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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평화를 실현한다”

2018-04-11 교육

이리나 보코바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이 오준 평화복지대학원 교수와 함께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지난 4월 2일(월) ‘유엔과 유네스코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간담회에서 두 교수는 유네스코와 유엔의 역할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구적 이슈를 다루었다.

이리나 보코바·오준 교수 ‘유엔과 유네스코의 모든 것’ 주제로 간담회
“평화는 지속 가능한 목표, 인류가 지적·도덕적 연합으로 뭉쳐야”
보편적 가치와 다양성을 지지하는 글로벌 시민교육 중요성 강조

국제 사회의 문제는 우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지난 4월 2일(월) 오후 서울캠퍼스 본관 대회의실. 이리나 보코바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전 UNESCO 사무총장)과 오준 평화복지대학원 교수(전 UN 대사)가 경희 구성원과 만나 지구적 이슈를 주제로 진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난 2월 경희대에서 명예평화학 박사학위를 받으며 ‘경희의 미래’에 동참한 보코바 교수는 3월 27일 ‘제1회 보코바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유엔과 유네스코의 모든 것’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간담회에는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간담회는 오준 교수의 질문에 보코바 교수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후반부에 학생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평화, 글로벌 시민교육,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주제 다뤄
보코바 교수는 유네스코와 유엔의 역할을 중심으로 세계 평화와 글로벌 시민교육의 필요성, 문화적 다양성이 갖는 지구적 의미, 여성 인권의 보편적 의미 등 포괄적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유엔은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인류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공동목표이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긴장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코바 교수는 “평화는 지속가능한 목표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류가 하나로 뭉쳐야한다”며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교육에 있다”라고 말했다. 보코바 교수는 유네스코 사무총장 재직 시절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모두를 위한 교육’을 강조해왔다.

오준 교수는 “글로벌 문제는 세계화로 인해 촉진되기도 한다.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교류해야만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글로벌 시민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민교육은 유네스코가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국제적 프로그램이다. 인권, 지속가능한 발전, 다문화 간의 이해, 평화를 중심으로 국제문제 해결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이다. 보코바 교수는 이를 “글로벌 시민으로 거듭나게 하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오준 교수는 “글로벌 시민교육이 인권, 자유 같은 보편적 가치와 다양성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보코바 교수와 오준 교수는 글로벌 시민교육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오준 교수는 “글로벌 시민교육이 인권, 자유 같은 보편적 가치와 다양성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명분으로 인권 침해해선 안 돼
오준 교수에 따르면 보코바 교수는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선각자 역할을 해왔다. 보코바 교수는 최초의 여성 유네스코 사무총장으로 문화적 다양성과 인권 사이에서 여성의 인권을 확대하기 위해 애써 왔다.

보코바 교수는 ‘여성할례’와 같은 비인간적 관습이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이유로 묵인되는 것을 예로 들면서 “문화적 다양성이란 미명 아래 인권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이다(Women’s Rights are Human Rights).’ 1995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이 제4회 세계여성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유명해진 슬로건이다. 보코바 교수는 “힐러리의 연설은 인권의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그후 여성 인권을 위한 법적 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보코바 교수는 여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교육은 여성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과학과 의학적 지식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의 교육 소외 여성들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코바 교수는 “문화적 다양성이란 미명 아래 인권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성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과학과 의학적 지식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국제공무원’이란 사명감 가져야
보코바 교수와 오준 교수의 대담에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국제기구 진출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알아야 할 사항을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보코바 교수는 “국제기구 종사자들은 국제 공무원”이라며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 지역에 투입되기도 할 것이고, 전쟁을 목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갖고 일하다보면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한국 기업은 여성이 남성보다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여성 인권의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보코바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에 공개되어 있는 ‘양성평등 보고서’를 보면 명확하게 답을 알 수 있다. 여성이 경영진으로 참여한 기업이 오히려 경쟁력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강연장에서 보코바 교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었다. 자율전공학과 박찬미(18학번) 학생은 “국제기구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늘 내 꿈에 조금 더 다가간 듯하다”고 말했다. 박찬미 학생은 “매체를 통해 접하던 두 분 교수님을 직접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국제기구 진출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이야기나, 한국 기업들이 여성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정민재(커뮤니케이션센터, ddubil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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