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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 ‘바이오헬스케어’ 산실로 거듭난다

2018-06-01 교류/실천

지난 5월 29일(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경희대를 비롯한 홍릉 지역 유관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홍릉의 발전 가능성’을 논하는 ‘제11회 홍릉포럼’이 개최됐다

제11회 홍릉포럼(1), 5월 2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
경희대, ‘홍릉 클러스터 마스터플랜 및 추진 전략’ 주제 발표
“유관 기관 연결하는 '빅 써클', 대학 연계하는
원 캠퍼스’ 구축”

지난 5월 29일(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희망의 싹이 텄다. 경희대를 비롯한 홍릉 지역 유관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홍릉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홍릉 클러스터의 마스터플랜 및 추진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경희대를 비롯해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 8개 대학 총장과 KIST, 고등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등 9개 연구기관 책임자들이 자리를 함께해 홍릉의 ‘재탄생’을 위한 실행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발표와 토론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첫 번째다<편집자 주>. 

조인원 경희대 총장, “인류 번영 위한 계기 만들어내길”
이날 포럼은 정기택 경희대 ‘Blue Planet 21 준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김인희 서울연구원 박사와 박영국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이 맡았다.

‘홍릉 마스터플랜의 정부 사업화를 위한 전략 및 실천 방안’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는 김명자 홍릉포럼 이사장(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서왕진 서울연구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김명자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2012년 홍릉포럼 출범 이후 홍릉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많은 생각들을 갈무리해왔다. 이번 포럼은 이런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그동안 홍릉포럼에서 확인된 공통의 생각은 의료와 보건, 일자리 창출, 4차 산업시대가 필요로 하는 산업기반, 이 모든 것을 성공리에 만들어 더 큰 미래사회를 열어가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이어 “이번 포럼을 기반으로 과거의 지식과 지혜, 경험을 토대로 홍릉포럼의 더 큰 미래가 펼쳐지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와 서울시, 정부, 그리고 홍릉포럼이 인류가 번영하는 계기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홍릉은 과학 R&D 단지로서 국민과 국가에 기여한 바가 크다”라며 “서울시와 중앙부처의 협업으로 홍릉포럼의 주축이 거의 완성됐다. 앞으로 홍릉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21세기 기술 발전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김인희 서울연구원 박사는 ‘홍릉 일대 지역재생 및 활성화를 위한 전략’에 관해 논의를 펼쳤다. 김 박사는 홍릉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혁신플랫폼 추진 체계로 ‘빅 써클(BIG CIRCLE)’을 제안했다.

홍릉, 5천 여 명의 박사들이 모여 있는 '씽크 탱크'
첫 번째 주제 발표에서 김인희 서울연구원 박사는 ‘홍릉 일대 지역재생 및 활성화를 위한 전략’에 관해 논의를 펼쳤다. 김 박사는 홍릉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보고, 홍릉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혁신플랫폼 추진 체계로 ‘빅 써클(BIG CIRCLE)’을 제안했다.

홍릉 일대는 1959년 국내 1호 연구단지로 출발해 한국 근대화를 견인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연구소 일부가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기능이 축소됐고 2010년을 전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등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단지의 성격과 지향점을 전환해야 했다.

김 박사는 홍릉에 위치한 대학과 병원 및 연구원 등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홍릉 지역에는 5,200여 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있다. 이렇게 우수한 연구인력과 연구기관이 밀집해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라며 “하지만 각 기관이 보안지역, 생태환경 보존지역, 경관지구 등으로 지정돼 활용에 제약이 있는데다 각 기관이 개방에 소극적이어서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줄이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각 연구기관이 검증된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공동으로 확대하는 빅 써클을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각 기관이 담장을 허물고 원 캠퍼스(One Campus)를 이뤄야 한다며 홍릉포럼 실무추진단을 상설기구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홍클 클러스터 마스터플랜을 위한 경희대의 의견도 발표됐다. 박영국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은 홍릉 클러스터에 ▲스마트에이징시티 ▲바이오헬스 R&D 암/치매·노화/천연물 ▲문화예술 융복합 인프라 구축 등 3대 과제를 제안했다.

경희대, ‘스마트 에이징시티’ 등 3개 계획 발표
이어 박영국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이 ‘홍릉 클러스터 마스터플랜 추진을 위한 경희대학교의 제안’을 소개했다.

경희대는 홍릉 클러스터에 ▲스마트에이징시티 ▲바이오헬스 R&D 암/치매·노화/천연물 ▲문화예술 융복합 인프라 구축 등 3대 과제를 제안했는데 세 분야 모두 최신 흐름인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SD)’을 전제로 하고 있다.

3대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에이징시티’는 기존 주거환경과 지역사회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하는 초고령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인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고령자들의 활동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전 연령 세대가 통합적으로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경희대가 제안한 스마트에이징시티는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서울시가 ‘서울경제비전 2030’을 통해 홍릉을 4대 신성장 거점의 하나로 스마트에이징 R&D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 R&D 암/치매·노화/천연물’ 사업은 경희의 정밀의학, 재생의학, 의료기기 등 의학 기술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암, 치매, 노화, 천연물 관련 영역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의과학 산학·연구진흥원(가칭), 서울 산학협력관 등의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문화예술 융복합 인프라 구축’은 경희대-서울바이오허브-KAIST-산림과학원-KIST-고려대를 순환하는 도보 또는 자전거길을 조성해 지역 내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서울 동북권 문화예술 복합 앵커시설 구축, 전시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설치를 함께 제안했다.

경희대가 위와 같은 3대 과제를 제안한 데는 남다른 배경이 있다. 경희대는 2012년부터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추진해왔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개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적 학술 기관으로 도약하려는 계획이다.

이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클러스터가 출범했고 인류문명, 문화예술 분야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후마니타스암병원’이 개원하면 홍릉 클러스터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홍릉포럼(2): 패널 토론’ 관련 기사는 곧 업데이트됩니다. <편집자 주>

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17@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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