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미원렉처 (2)
2012-12-12 교육
인류문명클러스터 설립 앞두고 연구·교육 방향성 모색
동서양을 아우르는 문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방법 논의
미국 코넬대학교 피터 카젠스타인(Peter J. Katzenstein) 석좌교수가 지난 12월 3일 '2012 미원렉처(Miwon(美源) Lecture)’ 두 번째 특강 후, 서울캠퍼스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패널들과 문명담론의 정치와 인식론(The Politics and Epistemology of the Discourse on Civilizations)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4일에는 국제캠퍼스 국제대학에서 진행된 미원렉처 콜로키움에 참여하기도 했다.
라운드 테이블과 콜로키움은 최근 경희대학교가 현대문명의 한계와 대안에 관심을 갖고 준비 중인 '인류문명클러스터’ 설립 방향과 전략 수립에 앞서, 인류문명에 대한 학내외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인류문명클러스터는 현재의 학문분야 및 학사제도를 넘어서 세계의 현실과 인간의 삶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와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융합적 접근을 탐색하는 연계협력 클러스터다.
"인간의 존엄성ㆍ가치에 기반을 둔 문명 연구가 필요하다"
라운드 테이블에는 카젠스타인 교수를 비롯해 정진영 국제대학장,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장, 김상준 공공대학원 교수, 야스나리 다카다 동경대 비교문화학 교수, 이한구 성균관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문명 연구 방법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방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카젠스타인 교수는 "동아시아 또는 중국을 미국과 비교하는 문명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지성적 교만"이라고 지적하고, "현대의 문명화 과정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가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동서양이라는 이분화된 구조로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한구 교수는 "주변국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 방법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제사적 시야의 문명 연구를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문명에 따라 인류가 겪고 있는 차이와 불평등에서 비롯된 갈등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통’을 꼽았다. 김상준 교수는 "최근 한ㆍ중ㆍ일 3국의 학자들이 모여 동아시아의 정치적ㆍ군사적 긴장을 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는데, 민감한 사안을 다뤘지만 원활히 합의했다"고 전한 뒤, "이는 지난 10년간 소통하며 문명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온 과정에서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소통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류문명 연구는 단일 학문ㆍ학제ㆍ다학제 간 융합으로 추진해야"
미원렉처 콜로키움은 '문명 연구와 인류문명클러스터 설립’을 주제로, 문명 연구 방법과 인류문명클러스터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카젠스타인 교수는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인류문명클러스터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여러 문명들은 광범위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인류문명클러스터는 단일 학문 연구와 학제적 연구, 다학제적 연구 중 어느 한 가지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모두 융합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한국의 문명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요구한 뒤, "한국 문명 연구는 인류문명클러스터의 몫"이라며 "연구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인간을 이해하는 문명의 새로운 정체성 연구와 교육을 요청했다.
인류문명클러스터의 운영 방안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다카다 교수는 그동안 동경대에서 운영해온 비교문화연구소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세계의 서로 다른 문화를 연구해온 비교문화연구소는 필요에 의해 수년 동안 관련 기관을 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시도가 실패를 거듭했지만, 주제를 제안해 관심 분야의 사람과 기관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주제별 연계협력 시스템’이 일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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