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금전기부’ 이끌어낸 ‘재능기부’ 학생들
2018-06-08 교류/실천
경희미래위원회 학생위원 2기, ‘천 원의 행복’ 기부 릴레이 진행
“대학에서 추진 중인 거교적 사회공헌 활동 참여로 시야 넓혀”
‘학생들이 좀 더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지난 5월 청운관 1층 로비 글로벌 트러스트 월(Global Trust Wall) 앞에서 진행된 ‘천 원의 행복’ 기부 릴레이는 학생들의 위와 같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천 원의 행복’ 기부 릴레이는 천 원 이상 기부금이나 엽서, 거울, 휴대폰 케이스 판매, 네일아트 체험 등을 통한 수익금을 글로벌 트러스트(Global TRUST) 기금으로 조성하는 캠페인이다. 경희미래위원회 학생위원 2기 학생들이 기획했다. 기부금과 수익금은 내년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경희의 교화 목련 심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회공헌 활동도 융복합 할 수 있다”
임채언(아동가족학과 14학번) 학생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에 함께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성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사진을 잘 찍는 학생은 사진엽서, 디자인에 감각이 있는 학생은 거울을 만들고, 나는 네일아트에 관심이 있어 네일아트를 통한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금 캠페인을 진행하기 전에는 ‘과연 많은 학생들이 기부에 관심을 가질까?’라고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선뜻 참여했다”면서 “‘천 원의 행복’ 기부 릴레이와 같이 커피 한 잔 정도의 가격으로 의미 있는 기부를 할 수 있다면 참여하는 학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도(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 5기) 학생은 휴대폰 케이스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휴대폰 케이스는 아트말렌(ART MALEN)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다.
아트말렌은 신진작가 발굴, 그들의 작품 소개 및 판매 등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가와 사회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김학도 학생이 경희대 학생들과 함께 창업,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김학도 학생은 “사회공헌 활동도 얼마든지 융복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로 시간을 내서 실천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다양한 참여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장기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두 학생은 경희미래위원회 학생위원 2기로 활동 중이다. 경희미래위원회는 경희대학교,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경희사이버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성금 캠페인 통합기구다.
경희미래위원회는 학생들의 성금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2학기부터 학생위원을 두고 있다. 학생위원은 한 학기 동안 성금 캠페인 기획 및 홍보, 기부자 인터뷰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임채언 학생은 “학생위원들은 자신의 재능을 학교를 위해 펼쳐보고 싶어서 지원한 학생들이다”라며 “학년과 전공이 다른 학부생은 물론 대학원생, 사이버대 학생이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공교육을 통해 1학년 때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다. 이때 봉사자와 봉사를 받는 사람의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효과가 높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학생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기부 역시 일회성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더 결과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사회공헌의 장기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기부,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
두 학생은 기부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임채언 학생은 “네일아트 재능기부를 결심하면서 ‘작은 재능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줬다”면서 “기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학도 학생은 “학생들이 최신원(경영학과 72학번, SKC 회장) 동문님과 같은 거액을 기부할 수 없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금전적인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을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미래위원회와 지구사회봉사단(GSC)에서의 경험을 들려주며 학생들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실천 및 참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경희대에서 추진 중인 거교적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 구체화됐고, 사회공헌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온전한 헌신과 열매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임을 깨달았다”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회공헌에 대해 달라진 시각을 갖게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경(커뮤니케이션센터, oek8524@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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