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낭만골목’으로 변신한 경희대로4길
2016-04-14 교류/실천
회기동 골목길에 문화, 예술, 디자인 입혀
경희대 학생들, 주민·상인과 함께 공유와 상생의 가치 모색
사람과 차량이 뒤섞여 복잡하고 삭막했던 회기동 골목길. 그 길에 플리마켓이 들어서고, 버스킹 공연과 낭독극이 펼쳐졌다. 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찾기와 추억의 장난감, 불량식품을 만날 수 있는 문방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 4월 1일(금) 경희대로4길(던킨도너츠 골목~청량초등학교 앞)이 하루 동안 ‘낭만골목’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고 걷기 좋은 길,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신했다. 다시 태어난 회기동 골목은 경희대학교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학생들이 서울캠퍼스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골목 축제를 기획한 주체는 ‘회기동 사람들’. 오직 경제논리에 의해 개발이 이뤄져왔던 회기동 일대를 뜻깊은 추억이 만들어지는 장소로 전환시키기 위한 자발적 모임이다. 이들은 축제팀과 디자인팀으로 나뉘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번 골목 축제는 ‘회기동 사람들’이 마련한 두 번째 축제로 지난해 10월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바 있다.
“축제로 관심 유도, 문화예술의 거리 가능성 타진”
학생들이 골목길 정비에 나선 것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생들은 정문 우측을 중심으로 경희대로(정문~버거킹 건물)에 이르는 길을 정비하는 환경개선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이미 재정비 촉진지구로 확정된 상태였고, 정문 우측 환경이 개선되면서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대상지를 경희대로에서 경희대로4길로 바꿨다.
경희대로4길은 통행차량과 유동인구가 많지만, 보행자들에게는 그저 지나가기 바쁜 골목길에 불과하고, 상인들에게 보행자는 잠재 고객 이상이 아닌 상태다. ‘회기동 사람들’ 축제팀 팀장 변아영(컨벤션경영학과 15학번) 학생은 “축제를 통해 경희대로4길이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문화예술 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축제팀에는 컨벤션경영학과, 언론정보학과, 회계세무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 주민, 상인이 함께 환경개선안 마련”
학생들은 경희대로4길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회기동 사람들’ 디자인팀을 주축으로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팀은 주거환경학과 학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장인 이상규(11학번) 학생은 “서울시에서 ‘걷고 싶은 길’을 조성하고 있다”며 “회기동 골목길을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이 중심이 돼 골목길을 새로 디자인해 역으로 서울시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보다 안전한 골목길을 원하고 있다”면서 “일방통행과 보차도 분리를 통해 안전과 함께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전공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적용시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변아영 학생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컨벤션마케팅론 수업에서 배운 지식, 즉 섭외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대중을 불러모을 때 고려해야 할 부분 등을 접목시킬 수 있어 공부와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기동 사람들’을 지도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우대식 교수는 “학생들이 지난해 1회 축제 후 주민 및 상인과 관계를 지속시켜나가면서 공유와 상생의 가치를 펼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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