 말은 사람 간의 관계를 만들고 발전시키기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다. 이 기본적인 요소를 키우는 곳이 이감이다.”
김상수(커뮤니케이션센터, s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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