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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교수, 학술지 Brain에 논문 발표

2012-07-31 의과학경희

우울증 치료제에서 척수 손상 치료 효과 밝혀
국내 특허출원 후, 임상연구 준비 중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윤태영 교수가 우울증 치료제에서 척수 손상 치료 효과를 밝혀냈다. 윤태영 교수는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의 플루옥세틴 성분이 척수 손상 후, 혈관-척수장벽이 파괴되는 것을 억제해 운동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브레인(Brain)>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척수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동차 사고다. 척수, 즉 척추 속의 신경이 자동차 사고,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손상을 입으면, 혈관이 터지게 된다. 이후, 손상된 혈관이 열려 혈액의 면역세포가 신경계 조직으로 침투,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세포를 사멸시키는데, 신경세포들이 죽으면 운동 및 감각기능이 상실되어, 결국 척수 손상 하단부의 신체기능이 영구적으로 마비된다.

하반신마비, 전신마비 등으로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빠른 시간 내에 신경계로 혈액이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는 응급조치를 시행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윤태영 교수는 플루옥세틴이 세포외 기질을 파괴하고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효소 'MMP-9'의 활성도를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루옥세틴이 'MMP-9'의 활성을 감소시키면 혈관-척수장벽 손상이 크게 줄어 염증반응과 세포사멸이 적어지면서 운동기능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는 뇌졸중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병인 뇌졸중의 진행 과정이 척수 손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윤태영 교수는 "급성 뇌졸중 환자에게 투여되는 혈전용해제와 플루옥세틴을 병용 투여하면, 정상적인 혈관을 파괴해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현재 사용 중인 항우울증 약인 프로작이 척수 손상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결과"라며, "프로작의 특허권이 만료되어 새로운 기능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임상연구와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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