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희인문사회포럼 ② 램 크난 교수 특강
2016-02-18 교육
‘국민문화와 친사회적 행동’ 주제
“개인주의가 친사회적 활동 확산에 큰 역할을 한다”
경희인문사회포럼이 ‘포스트자유주의 시대, 우리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1월 11일(월)부터 4일간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개최된 경희인문사회포럼은 오늘날 ‘위기의 시대’에서 요구하고 있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국제적 테러리즘, 환경 위기와 기후변화, 유한한 자원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유주의 이후’를 주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수립된 ‘세계 질서’의 명암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모색했다. 경희인문사회포럼 특강과 대담 내용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국가마다 사회문화 달라 친사회적 행동 다르게 나타난다”
경희인문사회포럼 둘째 날에는 비영리 분야 석학인 램 크난(Ram Cna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그는 경희대 석좌교수(Eminent Scholar)로도 활동 중이다. 램 크난 교수는 ‘국민문화와 친사회적 행동: 66개국 결과(National Culture and Prosocial Behaviors: Results from 66 Countries)’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민문화와 친사회적 행동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실시한 국가 간 비교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학계에서는 사람들이 친사회적 행동과 같은 선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고 밝힌 크난 교수는 자신은 국가 간의 차이가 궁금했다고 전한 뒤, “대표적인 친사회적 행동인 자선단체 기부, 자원봉사, 타인을 돕는 것 중 자원봉사에 대해 국가 간의 차이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왜 자발적으로 타인을 도와줄까?”라고 반문하며 강의를 시작한 램 크난 교수는 “사회적·경제적 지위, 종교적 이유, 부모의 친사회적 행동을 따라서 하는 경우와 같이 이타적인 집단에 속하면 친사회적 행동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렇다면 국가 간에 차이가 있을까?”라고 말한 뒤, “연구를 통해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램 크난 교수는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 국가 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로 사회문화를 꼽았다. “한국에서 보편적인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되면 언어나 법 이외에도 규범과 관행,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그는 “사회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친사회적 행동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취약계층 돕는 시민참여 강조
램 크난 교수는 개인주의(Individualism), 권력거리(Power Distance), 불확실성 회피(Uncertainty Avoidance), 남성성-여성성(Masculinity Versus Femininity), 미래지향성(Future Orientation) 등 5개 지표를 통해 친사회적 행동 수준을 평가했다. ‘권력거리’란 한 나라의 구성원들이 권력이 불평등하게 분포돼 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정도이며, ‘불확실성 회피’란 구성원들이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개인주의화 된 국가, 권력거리가 낮은 국가, 불확실성 회피가 낮은 국가가 친사회적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권력거리, 불확실성 회피가 낮은 국가에서도 개인주의가 낮을수록 친사회적 활동이 나타났다”고 말한 크난 교수는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친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개인주의가 높을수록 국가에 의지하기보다 개인이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친사회적 활동을 확산하는 데, 개인주의가 큰 역할을 한다”며 “특히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때 개인주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은 “국가가 개인주의를 교육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며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을 질문했다. 이에 램 크난 교수는 “개인주의화는 스스로 노력해 부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권력과 부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강압할 수 있기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친사회적 행동 측면에서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만, 빼앗아갈 수 있는 긍정적, 부정적 요소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조절하면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난 교수는 “정부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고 개인이 나서서 취약계층을 돕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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