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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화(和) 강조하는 유교 정신 필요”

2016-10-24 교육

뚜웨이밍 베이징대 고등인문연구원 원장이 10월 7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좌에서 “대화와 화(和)를 강조하는 유교 정신에 기반한 정신적 인문주의가 국가, 지역, 종교, 철학 간 소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뚜웨이밍 베이징대 고등인문연구원 원장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특강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다섯 번째 강좌
“유교적 휴머니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문명 간 대화 추진력될 것”

“지속가능한 인류문명을 위한 지구적 차원의 의식은 여러 문화와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대화와 화(和)를 강조하는 유교 정신에 기반한 정신적 인문주의가 국가, 지역, 종교, 철학 간 소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뚜웨이밍 베이징대 고등인문연구원 원장이 지난 10월 7일(금)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영성적 휴머니즘(Spritual Humanism): 유교, 새로운 인간학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타인과 지구(자연), 하늘을 존경하는 마음 가져야”
뚜웨이밍 교수는 “세계가 점점 다양화, 복합화되면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정신적 인문주의’를 제안했다. 그는 “정신적 인문주의가 자아, 공동체, 지구(자연), 하늘 네 가지 차원을 조화롭게 융합함으로써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뚜웨이밍 교수는 정신적 인문주의 중 ‘유교적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유교적 휴머니즘은 생태학적, 다원론적 인식 등에 대한 창조적인 반응으로서 문화적 평화를 위한 보편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뚜웨이밍 교수는 ‘이타성’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 휴머니즘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형성하고 문명 간 대화의 추진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테러, 환경파괴 등 오늘날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되는 문제의 발생 이유로 ‘이타성 부재’를 꼽으면서 “타인과 지구(자연), 하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다섯 번째 강좌는 뚜웨이밍 원장의 강연에 이어 노영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와의 대담이 이어졌다.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주체가 인간이다”
이날 강연에서 뚜웨이밍 교수는 지속가능한 인류문명의 미래를 위해 인간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동안 인류문명은 과학혁명과 계몽주의로 큰 발전을 이뤄왔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자연재해가 발생해 인류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주체가 인간이다”라고 강조했다. 

뚜웨이밍 교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 세계는 연계돼 있으며, 우리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자 세계시민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열린 마음을 갖고, 세계시민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현실을 개혁해야 한다”면서 “이때 다른 문화와 종교를 무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 되며, 마음을 열고 타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문명을 지속가능한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법 모색
이번 특강은 경희대와 플라톤아카데미가 공동 기획한 ‘세계 지성에게 묻는다: 문명전환과 아시아의 미래’ 강좌시리즈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이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 강좌시리즈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이 아시아의 미래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성찰하고, 지속가능한 문명을 건설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4월에는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첫 번째 강연자로 초청됐다(Focus 5월 9일자 기사 참조). 7월에는 슬라보예 지젝 루블랴나대 교수(경희대 석좌교수)(Focus 7월 15일자 기사 참조)와 메리 에블린 터커 예일대 교수(Focus 7월 25일자 기사 참조)가 청중들과 만났다. 9월에는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이 강연했다(Focus 10월 11일자 기사 참조).

11월 21일에는 쑨 거 중국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교수, 12월 12일에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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