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해 대학이 가야 할 길
2017-08-31 교육
2017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연찬회(上)
‘대학 핵심가치 강화와 미래를 향한 경희의 도전’ 주제
2018년 세계 정상권 진입 목표·전략·실행 계획·재정지원 계획 발표
2017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연찬회가 지난 8월 24일(목) 광릉캠퍼스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학 핵심가치 강화와 미래를 향한 경희의 도전’을 주제로 발표와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교무위원연찬회에서 발표된 주요 정책과 토론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이 그 첫 번째다.(편집자 주)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된 ‘4차 산업혁명’이 이제 낯설지 않다. 최근엔 인류가 새로운 지질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생대 홀로세를 지나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로 진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류는 전례 없는 풍요와 번영의 시대를 누리고 있지만, 성장과 개발 편향의 현대적 삶의 양식이 우리 삶의 유일한 터전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대학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경희대학교는 문명전환기에 처한 개인과 사회, 인류의 미래를 보다 깊이 성찰하고 전망하는 대학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다. 2017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연찬회에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창의적 교육과 학습,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조인원 총장 “더 나은 미래 위해 ‘도전의식’ 가져달라”
조인원 총장은 인사말에서 ‘벨벳혁명’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던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에 관한 기억을 떠올렸다. 하벨은 혁명 당시 억압체제에 맞서 싸웠고, 사회에 내재된 ‘힘없는 자의 힘’에 주목했다. ‘힘없는 자의 힘’은 말 그대로 역사 전환을 기할 수 있는 민중의 ‘권력’이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억압적 일상에 문제의식을 제기하지 않는 이들의 힘, 그 힘의 ‘역설’이다. 일상에 묶여, 또는 ‘나서지 않는 삶의 편익’ 때문에 침묵하는 ‘무저항의 힘’이 역설적으로 억압체제 유지에 도움이 됐다.
조 총장은 “바로 이 힘의 역설이 깨져나간 사건이 벨벳혁명이고, 역사발전의 변곡점엔 이처럼 일상이 주는 편익을 넘어서는 ‘전환의식,’ ‘전환행동’이 존재한다”며, “맥락과 내용은 다르지만 대학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벨이 말하는 ‘불가능의 예술,’ ‘불가능해 보이는 그 무엇’에 도전해 이를 가능의 영역,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일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어 조 총장은 “경희의 역사는 항상 새로운 도전의식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었다”고 술회한 뒤 “대학위상 변화가 그 한 예다”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교무위원 한 분 한 분이 대학발전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내는 일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10년 전 경희의 QS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504위였다. 교육, 연구, 실천 분야의 핵심가치 강화를 통해 구성원이 긍지를 느끼고 그것이 새로운 포부로 이어지는 대학, 그 노력이 미래사회와 세계에 이바지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대학다운 대학’을 향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동시에 대학의 핵심가치 강화에 주력했다.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학술 진흥 문화를 조성했다. 우수 교원도 적극 초빙했다. 학생 수는 현재와 비슷한 3만 2천여 명이지만, 교원 수는 2006년 1,113명에서 2016년 1,41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세계대학 위상이 큰 폭으로 향상돼 2006년 500위권 밖에서 2011년 245위로 200위권에 진입, 현재까지 20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조인원 총장은 “교수진의 탁월한 연구는 학생들의 탁월한 교육과 학습 기회로 이어지며, 그 결과는 교수 개인 뿐 아니라, 우리 학생들의 훌륭한 학습 기회와 성공적인 사회 진출, 나아가 우리 사회, 인류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소중한 지적 자산이다”라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교수 한 분 한 분이 마음껏 연구하고,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2018년 세계 정상권 진입 위한 전략·실행 계획 수립
이날 연찬회에서는 2018년 세계 정상권(100위권) 진입 목표와 함께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계획, 재정지원 계획이 발표됐다.
첫 번째 안건으로 ‘교무위원 업무계획서 및 (가칭)경희 연례보고서(KH Annual Reports) 계획’이 발표됐다. 경희는 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관으로서 이사회, 학생, 동문, 학부모, 기부자, (국제)사회에 그 가치를 얼마나 어떻게 창출했는지 밝히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는 판단 아래 연례보고서를 기획했다.
이 연례보고서에는 올해 목표와 업적, 명예로운 실적, 미래에 대한 계획 등이 기록,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구축해 영구 보존된다. 따라서 연례보고서는 성과 보상, 인사 및 다음 연도 전략 기획, 거교적 전략 기조, 각 단위기관의 발전방향 조율을 위한 기초 자료이자 경희 구성원이 공유하는 역사기록물이다.
계속해서 ‘2018 대학 위상 제고를 위한 전략 기조’ 안건 발표가 이어졌다. 경희는 2018년 세계 정상권 진입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미래연구자 영입, 세계적인 연구 클러스터/연구소, 세계적인 학과 육성, 우수연구자 역량 강화(Empowerment), 전환적 인재 육성, 선도적 국제교류 협력, 위상 제고 기조 관리, 공간과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전략과 실행 계획을 세웠다.
안건을 발표한 한균태 서울부총장은 “세계 정상권 진입 목표는 단일 부서가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협업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전략과 실행 계획이 실현될 수 있다”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대학 핵심가치 강화 위한 학술진흥 펀드 운영 계획 발표
‘대학다운 대학’을 지향하며 대학의 핵심가치에 주력해온 경희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재정 계획도 수립했다. 학술진흥 펀드 운영(안)이 그것이다. 연찬회 세 번째 안건으로 학술진흥 펀드 운영(안)이 발표됐다.
학술진흥 펀드는 거교적 학술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연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의 핵심가치 실현을 위한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해 수립됐다. 교육·연구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교육·연구 성과가 확대되고, 대학 위상 강화로 이어지면서 재정 수입이 확대된다. 이 수입이 다시 교육·연구 인프라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진흥 펀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추진, 2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조성된 펀드는 석학 초빙 및 연구소 유치 재원, 세계적 연구(에너지/환경, 난치병 연구 등) 수행을 통한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사용된다.
“그 어느 때보다 실천 가능성이 보인다”
발표된 안건에 대해 교무위원들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혁신안 실현을 위한 구성원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재룡 대학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실천 가능성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아무리 좋은 혁신안도 집단 이기주의가 나타난다면 실행될 수 없다”며 “우리 스스로 혁신 발걸음을 떼는 데 이기성으로 작동하는 것은 없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미래혁신원장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포함된 발표를 들으면서 책임감이 높아졌다”면서 “한 부서나 한 단과대학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각 부서가 연계된 일이 많다. 관련 부서의 협력을 강화하거나 효율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연찬회(下) 기사는 곧 업데이트 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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