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지리학과 황철수 교수,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발간 주도
2015-06-08 연구/산학
2018년까지 3권1집·UN 공용어판 등 단계적 발간
“우리나라 영토·영해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정부 공식 문서”
지리학과 황철수 교수가 우리나라의 영토와 영해에 대한 국가공식기록물인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발간을 주도하고 있다. ‘국가지도집 발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은 3권1집 형식으로 발간되며, 최근 1권 영토와 역사의 국문판과 영문판이 발간됐다. 이후, 연차적으로 2권 국토의 인문환경과 3권 국토의 자연환경이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발간된다. 2018년까지는 청소년용 버전과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UN 공용어판이 제작된다.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발간에는 대부분의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영토관할권 문제 발생 시 국제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
‘국가지도집 발간 중장기 계획’은 지난해 1월 확정됐다. 2007년 최초로 국가지도집이 발간됐으나, 세종시, 통합시, 철도, 도로 등 변화된 국토가 반영되지 않았고, 동북아 지역 내 영토관할권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최신 국토정보를 담은 국가지도집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07년 국가지도집 발간에 이어 이번에도 사업 책임을 맡은 황철수 교수는 “새로운 국가지도집은 우리나라의 영토와 영해를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의미가 있는 정부 공식 문서”라고 강조한 뒤, “독도, 동해, 이어도, 백두산 천지, 간도, 연해주 등의 영토관할권 문제 발생 시 국제 사회에서 효과적·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와 영해를 표기하는 것은 물론, 국토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하고, 국가 국토정책 수립과 국민의 올바른 국토관 정립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되는 새로운 국가지도집은 국가 공식 자료에 기반해 작성됐다. UN에 보고된 공식 통계를 활용해 북한지역에 대한 정보도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영토와 영해의 변화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지도제작 기법과 인포그래픽 시각화 기법이 활용됐다. 황 교수는 “정보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국토종합계획, 행정구역 변화 등 국토공간상에서 벌어진 일을 지도로 표현했는데, 지도로 정리된 자료가 없어서 방대한 양의 텍스트 정리부터 다시 시작하는 등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국가기록물의 위상에 맞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1권에서는 대한민국의 영토와 영해를 역사적 맥락에서 지도로 표현하고, 국회, 행정부, 사법부, 지방자치 제도의 모습, 국토의 변화, 국가적 공간·지역 계획, 외교·국제통상 활동, 국제개발협력, 한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활용 수업 모형 만들어
새로운 국가지도집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대한민국 국토 교육의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개정 예정된 초중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사회과부도, 지리부도에 전면 반영된다. 그리고 미국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이 활용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만들고 있다. 황철수 교수는 “미국 지리교사연합회 소속 핵심 운영진이 미국 지리교육 현장에서 이번에 발간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을 활용하기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며 “올해 8월부터 미국 교사들이 우리가 만든 지도로 수업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국 교육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영토와 역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황 교수는 “미국의 수업 모형이 성공하면 다른 나라로 확대돼 외교적으로 얻을 수 없는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철수 교수는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의 정기적인 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의 선진화된 국가지도집은 5~20개의 주제를 두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15년 정도 단위로 국가지도집을 낸다. 예를 들어 올해 발간한 국가지도집의 주제가 인구였다면, 15년 후에 그동안의 자료를 추가해 또다시 인구를 주제로 한 국가지도집이 발간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가지도집은 그 나라의 역사라고 설명한 황 교수는 “우리나라도 국가지도집을 정기적으로 갱신 발간하는 정책을 도입해 우리 국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고 홍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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