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캄보디아에서 꽃피운 ‘경희 피스 빌리지’
2017-09-15 교육
GSC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교육 및 문화 활동 지속적 전개
컴퓨터 교육, 면생리대 만들기, 신체검사 등 프로그램 신설
“해외봉사는 더 나은 인류사회를 생각하는 좋은 기회”
“웃는 얼굴로 먼저 다가와 꽃다발을 건네는 아이들. 그들이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을 받고서야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주고받음을 계산하지 않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김다연(경영학과 13학번) 학생은 캄보디아 해외봉사를 다녀오며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지구사회봉사단(GSC)의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은 지난 8월 19일부터 28일까지 총 8박 10일간 크나쯔응 마을을 찾았다.
재학생 15명과 졸업생 1명, 인솔자 2명을 포함한 봉사단 18명은 크나사원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한편, 지역주민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을 펼쳤다.
철저한 사전교육으로 봉사의 질 높인다
경희는 201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추진한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선정돼 캄보디아 씨엠립 주 크나쯔응 마을에서 ‘피스 빌리지(Peace Village)’ 사업을 펼쳤다. ‘피스 빌리지’는 지속 가능한 지구적 실천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GSC는 씨엠립 주 정부의 농촌개발국, 현지 NGO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초등교육·기초 보건위생 환경개선 사업, 마을주민 역량 강화 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2015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뒤에도 매년 단기 해외봉사단을 파견, 크나쯔응 마을 주민과 지속적인 네트워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본인의 미래비전과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GSC 봉사단의 특징 중 하나는 사전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것. 봉사단은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7차례에 걸쳐 사전교육을 받았다. 교육봉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중학교 교사를 초빙해 교과 설계 강의를 듣고,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관계자에게 강연을 들으며 의욕을 다졌다. GSC는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2017 하계 대학 자체개발 프로그램’에 선정돼 800만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GSC의 장미내 인솔자는 “준비가 되지 않은 해외봉사는 여행과 다를 바가 없다”며 “탄탄한 사전교육은 봉사의 질과 봉사자의 만족도를 높여주기에 철저히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건물 보수, 마을축제 등 다양한 활동 펼쳐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성적 관리와 수업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현지 교사를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진행, 엑셀과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의 기초를 가르쳤다.
BLG(Better Life for Girl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면생리대도 만들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생리 기간 중 학교에 오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기 위해서다.
동남아시아에는 신체검사가 정규화된 곳이 많지 않다. 학생들의 발육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키, 몸무게, 머리둘레 등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향후 변동추이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KOICA 사업의 일환으로 지은 유치원 건물을 보수했다.
마을주민 모두를 위한 축제도 열었다. 크나사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학예회와 봉사단의 장기를 선보이며 함께 식사를 했다. 운동화, 청바지 등 준비해간 물품도 나눠주었다. 체육대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갑작스런 큰비로 취소, 비를 피해 모인 강당에서 음악에 맞춰 다함께 춤을 추며 진정한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이태영 동문, 졸업 후에도 해외봉사 참가
올해 2월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태영 동문(국어국문학과 10학번)은 크나쯔응 마을 방문이 벌써 세 번째다. 회사에 휴가를 얻고, 사비를 털어 봉사단에 합류했다. 이태영 동문은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러 간 것”이라며 “친구들이 다소 먼 곳에 살고 나이가 조금 어릴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태영 동문은 “전엔 ‘을’의 입장에서 자조하기도 했는데,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을 통해, 함께한 단원들을 통해 얻은 게 많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캄보디아 친구들에게 ‘너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다연 학생은 “시민교육을 들으며 ‘혼자가 아닌 함께’가 삶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아 봉사도 하게 됐다”며 “봉사하는 동안 매일 밤 잠드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행복했고, 친구들이 이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 꼭 해외봉사를 가보라고 강력하게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기동 GSC사무총장은 “해외봉사활동은 더 나은 인류사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자신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탈피할 수 있는 기회”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소중한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GSC는 향후 캄보디아 현지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와 함께 출범한 경희 지구사회봉사단(GSC)은 교육·연구·실천을 창조적으로 융합한 범대학 차원의 실천기구다. 경희가 추구하는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사회공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지구사회봉사단 홈페이지: http://khgsc.khu.ac.kr/)
다문화 가정과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지역사회 공동체 프로그램 등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하계 캄보디아·동계 미얀마 해외봉사로 지구촌 공동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산사태와 홍수로 고통 받는 시에라리온을 위한 긴급구호 모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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