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미래부, 기초연구실 지원사업 선정
2015-09-21 연구/산학
양·한방 융합이론 기반 동반질환 제어 기초연구실
“양·한방 이론 매칭, 새 융합이론 확립할 수 있을 것”
양·한방 융합이론 기반 동반질환 제어 기초연구실(책임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엄재영 교수)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15년도 기초연구실 지원사업 치의학·한의학·간호학 분야에 선정됐다. 한의학 분야가 기초연구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희대는 사업 선정으로 최장 5년, 최대 2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양·한방 융합이론 기반 동반질환 제어 기초연구실은 두 가지 질병이 동시에 일어나는 동반질환에 대해 양방과 한방에서 각각 연구된 이론을 기반으로 새로운 융합이론을 만들어내고, 동반질환의 공통 기전과 치료 한약을 발굴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동반질환 중 비만과 암을 연구한다.
“동반질환, 양·한방 모든 분야에서 도전해볼 주제”
비만과 암의 연관성은 임상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500만 명 대상의 대규모 비만 코호트 추적·관찰 연구결과, 비만이 자궁암, 담낭암, 간암, 신장암 등 암 발생 위험을 10∼41%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병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엄재영 교수는 “양의학에서 아직 비만과 암의 공통 기전을 규명하지 못했고, 질병을 증(證)으로 보는 한의학에서는 하나의 증상에 대해 복합적인 원인을 찾기 때문에 한의학 개념이 동반질환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반질환 연구가 양방과 한방 모든 분야에서 도전해볼 주제”라고 밝혔다. 양·한방 융합이론 기반 동반질환 제어 기초연구실은 이 같은 연구의 창의성과 도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사업에 선정됐다.
이미 비만과 암의 발병 기전은 양방과 한방 각각에서 확립돼 있다. 엄재영 교수는 이 이론을 융합해 비만과 암을 일으키는 공통 기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방과 한방은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과 표현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사람을 치료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 엄 교수는 “목표가 같은 양방과 한방이 융합하면 더 나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융합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밝힌 뒤, “양방과 한방 이론을 매칭시켜 나가다 보면 비만과 암 동반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융합이론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한방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 되길”
연구에는 엄재영 교수를 비롯해 안광석, 양웅모, 이석근 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그동안 한의학 이론상 독성이나 부작용이 증강되는 상반(相反)관계에 있는 인삼과 여로의 암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고,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추출물, 암 발병 기전, 비만과 암의 동반질환 모델 확립 등을 연구해왔다. 선행연구결과는 분야별 영향력 지수를 반영한 JCR 랭킹 5% 또는 상위 1위 저널과 SCI 저널에 게재되는 등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10년 전 경희대학교에 임용된 엄재영 교수는 “그동안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 ‘이학전공자로서 한의학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였고, 그 과정에서 양방과 한방에서 같은 것을 다르게 쓰는 언어의 매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의학을 분자생물학적 언어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한 그는 “융합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양·한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초연구실 지원사업은 소규모 기초연구 그룹을 육성·지원해 대학의 연구응집력과 연구 역량 강화, 자생적 연구그룹 형성을 유도하고, 우수연구집단으로의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이다. 2015년도에는 156개 신청과제 중 19개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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