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구성원이 선택한 대학의 역할 ‘학술적 가치 추구’
2017-12-14 교류/실천
구성원 토론회(2)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보고
대학 역할·탁월성 기준·교육과 연구 역량 제고 방안 등 질문
설문조사 결과 기반으로 ‘대학다운 미래대학’ 방향 모색
구성원 토론회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 - 경희의 도전’이 12월 6일(수)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개최됐다. 지난 11월 말,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한 북토크에 이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를 주제로 구성원 토론회를 개최,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위해 경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구성원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과 패널토론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두 번째다<편집자 주>.
경희는 이번 구성원 토론회에 앞서 지난 11월 구성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2014년 개교 65주년을 맞아 실시된 구성원 대규모 인식조사 <경희대학교 미래대학리포트 2015>(이하, <미래대학리포트>)보다 세분화된 것으로 대학의 역할과 교육, 연구, 대학원 부문에 대한 질문에 집중했다.
구성원 토론회에서 이종혁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미래세대를 위한 탁월한 교육과 연구에 대한 성찰과 도전’을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대학의 탁월성을 위해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대학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구성원의 다양한 가치와 관점을 알아봤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우리 대학이 미래를 창조하는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는 구성원 토론회에서 공개된 데 이어, 12월 11일(월) 총장과 부총장단, 대학원장, 미래정책원장, 교무처장 등이 참석한 학무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설문조사 결과 분석과 함께 향후 계획이 논의됐다.
‘학술적 가치 추구’ 상위권·‘취업 역량 제고’ 최하위권
이번 설문조사에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구성원 3,763명이 참여했다.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의 역할은 ‘학술적 가치 추구’였다.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가 1, 2순위로 꼽은 문항은 전공지식 전수, 진리탐구, 다양한 분야 간 학술적 교류 추진, 학술적 성과 창출 등 학술적 가치 추구를 반영한 것들이었다.
특히 대학원생이 꼽은 1~5위의 항목은 모두 학술적 가치 추구 문항들이었다. 순서대로 전공지식 전수, 학술적 성과 창출, 학술문화 조성, 다양한 분야 간 학술적 교류 추진, 진리탐구가 1~5위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취업 역량 제고 항목은 학부생과 대학원생 7위, 교수 10위로 최하위권으로 집계됐다.
Q) 대학이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로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순위 | 학부생 | 대학원생 | 교수 |
---|---|---|---|
1 | 전공지식 전수 | 전공지식 전수 | 진리탐구 |
2 | 다양한 학술 교류 | 학술적 성과 창출 | 학술적 성과 창출 |
3 | 시민의식 제고 | 학술문화 조성 | 창의적 인재 양성 |
4 | 교양인 배출 | 다양한 학술 교류 | 학술문화 조성 |
5 | 학술문화 조성 | 진리탐구 | 전공지식 전수 |
6 | 학술적 성과 창출 | 창의력 개발 | 사회 리더 양성 |
7 | 취업 역량 제고 | 취업 역량 제고 | 다양한 학술 교류 |
8 | 사회 리더 양성 | 사회 리더 양성 | 교양인 배출 |
9 | 창의력 개발 | 시민의식 제고 | 시민의식 제고 |
10 | 진리 탐구 | - | 취업 역량 제고 |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인원 총장은 “그간 경희는 ‘대학다운 대학’을 목표로 대학의 핵심가치인 학술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자성이 필요하다”며 학술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우수교원뿐 아니라 신임교원에 대한 지원을 파격적으로 확대해 학자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대학문화, 학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학자가 존중받는 대학문화, 학과장의 명예와 권위가 바로 서는 대학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오랫동안 논의해온 교원임용·승진·재임용 기준, 책임시수 등을 신속하게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구성원이 선택한 대학의 탁월성 기준 ‘교육’과 ‘연구’
설문조사에서 대학의 탁월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모든 구성원이 교육과 연구 항목을 선택했다. △학부생은 교육, 연구, 인프라, 교수진, 국제화 △대학원생은 연구, 교육, 연구기관(연구소), 사회진출, 융복합 연구 △교수는 연구, 교육, 인프라, 연구기관(연구소), 교수진 순으로 대학의 탁월성 기준을 꼽았다.
