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세계대학총장회(IAUP) 창립 50주년 기념식 (1) 배경
2015-05-21 교류/실천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 IAUP 창립 주도
조인원 총장 ‘1965, 그 회상의 미래’ 주제로 기조연설
경희대학교가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학총장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공동 주최한다. 경희학원 설립자 故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고등교육의 힘으로 세계평화를 구현한다”는 신념과 철학으로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을 주도한 바 있다. 세계대학총장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립을 주도한 경희대에 기념식의 공동 주최를 제안했고, 경희가 이를 수용하면서 행사를 공동 주최하게 됐다.
‘2065년의 고등교육’ 주제로 개최
세계대학총장회는 세계 각국의 대학 총장들 간의 상호협조를 통해 학술문화 향상과 교류, 평화로운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올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을 회고하고 다가올 50년의 고등교육을 조망하기 위해 ‘2065년의 고등교육(Higher Education in 2065)’을 주제로 개최된다. 50년 전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조영식 박사와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학 피터 삼마르티노 총장, 필리핀국립대학 카를로스 로물로 총장, 라이베리아국립대학 로슈포르테 윅스 총장, 푸에르토리코국립대학 하이메 베니테즈 총장 등 5명을 기리는 행사도 진행된다.
조인원 총장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각)에 열리는 기념식에서 ‘1965, 그 회상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조 총장은 이 자리에서 고등교육의 현재를 성찰하고 지구적 차원의 교육혁신을 위한 제언, 지구 평화와 미래문명을 위한 대학의 실천 활동을 촉구할 계획이다.
기념식에는 앤드류 해밀턴 옥스퍼드대 총장, 앨런 굳만 미국 국제교육원(IIE) 총재, 죤 우드 영연방대학 연합 사무총장, 셸던 드러커 페어레이디킨슨대 총장, 라무 나무다란 UNAI 사무국장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2차 세계대학총장회,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개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의 1960년대 상황에서 조영식 박사는 세계대학총장회 창립을 주도했다. 1964년 미국에서 피터 삼마르티노 총장과 세계대학총장회 결성을 합의한 후, 1년의 노력 끝에 264개 대학을 가입시키는 결실을 맺고 1965년 6월 29일 옥스퍼드대학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 조영식 박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의 대학 총장들은 다음 세대의 지성을 육성하고 또 현세대의 지성인을 이끌고 있음을 자각해 각 민족의 상호 이해와 발전을 위해 학술·문화의 교류를 도모하고, 인류는 공동 번영을 기해야 하며, 인류의 모든 지혜와 정력은 복리 증진과 가치 향상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 라며 전 세계 지성인의 사명과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창립총회에서는 3년 후 열릴 2차 대회의 개최국과 주관교로 한국의 경희대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 결정은 세계대학총장회의 착상에서부터 결성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영식 박사의 공적을 인정한 것이었다. 개막식이 열린 중앙도서관은 1968년 6월 18일 세계대학총장회 서울대회에 맞춰 준공되기도 했다. 당시 개막식은 준공된 중앙도서관 원형열람실에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세계 35개국 총장 105명을 비롯해 참가자 156명이 참석했다.
세계대학총장회 서울대회는 경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구성원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불어넣었다. 국가 차원에서도 한국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서울대회에서 조영식 박사는 만장일치로 세계대학총장회 의장으로 선출돼, 이후에도 경희는 계속해서 세계대학총장회를 주도해 나가게 됐다.
‘세계평화의 날’, ‘세계평화의 해’ 제정 제안
세계대학총장회 의장인 조영식 박사는 1981년 7월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 ‘세계평화의 해’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는 동서 냉전이 극에 달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이 우려되던 시기였다. 양극체제의 긴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인류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일이다. 총회에서 유엔에 세계평화의 날·해의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를 유엔에 제출하고, 유엔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결의문은 1981년 11월 30일 제36차 유엔 총회에서 15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된다. 이 결의에 따라 매년 9월 셋째 화요일(현재는 매년 9월 21일로 고정)을 세계평화의 날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선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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