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세계 구강 보건에 헌신하겠다”
2018-01-19 교류/실천
박영국 치과대학장, ‘2017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
지난해엔 FDI 협의회 집행위원 당선, 전 세계 구강건강·보건정책 이끌어
“지성, 감성, 영성이 조화된 전인적 의료인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
박영국 치과대학장이 또 한 번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FDI 세계치과의사연맹 협의회 집행위원 당선에 이어 ‘2017 올해의 치과인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박 학장은 “국내 치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구강 보건에 헌신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치과인상은 치의학계를 위해 헌신하고, 치과인의 명예를 드높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선정한다. 올해는 박영국 학장과 함께 강동완 조선대 총장이 공동 수상했다. 박 학장은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재단법인 스마일에 기부하기도 했다.
“FDI 집행위원 당선, 대한민국 치과계 위상 드높였다”
박영국 학장은 “치과의사로서, 교육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박 학장은 지난해 FDI(Fédération Dentaire Internationale)세계치과의사연맹 협의회(Council) 집행위원에 당선돼 세계 구강건강·보건정책을 이끌고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학장의 FDI 집행위원 당선은 인류가 당면한 구강건강·보건 문제해결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평소 ‘구강건강 없는 전신건강 없다’를 강조하며 기본권으로서의 구강건강을 강조해온 박 학장은 2004년~2007년, 2010년~2013년 두 차례에 걸쳐 FDI 교육위원회(Education committee) 위원, 2013년~2016년까지 동 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전 세계 보건의료 인력 교육 관련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박영국 학장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치과의사 인재 양성은 물론, 한국치의학이 근거중심의료 체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치과 의료제도 개선에 힘써 왔으며, 특히 한국 치과의사로서는 두 번째로 FDI 세계치과의사연맹 협의회 집행위원에 당선돼 대한민국 치과계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평가했다.
비전염성 질환 확산방지 및 전 세계 잇몸 건강 위해 힘쓸 것
FDI 집행위원으로서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물었다. 박영국 학장은 “FDI 집행위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 있다 보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 학장의 큰 관심사는 두 가지다. 그 중 하나는 2012년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된 암, 당뇨와 같은 비전염성 질환(Non Communicable Disease, NCD)이다. 박 학장은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국가재정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비전염성 질환 확산방지에 치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하나는 전 세계 잇몸 건강 프로젝트(Global Periodontal Health Project, GPHP)다. 잇몸 염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염증성 산출물 등이 몸에 바로 흡수돼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박 학장은 “잇몸 염증은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이기에 이를 대중에 알리고, 이와 관련된 인력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학장은 ‘교육자’로 불리길 소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상식에서 “우리 교육이 치의학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지성과 감성, 영성이 조화된 전인적 의료인을 키우고 있는가 성찰하면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박영국 학장은 “더 이상 강의실에서 통용되는 지식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존 지식과 새로운 기술, 예술 등이 통합되는, 즉 상상을 초월하는 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생들의 창의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학장이 강조하는 것은 ‘창의적 빈둥댐’이다. 빈둥대는 와중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꽃 피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의학 교육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박 학장은 “하버드대가 의학을 인문학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며 “환자의 입 속에 보이는 현상은 물리적인 현상이지만 이를 통해 환자가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가 보인다. 의사는 이 환자의 생활습관이 바뀔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박 학장에 의하면 의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다. 질병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를 이해하고, 아픔에 공감하고 연민을 가져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박 학장은 “인성교육이 대학에서 전부 이뤄지긴 어렵다”며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치과대학 50주년을 맞았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선진국형 치과대학으로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우리 대학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은지(커뮤니케이션센터,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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