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지식 발전과 공공 이익 추구가 대학의 목표”
2017-11-03 교류/실천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장 리즈 코헨 교수 특강
미국 도시발전 문제 및 래드클리프 3대 강점 소개
경희, 하버드-옌칭 연구소·프린스턴고등연구소 등과도 교류 확대
문명사적 대전환기,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경희는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사회가 요청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실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클러스터를 출범한 데 이어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클러스터를 준비 중이다. 5대 클러스터는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어 교내외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 세계적 수준의 학술·실천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10일(화), 12일(목) 양일간 미국 하버드대학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Radcliffe Institute for Advanced Study at Harvard University, 이하 래드클리프) 리즈 코헨(Lizabeth Cohen) 소장을 초청, 세계적 학술기관의 사례를 공유했다.
“더 큰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래드클리프는 1999년 래드클리프대학과 하버드대학이 합병되며 설립됐다. 예술, 인문학, 과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의 통합적 사유를 연구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10월 10일 열린 1차 특강에서 래드클리프 연구소장 리즈 코헨 교수는 “유토피아적 야망과 정치적 현실(Utopian Ambitions and Political Realities)”을 주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치와 도시발전 문제를 아시아 도시개발과 비교했다. 코헨 교수는 미국 역사를 연구해왔으며, 20세기 미국 정치 역사를 다룬 <Making a New Deal>을 쓰기도 했다.
코헨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교외화 현상에 주목했다. 도심지의 낙후, 주택자금 대출 정책,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수많은 미국 가정이 대도시를 떠나 교외에서 ‘이상적인 미국가정’ 모델을 만들었다. 코헨은 “문제는 이 같은 이주가 중상층 이상인 백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코헨 교수는 교외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기획자 에드워드 로그(Edward J. Logue)의 도시재생에 대한 정책 및 실행을 면밀히 검토하며 그의 ‘탄력성’에 주목했다. 코헨 교수는 아시아의 도시개발 사례를 들며 “급변하는 시대에 상상력의 범위를 더욱 넓힐 때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열린 래드클리프 프로그램
12일 열린 두 번째 세미나 주제는 “래드클리프의 교훈(Lessons from Radcliffe)”이었다. 코헨 교수는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는 더 큰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 최첨단 연구, 깊이 탐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열려있다”고 말하며 래드클리프 고등연구소의 세 가지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코헨 교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Fellowship Program), 아카데믹 벤처스(Academic Ventures), 슐레진저 도서관(Schlesinger Library on the History of Women in America)을 세 가지 강점으로 꼽았다. “대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공유하려는 전 세계의 연구자, 예술가를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탁월한 성취를 보이는 학자와 아티스트 50명을 선정해 1년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코헨 교수는 “하버드 학생, 대학원생들은 이들 프로젝트에 참여해 긴밀히 협력하며 개인의 역량을 키워나간다”고 말했다.
아카데믹 벤처스는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을 통해 혁신적인 연구, 지식 창출을 위한 워크숍과 공개회의를 개최하는 프로그램으로 모두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코헨 교수는 “래드클리프 방문학자 프로그램, 학생 포스터 세션, 런치 시리즈 등 연구자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슐레진저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 여성들의 삶과 미래에 대해 기록하고 여성, 사회에 대해 연구한다. 미국 창립 기념일부터 현재까지 3,200점이 넘는 원고와 10만 권의 서적, 정기간행물, 영화, 사진, 시청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 또한 모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코헨 교수에 따르면 래드클리프는 속도와 단기적인 결과에만 치중하는 이 시대에 지식 발전과 공공 이익을 위해 깊은 성찰을 기반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코헨 교수는 “래드플리프의 목표가 모든 대학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경희는 2009년 개교60주년 이후 하버드-옌칭연구소, 하버드대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트,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스쿨 등과 교류하며 학술과 실천 역량을 꾸준히 높여 왔다. 이번 초청 특강을 계기로 래드클리프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해나갈 계획이다.
박은지(커뮤니케이션센터, sloweunz@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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