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간을 중심에 놓는 발전 가능성 극대화해야”
2016-09-30 교류/실천
Peace BAR Festival 2016(6) 콜로키엄 세션Ⅰ
“지구 공동체 되살리기 위해 인간적 생태학의 새 패러다임 필요”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 이해, 의식 갖고 삶의 주체돼야”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복합 위기는 지구적 개발 이론, 전략, 정책이 급진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증거이다. 지구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인간의 존엄성과 안정성, 복지를 중심에 놓는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제 35회 UN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16’ 행사 둘째 날인 지난 9월 22일(목) 오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열린 콜로키엄 세션Ⅰ 참가자들은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논의를 펼쳤다.
콜로키엄은 22일과 23일 양일간 오전, 오후에 총 네 세션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인간적 생태학, 사회적 생태학, 교육을 주제로 각 분야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췄다. 각 세션은 두 가지 소주제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지구문명의 문제는 상관관계에 있다.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콜로키엄 세션Ⅰ 참가자들은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양적 경제성장에 대한 강박과 사회문제에 대한 근시안적 해결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인류의 잠재력을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했다.
세션Ⅰ의 첫 번째 소주제는 ‘인간을 위한 ‘발전’이란?’이었다. 게리 제이콥스(Garry Jacobs)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가 사회자, 윈스턴 네이건(Winston Nagan)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 의장과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표자, 에리히 호들(Erich Hoedl) 유럽예술과학아카데미 부총장과 이재돈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제이콥스 최고경영자는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0여 년간 금융위기, 핵, 테러, 실업, 식량난, 자원고갈, 정치적 불안정, 사회적 소외 등 산재해 있는 지구문명의 문제에 대해 연구한 결과,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들이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오늘날의 문제는 상호 연계성을 살피고, 총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모두 인간의 행동으로 발생한 것이다”라며 문제 발생의 원인으로 ‘인간’을 꼽은 뒤, “인간이 변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인간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성장을 위한 성장이 아니라, 인간의 복지 증진을 위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 중심의 가치 실현 위해 노력해야”
네이건 의장은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간 중심의 개발’을 제시했다. 개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회가 진화해온 역사를 설명한 뒤, “규범적으로 전 세계에 필요한 것은 ‘인간’이지만, 신자유주의에 직면한 오늘날 인간의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확산되면서 인적 자원이 흔들리고 있다. 인간 중심의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회익 교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전통문화에 담겨있는 지혜와 현대과학이 제공하는 새로운 시각에 주목했다. 장 교수는 “전통문화의 지혜와 현대과학이 각각 따로 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렵고 완전하지 않지만, 연결해서 함께 이해한다면 인류의 존재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한 “인간은 지구 생명체 중 유일하게 정신활동이 가능한 존재로, 온생명(global life)의 두뇌에 해당한다”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연결된 존재라는 의식을 갖고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돈 신부는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생명 중심의 개발’을 꼽았다. “그동안 인간 중심의 세계관과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해 오늘날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한 뒤 ‘인간 중심’에서 ‘생명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이 잠재력을 깨울 수 있게 한다”
세션Ⅰ의 두 번째 소주제는 ‘독립적 사유, 창의성 그리고 개인의 가치’였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스테판 브룬호버(Stefan Brunnhuber) 로마클럽 오스트리아 회장, 최종덕 상지대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토론자로 알베르토 주코니(Alberto Zucconi) 세계대학컨소시엄 사무총장, 김재희 서울예술대 초빙교수가 참여했다.
브룬호버 회장은 “왜 우리가 교육을 받아야 할까?”라고 반문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브룬호버 회장은 “교육이 사회를 좀 더 민주화하고,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게 한다”면서 “전 세계에서 발전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선 연간 500억 달러가 필요한데, 이 금액은 전 세계 군대에서 8일간 쓰는 비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평화를 이뤄낸다면 더 많은 자원을 교육에 사용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교육에 대한 합리적인 방법과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국가가 막대한 자원을 교육에 투입했으나, 산출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 뒤 “교육에 대한 투자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자기통제, 호기심, 지식추구, 인내심, 감정조절, 자아인식 등과 같은 비인지적 요소를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 함께 학생-교수의 상호작용을 강조했다.
교육의 방향이 시민의식을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재희 교수는 보건이나 환경 문제 등에 권력과 정치가 개입하면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고, “특히 교육이 권력과 정치의 개입 없이 시민의식을 만들어내는 현장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종덕 교수는 “인간소외와 같은 현대 문명이 직면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과학 발전”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과학을 수용한 ‘차가운 생태학(Cool Ecology)’이라는 새로운 생태학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차가운 생태학의 기초는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가 결합된 인간생태학에 있다”고 말한 뒤, “나와 너, 나와 사회의 관계가 함께 하는 공동체와 개인의 생존을 공존 관계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차가운 생태학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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