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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융합교육 강화, 학사제도 유연화 시급”

2017-12-21 교류/실천

지난 12월 6일 열린 구성원 토론회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 - 경희의 도전’ 패널토론-교육 부문에서 교양교육, 융합교육, 학사제도 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앞두고 미래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미래세대를 위한 구성원 토론회(3) 패널토론-교육 부문
1학년은 전공탐색 학기제, 4학년은 현장학습 학기제 고려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구성원 토론회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 - 경희의 도전’이 12월 6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월 말,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한 북토크에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를 주제로 구성원 토론회가 열려,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위해 경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구성원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패널토론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세 번째다<편집자 주>.

구성원 토론회 패널토론-교육 부문에서 교양교육, 융합교육, 학사제도 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경희는 전환 문명을 예의주시하며 교육의 탁월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앞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이때, 미래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구성원 토론회 패널토론-교육 부문은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국제캠퍼스 부단장 허균영 원자력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교양교육으로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
이영준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 학장이 첫 번째 패널토론 발표를 맡아 교양교육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 학장은 지난 11월 20~21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교양대학연합회’ 창립 기념 학술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언급하며 “중국이 교양교육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국가적 움직임을 목도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북경대가 졸업이수 학점을 150학점에서 120학점으로 낮춘 것, 하버드대가 졸업이수 학점 120학점 중 60학점을 패스/논패스(Pass/Non-Pass)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것 등을 예로 들며 학생의 자유를 확대하는 세계적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세상은 바뀌고 있고, 학생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모두 가진 교수는 없다”며 “한국은 아직도 학과 중심으로 전공 몰입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유 시간을 갖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하되, 교양교육으로 기초체력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더 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영역임을 인정하자”
다음으로 지상현 지리학과 교수가 융합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 교수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학이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이 대두되고 있다”며 “눈에 띄는 방안 중 하나는 유연화를 통해 창의적 대응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현재 왜 그것이 불가능한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 교수는 “그동안 학과의 존폐 혹은 학과의 평가는 학생 수, 강의 수, 전과 학생 비율, 복수전공 학생 수 등 ‘자기의 성을 얼마나 잘 지키는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융합교육의 대의를 위해 학과의 자원을 나누고, 학과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결정을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의 경험”이라며 “교육은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숭고한 일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이해당사자가 이해관계를 갖고 만나는 영역임을 인정하고, 교육제도 개편, 개혁 과정에서 대학본부, 교원, 학생의 의견 개진과 함께 무엇을 감내할 수 있는지,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교무처 부처장은 학사제도 유연화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부에서는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혁신 인재양성을 위해 자율적인 학사제도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5월 일부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한 바 있다.

김 부처장은 “우리 대학도 학사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학사제도 연구를 1학기에 진행했고, 2학기에는 실행을 위한 개편 TF를 구성해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발표를 맡은 지상현 지리학과 교수는 “교육제도 개편, 개혁 과정에서 대학본부, 교원, 학생의 의견 개진과 함께 무엇을 감내할 수 있는지, 어떤 보완책이 필요할 것인지가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학기제,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 융합전공제 설명
김 부처장은 “다학기제는 현재 1, 2학기와 계절수업 등 2~4학기제 방식을 5학기 이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이며 유연학기제는 학년별 다른 학기 운영, 즉 4주, 8주, 15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우리 대학에서도 학년의 특성에 맞게 1학년은 오리엔테이션, 전공탐색 학기제, 4학년은 현장실습 학기제나 논문 학기제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중이수제 도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부처장은 “1학점 당 15시간이라는 기준만 준수하면 교과운영은 교과목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집중이수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한 제도”라며 “우리 대학의 경우 국제대학에서 2018학년도에 입학하는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과의 복수학위제 시행에 따라 러시아 학생을 대상으로 유연학기제 및 집중이수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융합전공제도는 학과 개편 없이 전공 간 연계를 통해 새로운 전공을 개설, 운영이 가능한 제도다. 김 부처장은 “소속학과 학생은 원 전공이 아닌 새로운 융합전공만 이수 가능하고, 융합전공 이수 기준을 충족하면 융합전공으로 학위수여 또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학은 2018학년도부터 융합전공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으며, 다양한 융합전공 개발을 위해 학과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관련규정 제정 등 융합이 요구하는 시대에 대응할 시행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마지막 발표는 박범근(정치외교학과 15학번) 학생이 맡았다. 박범근 학생은 경희대 대표로 지난 11월 이탈리아 로마대학에서 ‘미래교육’을 주제로 열린 ‘로마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박범근 학생은 “로마 콘퍼런스 참가 전부터 ‘경희미래리포트’ 작성에 참여하며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학우들과 토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박범근 학생은 “대학과 인간의 존재가치가 위협당하는 전환기적 순간에 우리는 서 있고, 새로운 시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과 대학에 대한 개념도 다를 것”이라며 “이 시기에 우리가 함께 교육, 대학의 의미를 재정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강의실의 경계를 넘어 모든 구성원이 일상 속에서 배움을 경험하는 공간, 교수와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즉 배움의 이상을 경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공간에서 교수는 연구 실적이 아닌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평가 받아야 한다”며 “교수는 학계뿐 아니라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학생들로부터 영향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명사적 전환기를 헤쳐 나갈 해답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박범근 학생은 “교수, 학생 모두 구시대의 유산이기에 위계를 버리고 함께 서서 고민해야 한다”며 “경희가 말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이란 무엇인지, 경희 교육이 가고자하는 방향은 어디인지 교수,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서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러한 고민들 속에서 교육은 이루어질 것이고, 경희가 말하는 미래교육을 향한 경희의 도전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허균영 교수는 이영준 학장에게 교양교육이 중요한데, 취업으로 대표되는 현실의 문제도 부인하기 어렵다며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박범근(정치외교학과 15학번) 학생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이러한 고민 속에서 교육은 이루어질 것이고, 미래교육을 향한 경희의 도전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 학장은 “교양교육이 강화된 시스템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 아직은 객관적 수치로 측정되기는 어렵다”며 “부분적으로 취업, 현실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학문탐구의 가장 기본인 앎 자체에 대한 호기심, 순수한 지적 욕구 등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학생들이 갖고 있는 싹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융합교육을 실행하기 위한 아이디어에 대해 묻자, 지상현 교수는 “융합교육을 모든 학과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학문 성격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며 “잘 살펴보면 우리가 하는 학문은 이미 융합학문이기에 주제 차원에서 접근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범근 학생에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범근 학생은 “교육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얼마나 민주화돼 있는지 살펴보라”며 “교육의 변화를 논하는 자리에 교수, 교직원만 모여서 논의할 게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대학의 노력을 강조했다.

경희는 ‘교육과 학습의 탁월성’을 강화해왔다. 지난 봄부터 강의계획서, 수강신청, 강의평가, 독립연구 등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7월부터는 학생, 교수, 행정본부가 참여하는 학사개선 TF를 구성해 책임강의 시수, 졸업이수 학점 등의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융합전공 활성화, 원격강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경희 교육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2단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곧 실행에 들어간다.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는 미래혁신원에서도 학생들의 사회진출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 구성원 토론회(4) 패널토론-연구 부문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관련 기사 보기

구성원 토론회(1)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
구성원 토론회(2) 구성원이 선택한 대학의 역할 ‘학술적 가치 추구’
 

박은지(커뮤니케이션센터,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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