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인문사회포럼 ③ 존 아이켄베리 교수 특강

2016-03-07 교육

‘오늘날 무질서한 세계 : 다자주의의 미래’ 주제
“국제기구 통해 상호신뢰 쌓고 공존하는 다자주의 원칙 되새겨야”


경희인문사회포럼이 ‘포스트자유주의 시대, 우리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1월 11일(월)부터 4일간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경희인문사회포럼은 오늘날 ‘위기의 시대’에서 요구하고 있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국제적 테러리즘, 환경 위기와 기후변화, 유한한 자원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유주의 이후’를 주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세계 질서’의 명암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모색했다. 경희인문사회포럼 특강과 대담 내용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오늘날 무질서한 국제질서 해결 위한 대안 ‘다자주의’

경희인문사회포럼 셋째 날에는 국제정치·외교정책 분야 석학인 존 아이켄베리(John Ikenberry)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가 ‘오늘날 무질서한 세계 : 다자주의의 미래’(Today’s Disorderly World : The Future of Multilateralism)를 주제로 강연했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경희대 석좌교수(Eminent Scholar)로도 활동 중이다.

존 아이켄베리 교수는 세계 각국의 분쟁과 전쟁, 경제 몰락, 유럽으로 유입되는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난민 문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위기 사례를 언급한 뒤, “국제질서가 서서히 붕괴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국제질서를 찾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 60년간 구축해온 다자주의 질서가 무너지고, 무질서화 되고 있는 국제질서의 원인 중 하나를 중국과 같은 신흥국가의 부상으로 국가 간 세력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아이켄베리 교수는 “물론 국제질서는 얼마든지 진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그러나 국제질서의 무질서에 따라 기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그 대안으로 ‘다자주의’를 제시했다.



“국가 간 협력과 연대, 결속 강화해 더 나은 세상 만들어가야”
계속해서 아이켄베리 교수는 다자주의 역사를 설명했다. “다자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국제기구’(Global Governance)를 통한 질서가 전제하고 있었다”면서 “세계 각국은 국제기구를 통해 상호신뢰를 쌓고 공존하면서 국제질서를 유지했는데, 여기에는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60년간 다자주의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그것을 대처할 수 있는 체제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이켄베리 교수는 “오늘날 세계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100년 후에도 위기는 존재할 것이며, 국가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가 간의 협력과 연대, 결속을 강화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다시 모여서 과거에 표방해왔던 원칙, 20세기에 달성해왔던 원칙을 다시금 되새겨 기존 원칙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국제질서를 개선하고, 다자주의 시스템을 이어가기 위해 의구심을 버리고, 국가 간 다양성을 인정하는 한편, 그 나름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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