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크로스 컬쳐 디자인’ 전하는 장미경 교수

2013-01-07 교육

매년 학생들과 런던 골드스미스대학 방문해 문화 교류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선수 지도로 대통령 훈장 수훈

최근 디자인 업계에서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경쟁에서 나아가,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해력이 요구되고 있다. 경희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장미경 교수는 디자인의 새로운 인재상에 대해 "단순히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먼저 제시하고 리드하면서 기업과 사회 등에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에서 '디자인 경영’, '생각 디자인’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디자인의 역할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매년 학생들에게 넒은 시야와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제공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디자인학과, 시각정보디자인학과,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의류디자인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등 디자인계열 5개 학과에서 연수 장학생에 선발된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3주간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을 방문, '디자인 프랙티스 썸머 스쿨(Design Practice Summer School)’에 참가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희대와 골드스미스대학이 지난 2008년부터 공동 주관해왔다. 골드스미스대학은 영국의 대표적 예술대학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 관계 이해
학생들은 단순히 디자인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동양과 서양 간 서로 다른 문화, 사회, 정치 등을 이해하고 이를 디자인과 연결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런던과학박물관과 갤러리 등을 직접 방문해본 뒤, 사물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타임라인을 그리면서 그 속의 다양한 이슈를 분석하고, 다시 새롭게 디자인해보는 식이다.



장미경 교수는 "학생들은 디자인 썸머 스쿨에서 '문화교류 디자인’을 하는 것"이라면서, "서양을 이해하고 우리나라 문화를 재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시야가 바뀌고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오래 전부터 서로 영향을 미쳐왔고, 이는 디자인 속에서도 발현된다"고 말했다. '디자인 프랙티스 썸머 스쿨’을 통해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들에는 실제로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5개 학과 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루다보니 학문적 융복합도 실현된다. 학생들의 결과물은 전시와 책자 등으로 공개되며, 2009년과 2012년 런던디자인페스티벌에도 출품한 바 있다. 2014년에는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과 골드스미스대학이 공동으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와 미디어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장미경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면의 진로를 제시하며 "문화와 미디어 등의 변화에 빠르고 복합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할 것"을 주문한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디자인을 하라는 것이다. 그 또한 디자인과 연결되는 다양한 문화에 집중하며 '크로스 컬쳐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낯선 분야지만 해외에서는 앞서 진행되고 있어, 이를 국내에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장 교수는  "크로스 컬쳐에 관한 연구는 곳곳에서 이미 이뤄져왔지만, 디자인에 적용한 연구는 미미해 이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서양 이모티콘의 차이'에 관한 국제논문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여러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고민에서 나온 결과다.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장 교수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심사위원과 한국 대표 선수 훈련 지도위원 등을 맡아왔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 대표 선수를 지도한 결과,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끌어 대통령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06년에는 '브랜드아파트 광고이미지의 기호학적 해석을 통한 광고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로 한국디자인학회가 1년에 1명에게 수여하는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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