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평화의 배’를 타면 ‘지구’가 보인다
2017-10-16 교육
후마니타스칼리지, ‘피스보트 지구대학 프로그램’ 참가
19일간 선상 토론 및 일본·중국·싱가포르·미얀마 현지 체험
“‘글로벌 시민교육’, 인식의 전환 계기돼”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국적, 인종, 집단의 울타리를 넘어 지구사회 공통의 문제를 풀어갈 세계시민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피스보트 지구대학 프로그램(Peace Boat Global University Program)’이 그 중 하나다. 인간 존중과 인류사회 공존, 평화 등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평화를 실어 나르는 배’를 뜻하는 피스보트는 평화 증진, 인권, 평등,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비영리단체다. 대형 크루즈 선박을 중심으로 선상 프로그램과 다양한 현장학습을 병행한다.
지난 8월 10일부터 28일까지 19일간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학생 17명이 피스보트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국적의 대학생과 지구적 난제를 논하고, 관련 현장을 찾아 세계시민 역량을 키웠다.
선상과 현장에서 세계평화, 환경, 인류공존 등 논의
피스보트는 1982년 한·일 교과서 파동을 계기로 출발했다. 일본의 일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교과서가 아니라 현장에 직접 가서 역사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러한 시도가 피스보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피스보트의 지구대학 프로그램은 세계평화, 환경, 복지, 봉사, 세계시민 및 인류공존 등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과제를 토의하는 단기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학생들이 모여 선상과 현장에서 토론하고 체험한다.
이를 통해 ‘무엇이 우리의 일상을 위태롭게 하는가’, ‘이는 어떻게 국경을 넘어 전 지구적 문제가 됐는가’,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며, 소외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빈곤과 차별, 환경오염, 이주노동자 문제 등 다양한 주제 다뤄
올해 주제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롭고 포괄적인 사회 건설(Building Peaceful and Inclusive Societies in the Asia-Pacific)”. 참가자들은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중국 샤먼, 싱가포르, 미얀마 양곤에 정박해 빈곤과 차별, 환경 문제, 이주노동자 문제 등 현지 사례를 체험하고, 쟁점에 대해 선상에서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도쿄에서는 노숙자와 빈곤 문제를 접하며 새로운 형태의 빈곤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 샤먼에서는 하이샨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삼림파괴에 관한 수업을 진행했다. 산업화와 환경오염의 연관성에 대해 토론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도 그려보았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주노동자의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며 인간존엄성이 확보되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에 대해 토론했다. 미얀마 양곤에서는 종교를 둘러싼 소수민족 탄압을 확인하고 분쟁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계인으로서의 시각 가지게 됐다”
지구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수빈(관광학부 16학번) 학생은 “다양한 국적,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공동의 목표를 향해 활동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으로서 다른 나라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정희(정치외교학과 16학번) 학생은 “지구대학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글로벌 시민교육’”이라며 “언어가 완벽히 통하지 않더라도 대화를 통해 문화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철저한 안전교육을 받고 개별 구명조끼도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구대학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지난 9월 21일 Peace BAR Festival 기간에 맞춰 청운관 앞에서 미얀마 밀크티를 팔며 미얀마 아이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진행했다. 이 같은 활동을 단발로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인솔자로 동행한 정화영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육과 피스보트의 목표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어, 지구대학 프로그램에 ‘경희섹션’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며 “보다 많은 학생이 참가해 세계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시각을 넓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은지(커뮤니케이션센터,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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