대학원생은 대학의 탁월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교육이 아닌 연구를 1순위로 선택했다. 앞선 설문조사 문항에서도 대학원생은 대학이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로 학술적 성과 창출과 학술문화 조성을 2, 3위로 꼽았다. 이는 대학원생에 대한 연구 지원의 필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구성원들에게 대학의 탁월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 항목은 수업의 질(교육), 교수-학생 소통(교육), 탁월한 연구 성과(연구),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연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부생과 교수가 선택한 취업률 순위는 10위로, 사회 통념과 달리 취업률이 대학 탁월성 기준으로서의 중요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Q) 대학의 탁월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순위 | 학부생 | 대학원생 | 교수 |
---|---|---|---|
1 | 수업의 질 | 탁월한 연구 성과 | 탁월한 연구 성과 |
2 | 교수-학생 소통 | 교수-학생 소통 | 수업의 질 |
3 | 탁월한 연구 성과 | 수업의 질 | 학교 시설 |
4 | 학교 시설 | 세계적 연구기관 | 세계적 연구기관 |
5 | 명성 있는 교수진 | 졸업생 사회진출 | 명성 있는 교수진 |
6 | 연구 분야 간 융복합 | 연구 분야 간 융복합 | 교수-학생 소통 |
7 | 국제교류 및 세계화 | 학교 시설 | 사회에 대한 기여 |
8 | 세계적 연구기관 | 국제교류 및 세계화 | 연구 분야 간 융복합 |
9 | 사회에 대한 기여 | 명성 있는 교수진 | 국제교류 및 세계화 |
10 | 취업률 | 사회에 대한 기여 | 취업률 |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대학의 탁월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교수-학생 소통을 2위로 꼽은 반면, 교수는 6위로 꼽았다는 점이다. 구성원 토론회에서도 학생들은 교수-학생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과 교수가 느끼는 소통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대해 지은림 서울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요청하는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에 대한 교수의 관심이라는 분석이 있었다”며 교수-학생 소통을 위한 교수의 노력을 요청했다.
또한 지 처장은 “수업의 질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강의 전달 방법과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교수학습지원센터를 통해 교육 방법을 개발·실행하며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교수들을 위한 교수법 관련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역량 제고 위해 교수자의 전문성과 강의 기술 향상 필요
그렇다면 경희의 교육과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학부생들은 교육 역량 제고를 위해 교수자의 전문성과 강의 기술 향상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교수들은 교육·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우수 대학원생 양성, 연구 행정 및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학원생들은 대학원 역량 제고를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탁월한 연구 성과 창출, 학생 장학 및 복지 지원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한 대학원이 창의적 융복합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로 단과대학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융합학과 설치, 다양한 전공이 참여하는 융합대학원 설립을 꼽았다.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토론 내용, 정책 수립에 반영
경희는 이미 10년 전부터 교육, 연구, 실천 분야의 핵심가치 강화를 통해 구성원이 긍지를 느끼고 그것이 새로운 포부로 이어지는 대학, 그 노력이 미래사회와 세계에 이바지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4년 개교 65주년부터는 <미래대학리포트>에 나타난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는 학생들의 절규와 대학을 둘러싼 환경을 직시해 대학의 존재론적 물음부터 교육과 학습, 연구와 실천, 행·재정과 인프라 등 모든 부문에서 성취와 한계를 되짚고, 2016년 ‘함께하는 대학혁신 대장정’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대학혁신과 관련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성원의 꿈과 요구를 반영한 대학혁신을 실행하기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경희 혁신 제안 공모전을 실시했다. 공모전 결과, 융복합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학생 중심으로, 학습권 보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학사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며, 학생과 사회가 요구하는 신규교과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전공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과목 선택권 확대, 융합교육 활성화, 독립연구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강화된 승진 및 재임용 기준을 마련, 내년 3월 도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와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토론과 분석을 진행, 이를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 구성원 토론회(3) 패널토론-교육 부문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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