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이도영 학생, ‘대통령과학장학생’ 선정
2018-01-25 교육
고등학교 때부터 ‘플라스틱 분해균’ 개발 연구
지난 연말, 청와대 국빈관에서 장학증서 수여
민부기 교수 실험실에 연구자로 등록,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 가능성 타진
이도영(산업경영공학과 17학번) 학생이 ‘2017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됐다. 그 배경에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용인지역 백암고등학교에 재학하던 때부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안 연구에 몰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6년, 9월에 치를 ‘2016 전국청소년과학탐구토론대회’를 위해 4월부터 대회 준비를 했다. 농어촌학교여서 학교에 실험실이 없었다. 60여 명의 관련 전공 교수님들께 연락을 드렸고 두 분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됐다.”
농어촌학교 한계 넘기 위해, 대학교수 도움받아
이도영 학생은 ‘자원 재활용’이라는 과학탐구토론대회 주제에 맞춰 재활용 플라스틱 순도 향상을 위한 플라스틱 분해균 개발에 나섰다. 밀웜(mealworm, 거저리과에 속하는 유충) 장내에서 추출한 균의 유전자를 조작해 폐기된 플라스틱의 분해력을 높여 재활용할 때 플라스틱 내 이물질 농도를 낮추는 기술이다.
수원대 서강일 명예교수의 논문을 통해 연구 방향을 잡았고 서 교수와 연락하면서 학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 실험실 제공과 실험 노하우는 명지대 성금화 교수에게 받았다.
2016년 5월 교내 경진을 시작으로 용인시 대회, 경기도 대회, 전국 대회까지 나갔다. 전국대회 금상 수상에 그치지 않고 연구를 발전시켜 그해 12월 특허출원을 했다. 그 뒤, 대학 입학 전까지 한국과학기술지원단에서 주최하는 한국과학기술경진대회(KSEF)에서 은상을 받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 프로그램인 유스타(U-STAR) 1기로 선정되는 등 여러 곳에서 그의 연구를 인정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대통령과학장학생에 지원하라는 권유를 받았고 경기도 교육감 추천으로 ‘지역추천 장학생’ 부문에 나갔다. 이도영 학생은 “농어촌 고등학생이라는 한계, 고등학생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좋게 봐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도영 학생은 2017년 3월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정됐고, 2017년 1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장학증서를 수여 받았다. 대통령과학장학생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장학재단이 2003년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제정된 제도다. 선정된 학생은 대학 성적에 따라 등록금과 학업장려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재활용 기술 바탕으로 창업계획
그는 지금도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분해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명지대와 함께 경희대 환경공학과 민부기 교수의 실험실에서 연구자 등록을 받아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이도영 학생은 “대학 입학 후 모교에도 실험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민부기 교수님이 허락해 주셨고, 교수님에게 실험에 대한 첨삭 도움을 받고 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의 연구는 2018년 2월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협력조약으로 PCT 동맹국에서 동시에 특허출원) 출원이 예정돼 있다. 그는 실험성과를 확인하면서 창업의 가능성을 찾았고, 개발한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재활용 관련 기업에 찾아가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연구를 시작한 이도영 학생은 대학에 들어와서도 실험에 집중한 탓에 학업에는 다소 소홀했다. 앞으로 수리, 과학 등 기초학문을 다지고 학과 수업에 시간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공학 프로그래밍, 고객관계관리 수업 등에 흥미를 느끼는 그는 졸업 후 IT컨설턴트를 꿈꾸고 있다.
김상수(커뮤니케이션센터, ss@khu.ac.kr)
-
많이 본 기사
-
멀티미디어
-
-
신간
-
아픈 마음과 이별하고 나와 소중한 이를 살리는 법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
-
2024 K-콘텐츠 한류를 읽는 안과 밖의 시선 “지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